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게임은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친절한 게임이 아닙니다.


단순히 조작적인 요소가 불편하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다른 의미로 친절한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에 잘 몰입하는 분들에겐 게임 도중에 묘한 불쾌감이나 짜증 등이 찾아올 수 있으니 유의하십시오......



소개



우구이스카구라(ウグイスカグラ)에서 나온 게임이며,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는 루쿠루. 일러스트레이터는 키리하(桐葉)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주로 책과 엮이는 스토리이며, 장(챕터)마다 달라지는 내용이 사뭇 인상적이면서도 재밌는 비주얼 노벨입니다.


히로인은 타이틀 화면에서 볼 수 있듯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유교지 요루코(遊行寺 夜子), 히무카이 카나타(日向 かなた), 츠키야시로 키사키(月社 妃), 후시미 리오(伏見 理央)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제 기준으론 약 12시간 정도. 챕터마다 1시간쯤 걸렸는데, 천천히 읽거나 오토로 두고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최소 15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이 나올 것 같네요.


생각보다 길진 않습니다.


애초에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인 루쿠루는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생각하는건지 거침없이 내달리거든요.


그러니 적당히 내용이 있으면서도 스토리가 위주인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이 게임이 제격입니다.


리뷰는 각각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누어서 진행하겠습니다.



초반


노스포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전반부입니다.


스토리 위주의 게임 치고는 그리 길지 않은 분량 탓에 주인공이 나온지 얼마 안되고부터 전개를 슥슥 시작합니다.


처음할땐 저도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니... 애들 안면 익힌지도 얼마 안됐는데 벌써???'


그래도 내달립니다.


그게 이 시나리오 라이터의 스타일인가봅니다.


그래도 빠르게 팍팍 진행하는 전개는 싫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현대에 오컬트적인 무언가가 뒤섞였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잘 나기도 했고요.


초반부는 특별히 아쉬울게 없었습니다.


평범하게 재밌었고, 분위기도 나름 나쁘지 않게 진행됩니다.


1장 마지막부의 무언가와 그 이후의 전개를 빼면요..................


스포

솔직히 말하면 1,2장은 그냥저냥 무난했습니다.


카나타가 등장하고 얼마 안있어 바로 루리한테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에서 의아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비취를 닫는 장면이라던가 그런 부분은 나름 괜찮았거든요.


2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의 반전 섞인 요소가 괜찮게 다가왔습니다. 1장을 겪고 나서 '아 이것도 마법의 책이구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조금은 신선했습니다.


근데... 3장.................


3장.....


아...


음.


솔직히 여기서 작가가 미친 줄 알았습니다.


'아니 ㅅㅂ 친매는 메인 타이틀에도 박혀있는 히로인인데 벌써 얘를 퇴장시켜?'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싶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타이틀 히로인이고, 명색이 19세 게임인데 떡 한 번은 나와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슥 넘겼습니다.


친매가 벌써부터 아웃된게 아쉽기도 했고, 나름 인물들이 슬퍼하는 장면도 연출되는게 살짝 가슴 아팠어요.


그리고 다가오는 4장.


......


솔직히 여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진지하게 말하면 카나타를 어떻게든 더 부각시키려고 한번 더 책을 열게 한 기분?


물론 카나타도 메인 타이틀에 가장 크게 박혀있는 히로인인만큼 비중을 잘 챙겨줘야 하는건 맞지만.........


2,3장에는 거의 코빼기도 안비추다가 4장에 떡하니 메인을 차지해버리니까 조금 당황스럽더라고요.


어쨌든 4장도 끝이 납니다.


그러고선 5장이 진행되죠......




중반


노스포

중반부에 다가서자마자 살짝 즙을 짜게 하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물론 즙은 안짰습니다.


그렇게까지 슬픈 것도 아닌데다가, 어차피 나중을 생각하면 '이런 것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음.


...솔직히 중반부에서도 앞부분은 대충 본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뭔가 빌드업을 천천히 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고, 그럼에도 아무런 사건이 없으면 내용이 지지부진해지니까 이것저것 갈등을 유도하는 등의 일이 있었는데요.


그냥 그랬습니다.


근데 개별루트가 나오는 부분부터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스포 없이 쓰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개별 루트가 나오는 부분부턴 진짜로 쉴 새 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 끝이 어디일지 도통 감도 안잡히고, '이 새끼 이거 수습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결과는...


총평에서 얘기하겠습니다...



스포

아.


친매가 남기고 간 흔적을 쓰는 부분은 괜찮았습니다.


근데... 음...


솔직히 5장의 해결 방식은 암시도 대충 준데다가 그냥저냥 어영부영 넘어간 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진짜 '루쿠루 이새끼 어떤 캐릭터든 여동생 사랑개로 만드는 거 같은데...........'


딱 이 생각이 드는 정도.


그리고 나서 6장.


사실 이 부분에선 나름대로 서술트릭처럼 보이려는 내용이 리오와 크리소베릴과 루리의 삼자대면에서 나오는데......


그거 나중에 써먹을때 '음... 그랬나...' 라고 느낄 정도로 솔직히 별로 와닿진 않았습니다.


그냥 '아... 리오가 그랬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정도. 떡은 당연히 스근하게 컨트롤 눌렀습니다...


그래도 리오가 사라지면서 보여주는 상실감과 빈 느낌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근데...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



루쿠루 씨발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반


노스포

반복되는 충격의 연속.


슬슬 충격에 익숙해질 것 같으면서도 다가오는 또 다른 충격에 정신이 얼얼해졌습니다.


근데 이게 좋은 의미의 충격이라기보단... 그냥 도파민만 뿜뿜하고 발산하는 뭣같은 충격입니다.


완성도가 막 구리다거나 문장이 쓰레기같다거나 그렇다기보단...


...


솔직히 스포 없이 얘기하는게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얘기할 수 있는건, 후반부는 펑펑 터져나가는 전개가 참 재밌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었어요.


이래서 루쿠루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스포

아..............................................................................................



꺼져 시발





총평



재밌었습니다.


다 끝내고 나니 폭력적인 전개의 연속에 맥을 못추리는 저를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 느꼈던건 스토리가 위주인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진하고 좋은 느낌의 탈력감이 아니라 '아씨발이새끼대체뭐지?'하는 느낌의 색다른 탈력감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도 좀 있었고, 무엇보다 친매가 진짜 캐릭터 디자인적으로 너무 훌륭하게 잘 뽑혀서 친매 사랑개 유붕이님들은 안해봤다면 꼭!!!!!!!!!!!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근데 진짜 음.


아마 이 사람 게임은 다신 안 건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나중에 할 게임이 없으면 그 때 가서 건드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쿠루 씨발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