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애니/만화 등에 많이 약해서 시작하는걸 많이 망설였었지만, 막상 해보니 해서 다행이다 싶음. 몇번 울뻔 했지만 어케 견뎠다. 

순서는  아오-미키-우미-츠무기-시즈구-카모메-시키-시로하

일단 모든 루트 (alka 랑 pocket 포함) 순위 매기자면 가장 재밌었던 루트부터 시작하자면: 아오 - alka - 시로하 - pocket - 츠무기 - 미키 - 카모메 - 시즈쿠 - 시키 - 우미

이 순번으로 즐겼었음.


1. 아오 루트 

최고였다. 이건 진짜 울뻔했다. 이거 읽고나서 다 소화시키는데 1주일 걸림. 1주 동안 섬포 터치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지냈었음. 갠적으로 슬픈 작품 보면 한동안 감정 제어가 안돼서 일부러 슬픈거 피하는데, 아오 루트 읽고 섬포 걍 때려칠까 싶었음. 아오 목소리가 왜 이렇게 좋지 싶었는데 금발겜 리아 성우더라. 모든 히로인중에서 아오가 원탑임, 반박시 님 틀림. 그나마 시로하가 견줄만 하지만 아오가 최고임. 마지막에 업고 가는 장면 진짜 울뻔했음.


2. 미키 루트

미키 스토리도 의외로 좋았음. RB에서 새롭게 추가된 히로인 루트라 솔직히 많이 기대는 안했는데 아주 괜찮았었음. 노미키 스토리 읽고 나뭇잎 마을 애들이 얼마나 쓰레기 였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더라. 고아인 미키를 섬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다 같이 키웠다는게 진짜 너무 감동이었고, 마지막에 부모님 나왔을때 찐하더라. 꿈 속에서 발정난 미키 볼때마다 역시 풍기풍기 하는 애들이 가장 음란하다는걸 증명함.


3. 츠무기 루트

츠무기 루트는 뭔가 미스테리 요소가 강했어서 되게 재밌었음. 왜 아주 옛날에 죽었다던 소녀가 등대에 살고있는지 등등, 츠무기 스토리 되게 몰입됐던걸로 기억함. 섬포 통틀어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가 등대에서 항상 나오던 신나는 노래임 (Golden Hours). 더 몰입할려고 읽으면서 프링글스 먹었었음. 근데 츠무기가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할때 하이리랑 시즈쿠가 계속 이야기 꺼내는걸 망설여하고 어쩔줄 몰라하는건 조금 답답했음. 이야기의 개연성을 위해서 그랬다는건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답답하다 느끼는건 어쩔 수 없는듯. 


4. 시즈쿠 루트

나도 시즈쿠랑 같이 옷빠이에 관한 심오하고 열정적인 대화를 펼쳐보고 싶다. 시즈쿠 루트 읽고나서, 섬포 순서 추천해주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더라. 츠무기 읽고나서 시즈쿠 읽어서 다 와닿더라. 계속 기억상실 같은거 겪으면서 그걸 고치려고 하는 스토리 재밌었음. 


5. 카모메 루트

다른 캐릭들은 전부다 섬의 사람이거나 섬 사람이랑 친하다는 관계였지만, 카모메 혼자서 하이리처럼 완전히 밖에서 온 인물이기도 하고, 캐디가 엄청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오리지널 게임에 나왔던 4명의 루트중 하나라 되게 기대했는데 솔직히 기대이하였음. 스토리 자체는 되게 마음에 들었었음. 해적선 찾고, 사실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등등. 그냥 너무 아쉬웠던게, 로맨스 요소가 조금 개연성이 부족했다 싶고, 엔딩이 너무 아쉬움. 그래서 하이리랑 실제로 나중에 만나게 된거야 뭐가 어케 된거야.


6. 시키 루트

후반부 스토리가 진짜 재밌었는데, 초반에 숨바꼭질 좀 그만하라고 쉣 이런 느낌이었음. 근데 가끔씩 진지진지 열매를 먹으면서 캐릭터가 확 돌변할때마다 되게 매력적이더라. 천천히 쓰나미 스토리, 시간여행 이런거랑 연결되면서 진짜 재밌어지더라. 순위 낮게 매긴 이유는 엔딩이 너무 아쉬웠어서 였음. 아쉽다는게 별로였다는게 아니라, 너무너무 해피엔딩 원했는데 아니었어서 걍 빡쳐서 순위 낮게 매긴거임.


7. 시로하 루트

유유백서 좋아하는 이 여자가 이 작품의 진히로인 이지만 내 마음은 아오. 근데 시로하 루트 읽으면서, 엥? 이게 다야? 싶었는데, 알고보니 alka 가 메인이더라. 영탄(레이단) 걸리고나서 염험영묘해져라 ㅇㅈㄹ 하는 씬이 아마 작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씬 일듯. 진짜 시로하 ㅈㄴ 귀엽더라.


8. 우미 (alka + pocket)

셋이서 가족놀이 하면서 우미 재밌어하는거 보면서 힐링했다. 근데 우미 유아퇴행 하면서 점점 말 안통하고, 다들 기억 까먹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어떻게 마무리 지을려는거지 싶었는데, pocket이 있더라. 일상물은 단연코 alka 가 최고였음. 모녀 케미가 진짜 기가 막히더라. 마지막에 불꽃놀이 하면서 우미 울고, 시로하 울고, 나도 울고, 진짜 너무 인상적이었음. 애가 너무 행복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게 진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더라. 그 부분 읽으면서 이거 스토리 쓴 사람 한대 때리고 싶더라.

불쌍한것 ㅠㅠ. 근데 딱 이 스토리 읽으면서 생각 든게, 노미키도 얼마나 힘들었을까임. 


나중에 포켓가서 나나미로 재등장하는 우미. 나나미 성우 하나자와 카나 홀리 쉣. 나나미가 시로하 능력 못 얻게 저지하고 사라지고, 나중에 쿄코 이모가 하이리한테 '포켓'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우미한테 돌아와라고 외치는 장면, 모든게 완벽했다. 

우미 행복해야해 ㅠㅠ. 그리고, 마지막에 우미한테 왜 아직도 미아냐고 하면서 말거는 목소리, 시키 맞지?


이건 누구나 읽어야할 명작이다. 근데 짜증나는게, 쿄코이모 루트는 없는걸까, 외모 ㅆㅅㅌㅊ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