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쿄우는 히카가 진짜라는 말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던 루트

전에 한 츠카사 루트는 이리저리 전개 갖다 붙이고 뇌절쳐서 별로였는데

여기는 일상 파트와 렌야 파트로 전후반이 딱 구분된 건 물론이고 전개도 좋았다



일상 파트는 다소 늘어진 게 아쉬운 거 빼고는 세카 때 미오가 미연시하는 급으로 재밌게 봤어

특히 게임을 제작할 때 서로 맡은 역할이 언뜻 보기엔 별 의미 없어 보여도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줬다고 봄


이를테면 미오는 스크립트를 맡았는데, 이 역할은 미오 말고 다른 애들이 했으면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거로 생각해

머리도 좋은 데다 특유의 반항적인 성격이 겹쳐 스크립트 학습 및 제작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만약 이걸 카나가 맡았다면? 거짓말 안 하고 며칠도 안 돼서 바로 탈주했을 것


유마에게 글을 맡긴 것도 마찬가지. 유마가 쓴 글이 세카 신쿠 루트의 초반부인데

세카의 기억도 되살릴 뿐만 아니라 신쿠의 등장으로 감동적인 요소까지 더할 수 있었지



렌야 파트는 확실히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

세카 엔딩에서 뿌린 떡밥을 해결함과 동시에 뽕과 감동까지 챙겨주니까 ㅇㅇ


렌야가 유마를 갈기갈기 절단할 때, 중반에 조모 이야기 들을 때는 화나고 쌍욕이 나왔지만


신쿠의 힘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후 눈을 치료해 렌야를 구원할 때는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으며


쿄우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하쿠를 찾아주고 마지막에 렌야와 하쿠가 만나는 장면은 정말 감격했다


렌야 파트가 그다지 길지는 않은 만큼, 이 분량으로 떡밥도 풀고 고점, 감동까지 챙기기 쉽지 않단 말이지?

유키토는 그걸 해냅니다..... 역시 유키토신



내가 세카 때 쿄우 루트 후기에 히카를 의식한 엔딩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

이런 개쩌는 전개를 보여줬는데 세카 때 평가는 뒤집고도 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