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세카 엔딩 때 미오가 반투명해진 채로 끝났기에 미오의 반투명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줄 알았는데

이건 반지의 효과(미오의 감정에 좌우된다)로 슬쩍 넘기는 대신 토오루의 세탁에 집중한 편


세카 미오 루트를 했으면 알겠지만 토오루가 좋은 행적을 보여준 게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안 나왔으면 싶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게 세탁이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게 되더라?

역시 세탁의 신 유키토. 이걸 세탁하는군요


다만 중반까지만 해도 솔직히 뭐 하나 싶은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했어

토오루가 착해졌다 해도 미오랑 유마한테 한 짓거리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없애버리고 싶었으니 말이지

미오랑 토오루가 같이 있는 상황 자체에 회의감을 느낀 적도 많아서 지루한 건 덤이었다




그러나 토오루의 엄마와 토오루가 만나고, 토오루가 기숙사생들의 '지금 현재'를 전해줌으로써 상황이 달라져

이제까지 미오가 말했던 '살아서 사죄를' 의 의미는 물론 주제의식까지 확 와닿는게 느껴지더라


죄인은 죽어서 용서하는 게 아닌, 살아서 용서하는 것이다.

죄인은 반드시, 한평생에 걸쳐 용서를 받을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를 받고 난 후야 말로 진정한 자신의 인생이 된다.


물론 피해자가 납득하는 것은 다른 문제긴 하지만, 

유키토가 미오 루트에서 죄인에 대한 사죄와 용서의 의미를 전하려는 건 틀림없지 않았을까 싶네

만약 유키토가 세카 때부터 이걸 노리고 쓴 거라면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길이 없다


게다가 이건 세카 때와 마찬가지로 유마 자신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말이지.

지금의 유마는 '살아서 사죄를' 잘 구하고 있는 걸까? 



확실히 미오 루트를 끝까지 해 보니 유키토가 얼마나 토오루 세탁에 공을 들였는지 눈에 보이더라

물론 난 아직도 토오루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이라면 용서는 해 줄 수 있어

유키토야 너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