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설치만 하고 오랫동안 유기했던 겜이었는데 마침내 끝내서 기쁨

1장 초반부 넘기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한번 궤도 오르니까 쭉쭉 하게 되더라

다만 미술의 ㅁ도 모르는 문외한이라서 전문용어나 철학적 표현은 전부 스킵함

그거 이해하려고 머리 굴리면 올클 불가능해질 것 같아서. 시간이 넉넉했다면 천천히 읽어보겠지만 좀 아쉽네


히로인 개별루트 모두 따져보면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니고 무언가를 희생해야 도달할 수 있다는 게

흔히들 말하는 인생에서 전부를 가질 수 없다는 속성을 반영한 걸까 생각이 들었음

나오야가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 미술부 동료들을 만나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지만 케이의 죽음 이후 시간대가 바뀌어

성인이 된 이후엔 아이를 제외하곤 전부 떠나간 것처럼.


케이가 죽는 건 스포 읽고 진행해버려서 덤덤했는데 뒤돌아보면 사실 나오야가 성장형보다 이미 완성형 주인공이라

나오야+플레이어 모두에게 충격을 주려면 필수불가결한 전개가 아니었나 싶음

선의로 타인을 구해왔던 나오야가 일순간 선의를 부정할 정도로 충격받는 건 플레이어의 공감을 살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했고


스킵한 철학적 표현도 그렇고 캐릭터간 심리변화가 궁금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2회차로 들어가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은데 쉬었다가 언젠가 나중에 다시 해봐야겠음


사쿠각을 안해봐서 어떨진 몰라도

사쿠시에서 안 풀어준 떡밥이라던가 후속작을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5장이라던가

사쿠각에선 의문의 여지 없이 다 풀어주나 모르겠네


사쿠각 체험판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결국은 어느순간 끊어질텐데 감질날 것 같아서 포기.

어떤 면에선 사쿠각이 사쿠시 파트2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한번에 내기엔 불륨이 너무 크니까 쪼갰나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