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츠키카나 본편을 어느정도 진행하고, 츠키카나 할 거면 ssr까지 하라는 말을 듣고는 플레이하게 된 레인 팬디스크


그 안에 담겨 있던 것은, 레인의 삶이었음


알콩달콩한 생활 가운데 레인의 삶과 성장을 잔잔하게 담아내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주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나는 이 게임을 하게 되어 좋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게임에 들어가보니  스쿨-스쿨ssr-애프터-애프터ssr 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음


스쿨편 ssr은 고3이 된 레인이 카나타와 함께 미국에 건너가며 생기는 꿀떨어지는 이야기

애프터 ssr은 결혼한 레인이 자신의 가족을 이루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본편은 이미 했으니 넘기고 스쿨편 ssr부터 시작했음


스쿨편 ssr

진짜 달달하다 못해 꿀이 흘러넘치는 이야기였다

한달 간의 여행 동안의 서로의 일상은, 달달함 그 자체였음

본편이 4떡인데 여기서만 무려 7떡 넣어주는 건 진짜 감탄스럽더라


그렇지만 마냥 가볍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음

행복한 서로의 일상 가운데 자라나는 레인의 고민

그리고 갑작스레 시작된 폴 그레이와의 보물찾기


달달함 속에 진중함이 적절히 조화되며, 마침내 레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

레인과의 일상은 즐거웠고

칠흑의 흑희로서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고

여정 끝에 마침내 레인의 '보물'인 아이나의 리본을 찾아냈을 땐, 가슴이 뭉클했음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아이나와 폴의 보물인 리본을 맨, 한층 성장한 레인의 모습을 보며

잔잔하지만 결코 얕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음


tmi: 레인 사복 본편에서도 이런 걸로 해주지... 아무리 레인이 패션 관심x라지만 그 가지색 후드는 진짜 좀 아니었음



애프터 ssr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내며, 레인의 남은 응어리를 비로소 풀어내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소소하지만 즐거운 한 가족의 이야기

츠키코가 귀여웠다


딱히 본편에서와 같은 큰 사건은 벌어지지 않다 보니 흐름 자체는 평탄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들의 사소하고 행복한 삶을 보며 본인도 덩달아 웃음짓게 되는 작고 소중한 이야기였음


개인적으로 또 마음에 들었던 건,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서브 히로인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는 것

42세 편집장 아주머니(독신)은 솔직히 좀 불쌍하긴 했지만...


그렇게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레인은 아직 한가지 미련을 갖고 있었음

아버지와 어미니는, 자신들의 고독과 죽음을 알면서도 정말 행복했을까

그들이 행복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어떤 증거도 없기에 그저 마음 속 깊이 묻어두고 있어야만 했을 이 여한

단 한번의 인생을, 레인과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단다


정말 다행히도, 폴 그레이는 그 미련에 대한 답을 남겨주었다

파파도 마마도, 행복했다고

우리의 아이로 있어 주어 고마웠다고


이렇게, 레인은 남아있는 미련을 비로소 온전히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


이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시간이 지난 후, 레인은 가족과 함께 해변을 걸어가며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이 마지막 이야기야말로 레인과 카나타의 삶의 함축이자, 그들의 행복 그 자체

잔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울림


그렇게 그들은 잔잔한 행복의 길을 두 손 잡고 함께 걸어나간다


소중한 이들에게 햇빛을 선사하는 아이가 되기를


이들의 삶에 행복이 함께하기를



재미없는 작품에는, 아쉬운 작품에는 많은 이유가 존재하지만

명작에는 굳이 이유를 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그렇기에, 긴 말은 필요없을 거 같음



이 게임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