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게임이란 뭘까.
점심에 뭐먹을지도 정하기 힘든데 인생게임을 고르라니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글의 취지를 생각해 봤을 때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글이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이 들어 그런 방향으로 적으려고 한다.

먼저 글에 약간의 신뢰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하자.

이쪽 계열의 게임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였다.
그렇게 10년 넘게 유명한 작품들만 골라서 하면서 몇 개나 플레이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100개 조금 안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쪽 계열이라고 해도, 나에게 있어서의 미연시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기 보다는 '비주얼 노벨'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림과 소리가 나오는 소설'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그 본체인 '시나리오'이다.

시나리오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말하라면 스타티레인일 것이고,
가장 좋아하는 시나리오 라이터라면...이것도 매우 어렵지만 마루토 후미아키일까?
하지만, "가장 시나리오가 좋았던 게임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는,
뭐랄까. 거의 '예의상'이라는 느낌이랄까.
머리 한구석에서 "아무리 그래도 역시 크로스채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이 굉장히 흥행했다.
오징어 게임의 예고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이런 말들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엥? 이거 완전 카이지, 신이 말하는 대로 표절 아님?"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크게 성공했고, 소재의 참신성 따위는 대중적인 성공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어떤 한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 그것의 아류작, 혹은 그것을 표절,모방하는 작품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게 마련이다.
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고 설령 작가에게 모방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더라도, 이미 과거에 그 작품이 나타난 이상 어떤 단계를 거쳐서든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슈타인즈 게이트의 대성공이 서브켤쳐게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듯이.
그리고 그 슈타인즈 게이트 조차도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나 '나비효과'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듯이. (특히 나비효과는 오마쥬...라고 여겨도 될 정도로 많이 참고하긴 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크로스채널을 더욱 고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왜냐햐면, 제2의 크로스채널은 없으니까.
2003년에 발매된 게임인데도, 아직까지도 이 작품을 넘기는 커녕 흉내내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스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겠다.
뭐 사실 플레이한지 10년도 넘어서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긴 한다.

한글패치가 있었는데, 아마 기억상 xp에서 밖에 실행이 안됐던 것 같다.
어차피 그 번역도 오래되긴 했으니 손보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전역하면 한번 손대볼까 생각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