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 - 유비사키 -  아이코이 모두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비사키가 훅 게임 중 최고라고 생각함


그 이유를 두서없이 정리해봤음






1. 압도적인 원화 퀄리티




아야세 하즈키가 두 번째로 맡은 훅 겜이긴한데


이때까지 나온 훅 겜 중에서 가장 고퀄의 원화를 보여줌


일러레 전작 도찌아이도 좋은 퀄을 보여줬는데


어디 수련이라도 하고 왔는지 전작보다 껑충 뛴 퀄리티를 보여줌


이 점은 특히 기존 일러레였던 Rinks와 비교했을땐 차이가 너무할 정도로 생김





Rinks가 못 그린다는 얘기만은 아님. 개그를 안 그리는 아야세 하즈키에 반해서


Rinks는 개그쪽을 잘 그림. 정면 얼굴도 그럭저럭 이쁘게 그리는 편이고.


문제는 퀄이 들쭉날쭉한 것도 있지만, 조형이 너무나도 불안정하단것임. 특히 얼굴 옆모습.









당장 비슷한 구도로 원화를 비교해봐도


아야세 하즈키가 잘 그린것보다는 Rinks가 너무 못 그렸다는게 더 크게 보일거임





2. 선택지의 편의성




유비사키의 앞,뒤로 나온 게임들 모두 선택지에 문제가 있는 편임


방신은 지금봐도 충격적일정도로, 공략을 보지 않으면 랜덤에 가까운 막장스러운 선택지임


개발진도 그걸 아는지 2회차부터는 하단의 SD캐릭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루트가 골라지는 시스템도 넣었지만


초회 플레이때는 공략을 보지 않으면 원하는 히로인 만나는게 매우 어려움



아이코이는 방신 때 욕을 먹었는지 괴랄한 선택지는 없지만


문제는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히로인 고르는 선택지가 끝까지 간다는 것임


즉, 프롤로그에서 토마리를 고르고 본편에서 아무리 치사토 원툴로 골라도 '과거의 약속을 잘 떠올려봐라' 라는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노말엔딩이 떠버림. 유붕 본인이 처음 당했을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결국 프롤로그에서 고른 애로 본편에서도 끝까지 골라야함. 이건 어짜피 그 루트 타려면 필수라서 별 문제는 안되는데


문제는 선택지 스킵이란 시스템이 없어서 몇 번이고 봤을 공통루트를 Ctrl 꾹 누르면서 스킵해야한다는것임






그에 비해 유비사키는 매우 과감했음


프롤로그만 남기고 과감하게 공통루트를 아예 없애버렸음


즉, 프롤로그 이후 이오리만 쭉 탔다면 유즈키, 미코토와는 게임 끝날 때 까지 얼굴조차 안 보는 것임


공통이 없는만큼 게임의 전체적인 서사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질 수 있지만


어짜피 일상물이라 문제될 건 없고, 히로인들간의 접점이 아예 없기 때문에 


공통루트라는 이름으로 얘 찍먹해보고 쟤 찍어봐서 분량 낭비할 바에야 초반부터 바로 원하는 히로인으로 넘어가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함


얼마전에 나온 창작그녀가 딱 이 꼴이었지. 공통 8화동안 내내 개별 루트에서나 풀어야할 내용을 공통에 다 쏟아부으니 개별의 분량이 망해버렸지.



캐치프레이즈였던 스마트폰으로 히로인과의 지속적인 컨택이 별 임팩트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던 걸 빼면 


유비사키의 시스템은 유저들의 편의성도 생각하고, 게임 전개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를 잡았다고 생각함







3. 작게나마 묘사한 연애 가치관


순애만 내는 훅에, 일상물이라서 단순히 이챠떡이챠떡 엔딩일 순 있겠지만


유비사키는 작게나마 각 히로인들간의 서로 다른 연애 가치관을 묘사했다는 점을 고평가하고싶음







유즈키의 경우 서로가 의존하는 연애.


유즈키는 남주에게 계속 달라붙어서 서포트해주고


남주는 후반부에는 자기 집에서 자기 속옷이 어디있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의존증이 심각해지는데


이걸 의존이라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로 생각해보는 연애관을 보여줬음








미코토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미코토가


어떻게 결혼에 긍정적이게 되서 남주와 결혼하게 되는지


특히, 현대 사회의 젊은 사회인들이라면 생각하게 될, 


순애물과는 정 반대 가치관인 "요즘은 독신으로도 잘 사는데 굳이 결혼을 해야하나?"를 미코토를 통해 계속 생각하게 만듦.


그 이외에도 결혼 반지 고르는 방법이라던지, 관공서에 내야 할 서류 제출 과정 등 현실적인 결혼 과정을 보여줬음











나츠호는 히로인 중 유일하게 사회인이 아닌 학생 신분이기때문에


사회인인 남주와의 생길 수 밖에 없는 격차, 이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짧지 않는 시간동안 이별을 강제가 아닌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노력해간다는 모습을 보여줬음
















이오리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루트인데


바이오리듬이 맞지 않는 커플이 어떻게 연애하는지 보여줬음


첫 데이트때 무심코 하품을 하는 이오리라던가(평소라면 자고있는 시간이니까) 


만나는 시간이 통 나지 못하자 과감하게 동거를 하게됌


남주는 남주대로 일부러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 퇴근하는 이오리를 마중나가는 등 


여러 의미로 사회인과 사회인간의 연애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타낸 루트라고 생각함










물론 유비사키 커넥션이 완전무결한 게임은 아님


여전히 구시대적 720p 해상도

세이브/로드 창을 우클릭으로 들어가서 해야하는 불편한 시스템 

일러레도 피할 수 없는 불안정한 스탠딩 cg 작화

훅 특유의 심도없는 스토리 등 단점들도 있음


하지만 앞서 보았듯이 원화가 워낙 좋고, 선택지도 편하고, 히로인마다의 개성있는 연애관이 있기 때문에 


유비사키 커넥션이 훅 게임 중 가장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함


마침 다음작이 아야세 하즈키가 맡기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