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고 쓰기엔 부끄러운 글이긴 한데 일단 올려봄  


원래 리뷰 쓸 때 가끔 위에 오프닝을 올리는데 이 게임은 스토리 원툴 겜이고 게임은 만들다 만 수준이라 

오프닝이 없어요 아쉬운대로 pv라도 올림 어떻게 면시겜이 오프닝이 없음 심지어 엔딩곡도 없음 ㅋㅋㅋ

진짜 스토리가 재밌으니까 참고 했지 스토리도 재미 없었으면 뭐 이런 겜이 다 있나 욕했을 듯 


게임 스토리는 재밌었음 펼쳐지는 순간 현실을 침식해 책의 무대로 바꿔버리는 마법의 책 

그런 책들이 잠들어 있는 환상 도서관과 그 도서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책의 힘을 빌리기도 거부하기도 하며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 생각하는 행복의 형태가 다를 때 그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결과를 낳을까 그 기록을 담은 이야기 


행복의 형태가 항상 아름답지는 않다고 알려주는 이야기 그래서 더 잔혹하지만 매력적인 이야기 


진행하는 방식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일직선으로 쭉 가고 중간에 개별 루트로 빠지는 방식임

선택지도 별로 없고 직관적이라 되게 편했음 간단하고 깔끔함 


스토리는 재밌었음 매운맛 게임이라고 알고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고어나 호러 장면은 없더라고 

충격적인 반전은 많은데 이게 막 매운 맛은 아니라고 느껴서 그냥 할만한 정도? 


그나마 놀랐던 게 키사키 죽음이랑 루리 키사키 리오 정체였는데 키사키 죽음이 제일 놀랐음 

나중에 설명은 해줘도 아무것도 모를 땐 애가 잘 있다가 갑자기 죽어버렸으니까 

키사키 리오는 정체 나올 정도면 이미 이게 어떤 게임인지 파악은 되었을거고 

루리 정체 나올 땐 되게 놀라긴 했는데 이게 매운 맛인가? 물어보면 잘 모르겠음


난 매운 맛이라길래 1장에서 카나타 계단에서 떨어질 때 헐 카나타 죽나 싶었는데 

겁에 질리긴 했어도 뭐 머리에서 피나는 것도 없고 쌩쌩하더라고 

그거 보고 아 진짜 심하게 매운 맛은 아니구나 싶어서 안심하고 재밌게 했음 

스토리가 어둡긴 해도 되게 암울하거나 우중충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거임 자극적이니까 매운 맛 진짜 씁쓸하거나 너무 암울해서 괴로운 맛은 기대하면 안되는 느낌


각 장 스토리 설명 이런 건 잘 쓸 자신도 없고 막 보석이랑 맞춰서 분석 글 올리고 

이런 머리도 안되기 때문에 그냥 등장인물들 보면서 생각한 것들만 써봄  



루리

이 게임의 진정한 승리자 루리 입장에서 카미마호는 해피엔딩 맞음

진짜 루리는 죽고 더 이상 여기엔 없지만 진짜든 가짜든 루리는 도서관 에서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겼음 

루리가 추구한 행복은 모두와 함께하는 일상을 지키는 거고 작중 내내 그걸 위해서 노력함 

그리고 마침내 최종장에서 크리소베릴까지 받아들이면서 제대로 끝을 냄 

비록 이 자리에 키사키는 없지만 서로가 납득하는 이별을 겪었고 

루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형태인 모두가 함께하는 일상을 지켰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을 자신이 추구하는 형태로 이루어낸 두명 중 한명  



키사키

비록 작중에선 퇴장했지만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간 인물 

등장인물 중 그 누구보다 애정의 깊이가 깊었던 마법의 책조차 키사키의 애정은

이기지 못했을 정도로 애정의 깊이가 남달랐던 인물 

그리고 평범한 소녀였던 사람


키사키 입장에서 카미마호는 슬프지만 행복한 경험을 간직한 결말이라고 생각함 


비록 마법의 책 때문에 루리와 이어지는 관계가 되었지만 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한 건 키사키의 애정 때문임 

고양이를 안을 때조차 성별을 확인하는 광기에 가까운 애정 하지만 그런 애정을 가지고 있어도 카나타를 이기진 못했고 

남매 사이라는 현실의 족쇄가 두 사람을 막고 있었음 그런 두 사람을 밀어준 게 마법의 책이고 결국 둘은 연인 관계가 됨


이어지게 된 계기가 마법의 책이라고는 해도 남매의 애정은 진짜였고 마법의 책조차 둘 사이를 갈라 놓을 수 없었음

실제로 키사키는 두 번이나 마법의 책을 거부했으니까 한번은 자신의 죽음으로 크리소베릴을 비웃으며 죽었고

다른 한번은 개별 루트에서 동반 자살로 책의 내용이 아닌 남매 둘이 서로 선택한 결말을 맞이함 


스스로 자살을 한 건 마법의 책을 따른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키사키는 판도라 페이지를 교회에 숨긴 뒤였지 

키사키는 자신이 퇴장하기 전에 루리를 위해 모든 준비를 다 해뒀음 진실을 확인하는 것마저도 루리의 선택을 존중하기 때문에 

일부러 페이지를 숨기고 힌트를 던졌지 숨겨진 진실을 볼지 보지 않을지 선택권마저 루리에게 주었고 


키사키는 자신이 바라던 행복인 루리의 행복을 지켰음 원래라면 루리와 이어지는 관계가 

키사키가 바라던 행복이겠지만 그건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으니까 

그래도 책에 휩쓸리면서 카나타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사랑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이뤘고 

어떤 죽음이든 키사키는 책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죽음을 골랐음 


여기까지만 보면 키사키는 자기 원하는 행복을 나름대로 손에 얻었고 강한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키사키는 절대로 강한 사람이 아님 호타루 파트에서 제대로 쓰겠지만 그녀가 차에 치였을 땐 분명히 괴로웠을 거고 

루리와 같이 동반 자살을 선택했을 때 키사키는 울고 있었음 또 루리가 호타루와 친하게 지낼 때

키사키는 그런 루리를 보며 괴로워했고 호타루 앞에서 울기도 함 


요루코와의 대화에서도 키사키는 카나타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자신의 마음을 밝힘 

요루코에게 조언도 해주지 행복이란 건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오히려 잔혹하고 성가신 것이라고 

키사키가 강한 사람이였다면 키사키 입장에서 카미마호는 해피엔딩이 맞음 

그러나 키사키는 강한 사람이 아님 키사키가 추구한 행복을 이루는 과정 속에는 

항상 키사키의 괴로움과 슬픔이 녹아 있음 그러니 해피 엔드라고 말할 순 없을 거 같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은 밝은 면만 존재하는 게 아님을 정말 다양한 형태가 있음을 보여주는 인물 



리오 

루리와 키사키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종이 위의 인간인 존재지만 자신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본인 루트에선 실제로 이루어낸 인물임 마법의 책이 펼친 무대를 이용해 명령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랑을 쟁취해낸 인물 


리오 입장에서 카미마호는 너무 늦어버린 결말이라고 생각함 단 개별 루트는 해피엔딩 맞음


먼저 본편에서 리오는 사랑도 실연도 제대로 하지 못한 존재임 사랑은 물론 루리를 향한 사랑이지만 

그걸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괴로워하지만 참고 받아드리고 있었음 

근데 그런 리오의 마음을 눈치챈 야미코가 리오에게 루리에게 연정을 품지 말라는 명령을 추가하고 

이게 참고 있었던 리오의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의 기폭제가 되어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마법의 책이 만들어준 무대 위에서  리오는 루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함 


여기서 본편 스토리로 가면 루리는 리오를 잃고 싶지 않아서 가짜로 리오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걸 눈치 챈 리오는 혼자 소멸하는 길을 선택함 그 뒤 재등장을 하며 복귀하지만 

이미 루리의 마음은 카나타에게 가버린 뒤였고 리오는 너무 늦어버림 


리오는 울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사랑이라는 마음도 몰랐으면 한다고 왜 그런 명령은 적으시지 않으셨냐고 당주를 원망함

그렇게 최종장에서 자신의 책에 적힌 명령까지 다 풀고 정말로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루리는 카나타와 사기고 있음 리오는 너무 늦어버린 거임 


리오가 바랬던 행복의 형태는 루리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 

다시 태어났을 때 그리고 지금의 루리를 보고 바뀐 행복의 형태는 

루리의 곁이 아닌 루리의 행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이렇게 리오의 연심은 본편에서 끝이 나지만 개별 루트에서 리오는 정말로 루리와 이어지는데 성공함 

비록 요루코의 원망의 마음과 크리소베릴이 리오의 책을 건드려서 기억을 잃어버리고 

마지막엔 크리소베릴이 리오의 책을 찢어버리며 해피 엔딩이라고 조롱하지만

리오에겐 정말로 개별 루트가 유일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형태를 이룬 해피 엔딩임 


아무리 괴롭고 슬퍼도 루리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릴 수 없어도 리오는 루리의 연인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했음 

실제로 리오는 크리소베릴에게 페이지가 찢겨 죽을 때 이렇게 말했음 배드 엔드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자신의 짧은 인생 속에서 루리와 이어진 지금 이상의 행복은 찾을 수 없었다고 


개별 루트에서 리오의 엔딩은 절대 배드 엔드가 아님 

왜냐면 그녀는 정말 자신이 바라는 행복의 형태를 이뤘으니까 

설령 그끝이 자신의 죽음으로 끝나더라도 리오에게 있어서는 해피 엔딩 맞음


이 게임 안에서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이 바라는 행복의 형태를 얻거나 이뤘을 때임 

그 행복 이상의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음 


본편에선 명령으로 묶여 있어서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형태인 루리와의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리오가 

개별 루트에선 책의 힘을 이용해 명령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행복의 형태를 이룬 거임 

비록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리오는 스스로의 길을 고르고 루리와 이어졌음


본편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연인 관계가 되는 루리가 아닌 

정말 자신을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 제대로 자신을 여자아이로 봐주는 루리와 이어진 거임 

그러니 리오 개별 루트 엔딩은 배드 엔드가 아님 해피 엔드지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보여준 인물 



카나타

이 게임의 진정한 승리자 2 카나타 입장에서 카미마호는 해피엔딩 맞음

작중 유일하게 마법의 책의 관계자도 아니면서 도서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든 존재 

마법의 책 집필이나 흑막이랑은 전혀 상관 없는 사람 오히려 휘말렸으면 휘말렸지 

항상 웃음으로 모두에게 녹아들고 받아 들여지는 존재 


자신이 생각한 행복의 형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점에선 야미코와 비슷하지만 타인이랑 엮이는 문제들 

특히 정말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킨다는 차이점이 있음 


카나타도 도청이나 정보 수집 항상 접근하는 태도 넘치는 호기심은 있지만 

타인에게 트라우마가 되는 기억들이나키사키의 죽음 같이 아픈 상처들 

상대에게 민감한 문제 같은 건 건들지 않음 야미코와 다르게 카나타는 제대로 선을 지킴 


다만 자기 자신에 관련해선 그런 거 없음 나기사 칼을 들고 위협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고

루리가 자기 자신을 향해 폭력을 휘둘러도 당당하게 맞섰음 

정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음 


카나타는 루리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태도가 변하지 않음 카나타가 바라는 행복의 형태는 루리와 연인 관계가 되는 것인데 

사파이어가 가져간 기억이야 추리해서 다시 되찾으면 되지만 카나타가 사랑한 루리는 이미 죽었고 

지금 있는 루리는 종이 위의 인간임 그걸 알고 나서도 카나타는 루리에게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음

정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녀니까 빛이 나는 존재 


애정의 깊이가 다른 키사키도 그녀를 보고 루리를 뺏길까봐 두려워했고

리오는 카나타를 보고 단념했으며

요루코는 그녀의 고백을 보고 사파이어의 책을 부르게 됨 

이 게임의 사기캐 같은 존재 그런 그녀니까 자신의 행복을 이루어낼 수 있었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을 자신이 추구하는 형태로 이루어낸 두명 중 나머지 한명  



요루코 

자기 스스로가 어떤 행복의 형태를 원하는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인물 

그래서 타인이 만들어낸 행복의 형태를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휘둘리기만 하던 인물 

정말 마지막에 와서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형태를 찾은 인물 


요루코 입장에서 카미마호는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 행복을 찾는 결말이라고 생각함

단 개별 루트는 요루코한텐 배드엔딩 맞음 


요루코는 크리소베릴이랑 비슷한 존재임 머리색도 눈색도 비슷하고 살아온 환경도 비슷함 

차이점이라면 어릴 때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과 주변에 이런 자신에게도 계속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있었음 


광적이긴 하지만 항상 자신을 사랑해주는 엄마 야미코 

정말 귀찮게 하지만 항상 자신을 생각해주는 걸 알고 있는 오빠인 나기사 

명령으로 묶였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실이였던 소중한 가족 리오 

정말 유일하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친구 키사키  

항상 밝게 빛나고 미소가 끊이지 않는 눈부신 빛 같은 존재 카나타 

마지막으로 항상 거부하는데도 계속 다가오는 이상한 사람 루리


문제는 이런 자신에게도 내밀어지는 호의가 따뜻해서 요루코는 만족을 해버렸다는 거임 

그래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행복의 형태가 뭔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고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음 


요루코의 잘못은 책의 사랑을 받는 아이니까 그저 요루코 자신이 바라면 마법의 책이 펼쳐지니까 

모두를 휩쓸리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요루코가 가해자다 이게 아님 

이건 단지 크리소베릴이 요루코를 꼬드기기 위해 한 말일 뿐임 


진짜 요루코가 잘못한 건 요루코 자기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뭔지 알려고 하지 않았음 이게 진짜 요루코의 잘못임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형태를 스스로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크리소베릴한테 휘둘렸고 

계속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 살았음 그게 수많은 비극을 만든 거고 


겜 후반부에서 요루코가 2장에서 자신은 변해야 했구나 한 것도 이게 이유임 

그때 요루코가 루리에게 끝까지 고백했다면 비록 루리가 거절하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아도 

조금이라도 느꼈던 변화의 가능성을 요루코가 붙잡고 끝까지 자신을 믿었다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변했을 거임 


2장에서 나왔던 루비는 책의 힘을 빌린 무대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그러니까 의미가 있는 거임 

요루코도 자신의 행동을 믿고 끝까지 자신의 행복의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면 

적어도 요루코는 크리소베릴한테 휘둘리지 않았을 거임 

어쩌면 루리와 키사키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요루코 개별 루트가 배드 엔딩 인 것도 이게 이유임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꿈에서 깨지 말아 달라는 

크리소베릴의 말처럼 이대론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음 결국 이 엔딩조차 요루코는 타인의 꿈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엔딩이고 결국 또 루리가 먼저 다가오는 거 뿐임 자기가 일어서서 루리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 분기점에서 그런 책 따위 필요 없다고 루리가 말해줌 그런 책이 없어도 행복하게 될 수 있다고 

여기서 요루코가 책을 찢으면 노말 엔딩으로 들어가는데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엔딩이라고 

표시가 안뜨는게 노말 엔딩임 이유가 뭐냐면 제대로 끝난 것도 아니고 요루코가 바뀐 것도 없거든 


루리가 그 책을 찢으라고 했을 때 요루코도 이미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인지한 상태고 

꼭 루리의 말이 아니더라도 자기 스스로도 판단을 했을 거임 이런 책은 필요 없어도 된다고 


하지만 정말 루리의 말대로 책을 찢어버리면 요루코는 또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게 되어버림 

자신이 스스로 판단한 일이 아니고 또다시 다른 사람의 행복의 형태를 대신 이뤄주는 도구가 될 뿐이니까

요루코에게 있어서는 바뀐 게 없음 자신을 조종하는 사람이 크리소베릴에서 루리로 바뀐 거 뿐임


물론 루리가 크리소베릴처럼 일을 크게 벌리거나 조종하려는 사람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둘 다 하려는 행위는 똑같음 

그래서 요루코가 또 같은 반복을 되풀이하는 노말 엔드만은 엔딩 표시가 안 뜬 거겠지 


제목이 메데타시 메데타시 인 것도 이게 이유임 크리소베릴이 사라지긴 했어도 요루코는 또 같은 반복을 잘못할 테니 

겉으론 잘됐네 잘됐어지만 속은 그대로 그런 엔딩으로 끝나버렸으니까 제목 한번 잘 지었지 정말 엔딩 제목대로 끝나버림

더 웃긴 건 크리소베릴이 사라지면 루리도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형태를 이룰 수 없게 됨 

왜냐하면 크리소베릴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루리와 요루코는 그녀를 받아줄 테니까 


요루코가 바라는 행복의 형태는 루리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형태는 깨졌지만 

이젠 괜찮겠지 트루 엔딩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요루코는 더 이상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형태를 그릴 테니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을 어떤 형태로 추구할지 정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 뿐이라는 걸 알려주는 인물 



크리소베릴

요루코의 원조격인 인물이자 야미코와 비슷한 인물 자신이 바라는 행복의 형태를 추구한 사람

자신의 행복의 형태가 들키는 것을 두려워해 거짓말로 자신을 덮어버린 인물 


크리소베릴에게 있어서 카미마호는 해피엔딩 맞음 의심할 필요도 없는 해피엔딩 

크리소베릴이 원하던 행복의 형태는 요루코의 행복 밝혀진 진실은 요루코의 불행 


크리소베릴과 요루코의 차이는 간단함 주변에 한명이라도 그녀에게 손을 뻗어주는 사람이 있었냐 없었냐 그 차이임 

그래서 크리소베릴은 요루코를 질투했고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음 


웃긴 건 그런 크리소베릴의 타켓이 된 키사키의 애정이 크리소베릴의 예상을 한참 초월한 애정이라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빅엿을 먹였고 멘탈이 박살 난 크리소베릴 눈 앞에서 

루리까지 자살과 시체 콤보로 완전히 크리소베릴은 무너지게 됨  


본편 크리소베릴이 모두에게 절망을 선사하며 피해를 끼치는 건 그녀의 본심과 성격 또 과거 때문이라고 해도 

남의 트라우마 같이 정말 지켜야 할 선도 넘어버릴 정도로 막 나가게 된 이유가 그녀의 눈앞에서 죽어버린 

진짜 루리와 키사키 때문임 이게 참 웃기더라고 오리지널 때문에 종이 인간이 피해보니까 


크리소베릴의 잘못은 행복의 형태를 요루코한테 뒤집어 씌운 것은 아님 물론 크리소베릴이 요루코를 유혹한 건 

잘못이 맞지만 요루코도 본인의 행복의 형태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음 그러니까 휘둘린 거고 


크리소베릴이 정말로 잘못한 건 자신의 행복의 형태 거기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살아 있었을 때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거짓말부터 보자면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았다면 이렇게나 일이 꼬이진 않았을거임

차라리 처음부터 요루코가 불행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으면 루리가 재는 요루코의 행복을 원하는 게 아닌가 착각할 일도 없고 

서로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났을 테니까 뭐 루리니까 어떻게든 품었겠지 겸사겸사 요루코도 해방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건 그냥 말 그대로임 주어지는 것들에 죄책감을 가질 뿐 그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 

아무리 어린 아이였다고는 해도 이게 잘못된 일이라는 걸 자각만 하고 고백을 하지 않았음

죄책감에 고백을 하긴 하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었지 

그 벌로 그녀는 죽었고 타인에게 증오를 흩뿌리는 마녀가 되었음 그게 끝  


마녀가 된 그녀는 여러 상처를 입혔지만 마지막엔 요루코가 루리가 모두가 그녀를 받아 들여주고 잘 끝났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의 형태를 어떻게 마주 봐야 하는지 알려준 인물 



야미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행복의 형태를 끝까지 추구한 사람 

야미코가 생각하는 행복의 형태는 요루코가 행복해지는 것 정말 그것만을 바라고 살았던 사람임 

난 처음에 애가 비겁하다고 생각했음 마지막에 루리와 키사키를 종이 위의 인간으로 만들어서 살리고 

자기는 죽음으로서 현실에서 도망갔다고 생각했음 자기가 벌인 짓을 감당하기 싫어서 


근데 그게 아니였음 야미코는 정말로 그게 요루코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그렇게 한 거 뿐임 

애가 계속 사과하면서 루리와 키사키를 살린 거 아니냐고? 자기는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 퇴장한 거 보여줬는데 

그게 애가 용서를 구한 거 아니냐고? 그러면 캐릭터 붕괴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랑 어긋난다고


야미코가 고통 속에 죽은 것? 고통이겠지 앞으로 요루코를 지켜주지 못하니까 

그래서 루리한테 메세를 남겼고 요루코를 제발 혼자 두지 말아 달라고 


명령으로 속박하지 않은 것? 그렇게 해야 더 원래의 루리와 닮아서

요루코가 루리를 대할 때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임 루리를 위해서가 아님 


계속 사과한 거? 언제는 안 그랬나? 크리소베릴조차 루리 자살했을 땐 멘탈 터지면서 사과했음 

그래서 애들이 사과를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해서 멈춘 적 있었음? 없었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을 자신이 추구하는 형태로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인물



나기사 

조력자와 주역 그 사이에 있는 인물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주지만 절대 주역의 자리를 침범하지는 않는 인물

어떻게 보면 명품 조연이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도 끝냈으면서 주역이라 하기엔 또 애매한 인물


나기사가 바란 행복의 형태는 키사키와 이어지는 것 하지만 키사키를 동생으로 취급하며 자신의 마음을 속이다가 

키사키는 죽어버렸고 그 순간 갈 곳 없는 분노는 마법의 책으로 향하여 카나데와 대립 구도를 세우기도 함 


그러다 다시 부활하게 된 키사키가 본인이 남긴 혼란은 본인이 지워야 한다는 생각과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 나기사가 

서로 만나 고백을 하고 차이고 마무리를 짓게 됨 


이렇게 나기사는 자신이 원하는 행복의 형태는 이루지 못하게 되어 버렸지만 이미 키사키가 죽은 시점에서 

자신의 행복의 형태를 추구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는 걸 알기에 스스로 결과를 받아드리고

그 뒤로 마지막까지 루리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줌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을 추구할 때 너무 늦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



미사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사람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지만 일정 선을 넘지는 않는 사람 

정말 충실히 조력자 포지션을 수행하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음 

그렇기에 미사키는 그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었음 



카나데

실패작 라이터가 쓰다가 버린 도구 

분량도 비중도 애매함 포지션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고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필요한 장기 말로 바뀌는 예비 부품 

나기사의 폭주를 막을 루리와는 다른 방향의 상대로 있던 존재지만 나기사는 책의 힘을 빌려 키사키와 다시 한번 만나고 

키사키에게 고백을 하고 차이면서 자신의 마음을 마주보고 제대로 끝을 맺음 그 순간 카나데라는 캐릭터는 실패작으로 변함 

저 뒤로 카나데가 수행해야할 역할은 단 하나도 없음 

배역이 사라진 배우는 무대에 필요하지 않음 



호타루  

본편 무대 테두리 밖에 있던 존재 마법의 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존재지만 

결국 카미마호라는 무대 위에선 배우일 수밖에 없는 존재 모든 걸 지켜보고 기억하고 있는 방관자 

하지만 그런 그녀도(암 고양이니까 그녀라고 부르겠음)

행복의 형태라는 마음에선 자유롭지 못함 


그녀에게 있어서 카미마호의 엔딩은 상관 없음 본편에서 키사키가 죽은 순간 그녀에게 있어 해피엔딩은 영원히 없음


그녀는 본편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음 키사키를 주인으로 생각했음 그거 뿐임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음 

그저 고양이니까 원래 그녀는 리오의 고양이였지만 리오를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음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리오가 자신을 잊어서라고 생각함 사실 이것도 당주 때문이지만 그녀는 몰랐겠지 


그다음이 키사키 그녀는 키사키에게 빠져 버림 항상 강해보였던 

자신의 마음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가 자기 자신에겐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음 키사키가 바란 건 고양이지 호타루 자신이 아니라고 

여기에 자신이 아닌 다른 고양이가 있었어도 키사키는 똑같이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을 토로하며 울고 있었을 거라고 


호타루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 만족했음

자기가 키사키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더라도 자신은 그저 키사키의 미소를 보고 싶다고

그 순간 그녀가 바라는 행복의 형태는 키사키의 미소를 보고 싶다는 것이 되었음 


그렇게 키사키와 그녀는 잠시나마 교류의 시간을 가지지만 결국 키사키의 부모에게 들키게 되고 

고양이를 버리고 오라는 부모의 명령에 루리가 카나타에게 접촉 카나타가 그녀를 대신 기르게 되어 이별의 시간을 가짐 

카나타는 정성껏 그녀를 돌봐줬고 그녀도 카나타를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속 주인은 항상 키사키였음 


그렇게 그녀는 키사키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카나타가 가끔 그녀를 데리고 키사키와 만나게 해주었기에  

그녀는 다시 키사키를 만날 때 그녀가 웃을 수 있게 여러가지 묘기를 연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림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밖에 있었는데(아마 산책이거나 몰래 나온 것으로 추정됨)

길을 걷고 있는 키사키와 그 옆에 있던 크리소베릴을 보게 됨 그러다 키사키가 차에 치이는 모습을 목격함 

그녀가 본 키사키는 죽는 그 순간까지 눈물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음 

키사키가 자신에게 보여줬던 약한 모습이 키사키의 본모습이란 걸 그래서 차에 치이는 순간도 

마지막까지 꼴 좋다 라며 비웃은 키사키의 속마음은 울고 있었을 거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음 


그녀의 행복의 형태는 키사키의 미소를 보는 것이지만 그 대상은 영원히 빛을 잃어버림

키사키가 죽음 이후 종이 인간으로 다시 살아났을 때도 그녀는 그 행동이 키사키를 모욕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음 

그래서 두번째 삶을 거부하고 키사키가 죽음을 선택했을 때에도 그녀는 납득했음  


이런 이유로 엔딩 부분에서 모두가 크리소베릴을 받아들여도 그녀 만큼은 크리소베릴을 용서하지 못했음

자신의 주인을 두 번 죽인 것도 모자라서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의 형태를 부숴버렸으니까

크리소베릴이 그녀를 안자마자 손톱을 세워 상처를 입히고 격렬하게 거부할 정도로 그녀를 증오했음 


키사키가 이 세상에 없고 끝나버린 본편의 무대 위에서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음 

다만 키사키가 사랑한 이 장소를 대신 그녀가 지켜보기로 함 그것이 그녀의 존재 의미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그녀는 키사키가 좋아하는 소파에 몸을 맡기고 고양이의 눈으로 계속 지켜봄 


이 게임에서 말하는 행복은 정말 여러가지의 형태가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마지막 배우 



스토리 쪽은 좋았는데 싫었던 점 몇 개 말해보자면 


세탁기 성능 별로 였음 세탁이 잘 안 되더라 

중간에 공기 되는 애들 아쉬웠음 

극단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때 그만큼 타인과 부딪치는 과정도 보여줘야 하는데

크리소베릴은 그나마 좀 보여줬는데 야미코는 그런 거 없어서 아쉬웠음 

야미코는 너무 보여준 게 없었음 판만 짜고 퇴장해버렸으니 


그리고 카나타 트루 히로인으로 만들거면 성격 좀 고쳤으면 좋겠음 

후반엔 루리나 애들한테서 카나타 빛빛빛 이렇게 되버리는데

이럴 거면 1장에서 왜 굳이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지 이해가 안 감 

책 때문 아니냐고? 그거 제외해도 그냥 성격이 그러던데  


스토리 쪽 애기는 여기까지고 게임으로 보면 카미마호는 미완성 게임임 


퀵 세이브 퀵 로드도 없고 물론 백 점프도 없음


특전 보다가 중간에 튕기면 특전 버튼 사라짐 엔딩 다시 봐야 버튼 생김 


소리 조절 창 이쁘게 만들었으면서 정작 마스터 음량 조절 못함

(한패 오류로 생긴 문제 개별 음량은 조절 가능함) 


CG나 배경은 그럭저럭이긴 한데 연출 빈약하고 스탠딩 포즈도 적음


게임 중간에 카나타 학교 배경인데 사복에서 대사 한번 넘겼더니 교복으로 바뀌는 버그 있음 


미연시 게임이 오프닝이 없음 물론 엔딩 영상도 없음 


이거만큼은 나름 이해가 가긴 함 

카미마호라는 작품을 책으로 본다면 책에 영상은 필요 없으니까 

근데 이 게임을 미연시 게임으로 보면 카미마호는 미완성 게임 맞음  


그리고 오프닝 엔딩 없어도 저 편의성 기능들 이상한 건 똑같음  

진짜 스토리 원툴겜임 스토리가 위 단점들 다 덮어주고 가니까 


카미마호 한번에 진도 많이 빼는 식으로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음 

치밀한 반전이나 복선 회수 깔끔했고 스토리도 엄청 재미 있었고 

개인적으로 배드나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이 게임도 비극이란 이야기가 많길래 

걱정 많이 했는데 해보니까 마지막에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좋더라 잘 끝났음 


아 물론 이 게임이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부정하는 건 아님 그 사람들은 비극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시면 됨 

전 이 게임 해피 엔딩이라 생각해서 쓰는 거 뿐임 이 게임의 주인공과 트루 히로인은 자신만의 행복의 형태를 추구했고 이뤄냈거든 

그거면 된거 아닐까 싶음 아마 해피 엔딩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루리랑 키사키의 죽음일 거 같은데

그거에 대한 제 생각만 여기다 써봄 


리오는 진짜 루리를 사랑했고 루리가 죽고 종이 위의 인간인 걸 알아도 사랑했음 

루리는 진짜 루리가 소중히 했던 일상을 지켰음 종이 위의 인간 이여도 행복의 형태를 가질 수 있음 

실제로 루리는 마지막 크리소베릴의 펜을 거부함 루리는 단순히 종이 위의 인간이 아님 

마음을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루리라는 독립적인 존재임 

비록 진짜 루리는 죽었지만 남아 있는 루리도 진짜 루리가 지키고 싶어했던 걸 대신 지켰고

앞으로 루리는 루리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음 난 그거면 충분하다 싶음 

 

키사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루리를 향한 사랑을 지켰음 그게 자신의 죽음일 지라도 

그 뒤 한번 더 이별할 때에도 키사키는 루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감 

또 자신이 죽음으로서 생긴 혼란은 모두 정리하고 감 그 예시가 나기사의 고백과 루리와의 이별 

키사키의 두번째 최후는 어느 쪽이든 루리와 함께 결정하고 서로 이해한 이별을 했음 

키사키가 추구한 행복의 형태에 맞는 이별임 


키사키는 루리가 바라는 일상엔 없지만 그게 키사키의 선택임 

오히려 키사키가 루리가 추구하는 일상에 있었으면 키사키에겐 해피 엔드가 아니게 되어버림 

그러니까 이대로 사라지는 게 맞다고 봄 서로의 행복을 존중해주니까 좋다 싶기도 하고 


이걸로 리뷰는 끝 카미마호 정말 재밌었음 다음 게임은 뭐할지 모르겠음 

스미레 히나마츠 몽키즈 하츠유키 사쿠라 넷중에서 하나 할 수도 있고 

종말의 스텔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에 없는 겜 할 수도 있고 아무튼 진짜 끝 

아래는 그냥 게임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거 쓴 건데 

그냥 넘기시면 됨 뒤로가기 ㄱㄱ


처음으로 잡은 루쿠루 게임인데 루쿠루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 게임임 

단순히 스토리를 잘 쓴다는 수준이 아니라 문장을 통해 독자를 카미마호라는 책으로 몰입하게 만듬


카미마호라는 하나의 연극이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카미마호라는 게임은 하나의 무대 

그 게임 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연기하는 배우들

연극의 스토리를 쓰는 사람이 루쿠루 

관객석에서 카미마호라는 연극을 즐기는 사람이 관객들 즉 유저라면 


루쿠루는 유저들을 관객으로 놔두질 않음 그가 썼던 스토리를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에게 카미마호라는 연극에 몰입하게 만듬 관객들도 점차 깨닫게 되지 자기 자신은 어디 까지나 관객일 뿐인데 

어느샌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자기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그들이 분노하면 자신도 분노하게 되고 그들이 행복해 보이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고 

그렇게 서서히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고 어느 순간 관객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무대 위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됨 


마법의 책이 펼쳐진다고 해서 휩쓸리는 건 배우들이지 관객들이 아님 마법의 책은 작중에서 정말 엄청난 영향을 발휘하지만

그게 끝임 마법의 책조차 극의 설정일 뿐 그 무대를 보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함  

하지만 관객은 마법의 책에 휩쓸리는 배우들을 볼 때마다 다양한 감정을 느낌 그게 어쩌면 행복이나 증오 일수도 있고

기쁨이나 슬픔 일수도 있음 마법의 책이 영향을 끼치는 건 배우들 뿐이지만 관객들은 배우들이 휩쓸리는 걸 볼 때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됨 이미 관객은 배우들에게 몰입한 거임 그렇게 만든 게 루쿠루의 문장들이고 그래서 대단하다고 한 거임 


하지만 아무리 연극이 재밌다고 해도 미리 합의된 게 아닌 이상 실제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음 

하물며 이미 완성된 스토리에 새로운 배역이 생길까? 이미 카미마호라는 스토리는 완성이 되어 있는데? 

심지어 이건 실제 연극도 아님 미연시라는 게임의 이야기임 우리는 절대 게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음 

이건 시나리오 라이터인 루쿠루가 아닌 신이 와도 불가능한 일임 


그래서 루쿠루는 착각에 빠진 관객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는 대신 

그들에게 가짜 배역과 선택지라는 선물을 줌 


가짜 배역은 어떤 형태로든 상관 없음 그거야말로 관객의 몫이니까 

자신이 어떤 포지션으로 무대를 볼 지는 자기가 정하는 거니까 

선택지는 관객들이 이야기의 방향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임 

실제 연극이 아닌 미연시 게임이라는 무대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이지 


다만 관객들은 모르지 자기들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고 

그걸 눈치채지 못하도록 선택지라는 선물을 줬지만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면 금방 답을 알 수 있을 거임 


관객이 어떤 선택지를 고르던 카미마호라는 게임의 이야기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음 

개별 루트 분기점 그리고 엔딩조차 카미마호라는 큰 틀 안에 있는 정해진 대본일 뿐이라고 

정말로 관객이 선택할 수 있었다면 분기점 타이밍 까지 관객이 원할 때 고를 수 있어야 함

하지만 실제로는? 선택지가 나오는 타이밍도 그 선택지를 골랐을 때 나오는 내용들도 전부 정해져 있음 

모든 게 착각일 뿐임 자기 자신도 무대에 간섭할 수 있도록 착각하게 만드는 선물 


그래서 카미마호라는 게임은 두 가지 측면이 극단적으로 갈림 

스토리는 정말 재밌음 그런데 게임 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정말 처참할 정도로 허접함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음 이 게임은 게임이 아니니까 단지 도구일 뿐임 

관객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도구 루쿠루가 열심히 쓴 카미마호라는 무대를 보는 장치


그러니까 스토리를 제외하면 정말로 상관이 없는 거임 정말 기본적인 필요한 기능만 있으면 되니까 

세이브 로드 cg 회상 특전 음량도 개별로 조절이 가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토리를 보는데 

빈약함은 있을지언정 보지 못하는 건 아님 그냥 그 정도면 충분한 거임 

오프닝 엔딩 영상 없는 거? 이 게임은 하나의 책임 책에 영상이 담을 수 있음?


그렇게 무대가 끝나고 카미마호라는 작품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꿈에서 깨어나게 되고

그제서야 진실을 깨닫게 되고 루쿠루라는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는 게 아닌가 싶음 

이렇게나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작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