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은 마멀레이드라는 회사에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가?


떡씬에 진심인 꼴잘알 회사, 타율 높은 개그와 할때는 하는 달달한 로맨스, 갑자기 막나가면서 꼴아박는 근토리, 길고 진득한 분량과 화사한 분위기

사람마다 각자 다른 표현이 나오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마멀은 이런 인상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다


게임회사는 메이저에 가까워질수록 회사만의 컨셉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다수의 팬들은 그런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아자라시하면 순애를 떠올리고, 아사프로젝트 하면 개그를 떠올리며, 페보하면 분위기를 떠올리고, 휴롯 하면 김밥천국을 떠올리는것과 비슷한 이치다


반대로 마이너한 위치의 게임회사는 그런 이미지나 컨셉이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것은 현재 메이저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의 과거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초창기부터 컨셉을 잡은 회사들은 많다. 그러나 자본의 문제나 기술력의 문제 등으로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맛과는 약간 다른 맛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페보의 초창기 작품인 해피마가렛은 현재 페보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히로인을 공략하는 캐러게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휴롯의 초창기 작품인 모테야바는 현재의 휴롯과는 다르게 분량이 꽤 짧고 떡씬 수도 적지만, 가끔 휴롯겜에서 보이는 스토리 원투펀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런 회사 초기 작품들의 스타일은 좋게 말하면 초기작만의 독특한 맛이 나며, 나쁘게 말하면 정제되지 않은 맛이 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스타일을 딱 잘라서 흑백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스타일을 '근본'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근데 이 근본이라는 말 또한 되게 애매모호한 말인게, 초기작이 훌륭하면 근본이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초기작의 퀄리티가 나쁘거나 후속작이 뛰어나게 변화했다면 우리는 그것을 보고 초기작은 근본이 있는데 후속작은 근본이 없다고 부르진 않는다. 대부분 좋게 변화했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듯이


그렇다면 근본이 있는 초기작이라는 것은, 현재에는 보기 힘들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색다른 맛이 나는 것을 근본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그러면 마멀레이드의 근본은 무엇일까? 

위에 나열된 이미지 속에서 떡씬과 개그, 로맨스는 긍정의 영역에 속한다

반대로 근토리는 부정의 영역에 속하며, 분위기와 템포는 호불호의 영역에 속한다


즉 마멀의 근본을 따지려면 긍정적인 이미지인 떡씬과 개그 로맨스는 기본으로 깔고 가며, 근토리는 없어야 한다. 분위기와 템포는 호불호의 영역이니 이 부분에서도 차이가 나면 색다른 맛이 난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내가 지금 리뷰할 사랑색 마리아쥬를 마멀의 근본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단순히 신작들과는 다른 맛이 나는것에 그치지 않고, 마멀레이드 신작들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프라이멀 하츠 이후로 드러난 마멀레이드 게임들의 단점이 이 작품에선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왜 이 게임을 고평가하는지, 리뷰를 쓰면서 찬찬히 알아보도록 하자


2.설정과 캐릭터


이 게임의 시작은 본편의 타이틀히로인인 미호노가 집안의 사정으로 인해 주인공인 나오와 정략결혼 관계로 약혼을 맺으며 시작된다


내가 보통 정략결혼 나오는 작품들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건 내가 따먹을 히로인이 다른 집에 분양엔딩나면서 NTR분탕을 칠때나 하는 얘기고, 천련만화의 요시노라던가 이 작품의 미호노같이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략결혼을 하는 클리셰는 굉장히 좋아한다


물론 만나자마자 이런저런 사건으로 인상은 최악, 히로인은 시작부터 츤츤거리는 상황, 이걸 점점 녹여나가는게 정략결혼물의 클리셰인데 이게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단 말인가


기본설정부터 플러스를 먹고가는 게임이지만, 이 게임은 캐릭터의 설정까지 매우 잘 되어있어 인물관계가 보는 맛이 난다

우선 남자주인공인 나오다


미연시는 원래 주인공의 이미지가 약한 경향이 있지만, 이 게임에서의 남주는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가진 캐릭터이다

나오의 이미지를 한줄로 요약하자면, 껄렁껄렁한 양아치같은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주변인물들을 아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다


입이 가볍고 방정맞아 히로인들에게 온갖 섹드립을 날리고 시도때도않는 드립으로 히로인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여관에서는 여주인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누구보다 믿음직하고 든든한 지도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즉, 할때는 하는 남자, 한남이다


심지어 눈치가 빠르고 스윗한 면모도 가지고 있어, 히로인들이 곤경에 빠질때 앞장서서 재빠르게 처리를 해준다던가, 놀릴때는 놀리더라도 틈만나면 히로인들을 도와주는 스윗함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윗 장면도 미호노가 잠버릇이 나쁘니 자기가 새벽까지 자지도 않고 미호노를 안아주는 장면이다. 이 얼마나 스윗해....


이런 주인공의 이미지는 미호노가 남주에게 츤츤댈만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동시에 미호노가 남주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 당위성 또한 마련한다

이런 한심한 남자에게 빠져들어가는 히로인의 묘사는 그야말로 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사실상 남주와 세트메뉴인 소꿉이, 네코코이다


네코코는 남주의 개그쇼를 보조하는 캐릭터로, 틈만나면 나오에게 따먹히는 망상을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나올 정도로 마멀다운 막나가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틈만나면 제발 애인이라도 좋으니 따먹어달라며 어필하는 모습에 나오는 껌젖페도는 좀... 하면서 츳코미를 거는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다

단순히 이 게임이 미호노와 남주만의 관계를 보여주는 겜이 아니라, 네코코가 끼어들면서 이 상황이 굉장히 재미있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코코는 이 게임에서 온갖 개그와 어필, 츳코미까지 넣는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게임의 개그타율을 높여주는 가장 큰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들 사이에서 주인공의 약혼녀로 들어온 미호노는 남주의 한남짓에 경악하면서도 은근히 멋진 모습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츤데레 캐릭터가 내가 이딴 놈한테 반할리가 없어! 하면서 이불을 차는 클리셰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거기에 네코코의 이니시까지 걸리면 상황이 굉장히 막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게 마리아쥬의 개그파트를 담당하는 국밥클리셰가 된다


이렇게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개그타율을 높히는 것은 캐러게회사라면 당연히 해야할것같지만, 의외로 이게 쉽지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의 개그파트를 재밌게 끌어나가는 마리아쥬의 캐릭터 설정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 셋의 관계에서 벗어나, 비중은 약간 떨어지는 메인히로인으로 쿠온과 루리아가 있다

쿠온의 경우엔 미호노의 서포트 역할이라 크게 할 말은 없다. 나도 얘 루트는 안했고....

루리아의 경우엔 첫 등장부터 네코코의 소꿉이 포지션, 미호노의 약혼녀 포지션에 이어 여동생 포지션까지 자처하는 운명력 키메라 그 자체이다

공통루트에서는 나오-네코코-미호노 3인의 개그체계가 살짝 질릴려 할 때쯤 떨어지는 핵폭탄이고, 개별루트에서는 처음부터 남주를 좋아하는 인물인 만큼 누구보다도 히로인들에게 조력을 해준다

물론 얘도 만만치않은 인물이라 수틀리면 히로인들을 만두로 만들어버릴거같은 묘사가 나오는데... 그냥 개그의 일종이니 뭐 ㅋㅋㅋㅋ


암튼 이 겜이 재밌는 가장 큰 이유인 개그에 대한 설명은 캐릭터 소개로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턴 개별루트로 넘어가며 로맨스, 근토리, 떡씬, 템포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자


3.로맨스 파트



로맨스파트가 가장 잘 드러나는것은 역시 미호노루트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네코코루트도 루리아루트도 로맨스 하나는 쥑이긴 하는데, 그래도 이 게임을 소개하려면 미호노루트가 가장 알맞지 않을까 싶다


자기가 정말 싫어하던 서방님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나오도 맨날 놀려먹기만 하던 미호노를 어느새 좋아하게 되었다는걸 알게 되면서 서로 머뭇머뭇거리는 이런 클리셰는 순애물에서 가장 맛있는 클리셰 탑5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


미호노루트는 이렇게 사귀기 전 썸타는 장면부터, 사귀고 나서 서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까지 로맨스로는 하나도 놓칠 부분이 없다고 본다. 그래서 다들 미호노를 마지막에 하라고 하더라....


4.스토리와 마멀레이드의 노선에 대하여

하지만 아쉽게도 겉으로만 이렇게 잘 나가다가 근토리로 꼴아박아버리는건 마멀겜의 단점 중 하나였다


마시마로 공통과 카논루트 중반, 프라하츠의 공통 2챕터 등등 마멀겜 하면 항상 과도한 근토리를 써서 꼴아박아버리는게 내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마리아쥬에서는 메인히로인인 미호노루트조차 이런 근토리 파트가 없다. 단순하게 대부분의 파트를 로맨스로 해두고, 스토리는 그냥 개그의 타율을 위해서 짤막하게, 그리고 길게 끌지 않고 간단하게 끝내는 이런 행복한 스토리가 마리아쥬의 스토리 진행 방식이다

네코코루트의 경우에는 이 장점이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결국 캐러게에 있어서 스토리라는 것은, 캐릭터의 메인 서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장치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마멀겜들은 이게 주객전도가 되어서 스토리에 불쾌감이 씌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네코코루트에서의 스토리도 네코코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보기 훈훈한 광경을 자주 보여주면서 나오와 네코코 사이의 달달한 묘사도 보여주고, 이를 보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굉장히 보기 좋은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네코코루트는 전체적으로 가볍다


캐릭터성부터가 개그에 목숨을 건 캐릭터이고, 그만큼 귀여움 어필을 잔뜩 하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선 재밌긴 하지만 깊이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리는 방식이 본인의 메인 서사, 즉 스토리를 통하여 어필하는 방식이다

나는 특히 네코코를 제일 좋아했기 때문에 네코코의 서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는데, 캐러게의 선에선 두말 할 필요 없이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가벼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로맨스도 서사도 부족할 수 있는데, 스토리를 통하여 서사를 보충하고 서사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나오와의 연도 끈끈해져 달달한 장면도 많이 뽑을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후의 마멀겜과는 다르게 스토리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풀어낸 케이스가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면 마멀겜 중에서 이런 게임은 하나가 더 있는걸로 기억한다

바로 마멀의 최신작인 스터디스테디2이다


내가 빡공겜2를 평가할때 항상 하는 말이, 전작의 피드백을 통해서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고 단점을 줄여나갔다는 점을 높게 친다고 한다

https://arca.live/b/yuzusoft/61809339 만약 궁금하다면 이 리뷰글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 글에서는 비교대상을 프라이멀하츠로 쳤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자면 빡공겜2는 노선을 마리아쥬에서 따온게 아닐까 생각한다

스토리마저 개그로 변환시켜 개그 타율을 높이고, 전체적으로 가볍고 즐거운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노선이 말이다

물론 마리아쥬랑은 다르게 본인의 서사를 어필하는 파트는 적었지만, 마리아쥬랑은 다르게 개그에 목숨을 걸고 만들었다면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초반에 말했던 근본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 쓰인다

사랑색 마리아쥬는 단순히 이 작품의 재미를 넘어 이후 마멀레이드가 캐러게를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표본이 된다는 것이다

마멀레이드는 스터디스테디2를 만들면서 마리아쥬, 본인들의 초심과 근본을 참고하여 게임을 만들어냈고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꽤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도 말이 많이 있었지만, 스토리를 스토리로 활용하지 못하는 회사들, 특히 스토리를 통해서 플레이어들의 불쾌감만 증폭시키는 게임들도 몇 있다

게임을 좀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존중하지만, 그것이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붕괴시키고 재미를 반감시킨다면 그건 본말전도가 아닐까


이 얘기는 놀랍게도 기존의 마멀겜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앞으로 마멀이 어떤 노선을 따라갈 진 모르겠지만, 만약 후속작을 만든다면 사랑색 마리아쥬나 스터디스테디2의 노선을 따라가는게 팬으로써는 더 보고싶은 노선이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쥬를 플레이한 기억이 더 크게 남는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이제와서 생각해본다


뭐 근토리와 관련해서 쓸데없이 진지한 얘기를 했으니 이제는 좀 가벼운 이야기로 가보자


5.떡씬


뭐... 좀 길게 말하고 싶은데 리뷰연재탭 특성상 후방짤을 올리기가 좀 그렇다

다들 마멀겜이 개꼴린다는건 알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할 말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한가지 재밌는 점이 있다면, 이 겜은 11년전 겜인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재밌는 시츄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 재미있다

마멀이니까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엣치 노선들, 마치 떡인지에서나 나올법한 재밌는 시츄가 굉장히 자주 보인다

풋잡, 검스찢기, 파이즈리, 콘돔 같은 흔한 시츄들 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스타킹박이, 스팽킹, 팬티 집어당기기 등등 꽤 신선한 구도가 많이 나온다

마멀의 아이덴티티이자 필살기인 밤샘죽은눈정액절임실신야스는 물론이고


하긴 마멀이 캐러게 회사중에선 유일하게 단면도를 쓸 정도로 떡씬에 진심인 회사라 그런지 난 떡씬에서는 불만이 하나도 없다ㅋㅋㅋㅋ

뭐 말만 해놓고 안보여주기도 그러니 내가 중계하면서 찍었던 베스트 떡씬들만 몇개 올려보겠다


당연하지만 아래 링크들은 전부 후방주의다


마리아쥬)와씨발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아쥬)경멸하는 표정 ㄹㅇ 미쳤네....

마리아쥬)마멀의 필살기 밤샘죽은눈정액절임실신야스입갤ㅋㅋㅋㅋㅋㅋ

마리아쥬)웨딩야스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아쥬)바로 오나홀로 만들어버리기

마리아쥬)노오오오오오옹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아쥬)들박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아쥬)후배위만 3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만 봐도 존나 신난게 눈에 보인다 그치


6.아쉬웠던 점, 템포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했다는 점에는 부정할 수 없지만,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게임의 템포였다

초반에 잠깐 말했지만, 자본과 기술력의 문제로 분량이 짧거나 정제되지 않은 맛이 나는 것이 초창기 게임의 문제라고 언급한 점이 있다

아쉽게도, 마리아쥬 또한 이 점이 드러나는 게임이었다


마멀레이드 게임 하면 진득한 빌드업과 긴 개별루트의 로맨스씬은 호불호의 영역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쨌든 프라이멀하츠 이후의 마멀겜들은 썸타는 부분과 고백하고 사귀는 부분을 굉장히 길게 가져가는 스타일을 취했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꽤 맘에 들기는 했다. 왜냐면 분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캐릭터를 씹뜯맛즐할 시간이 늘어나거든

그런데 마리아쥬는 아쉽게도 개별루트를 시작하고 얼마 안가 고백씬이 나오고, 얼마 안가 떡씬이 나온다

개별루트의 분량 자체도 기존 마멀겜만큼 길지가 않다. 공통도 길지 않은데 개별도 길지 않으니 전체적으로 분량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만큼 캐릭터를 잘 만들고 개그도 잘 뽑고 떡씬도 잘 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드러나지 않나 싶다


이 부분이 강조되는 루트가 바로 루리아루트였다

다른루트라고 얼마안가 고백씬이 나오는건 다르지 않지만, 루리아루트는 그 부분이 특히 짧았다

조금만 더 진득하게 빌드업을 했으면 루리아라는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었을텐데... 싶은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그 대신에 루리아는 에필로그떡에 엔딩CG까지 꽤 대우를 잘 받긴 했다

그런데 이러면 메인히로인 중에서도 비중 2위를 달리는데도 에필로그떡이 없고 엔딩 CG도 없는 네코코의 대우가 참 아쉽다

물론 네코코는 7떡이나 받아갔고, 미호노는 8떡 루리아도 7떡이라 그렇게 떡씬 대우는 아쉬운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도 엔딩 CG가 없는건 진짜 아쉽긴 하다


뭐... 프라이멀하츠에서 하루히회장님은 4떡밖에 안 나온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대우가 괜찮다고 봐도 되긴 하지만


7.마무리

오늘은 이렇게 마멀레이드의 초심과 근본에 대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마멀겜의 최대 장점인 높은 타율의 개그와 개꼴리는 떡씬, 마멀겜의 최대 단점이었던 근토리를 가볍게만 다루어 호불호를 적게 취한 점, 언제나 맛있는 로맨스와 잘 만든 캐릭터성 등등


이 게임이야말로 마멀이 따라가야 할 진정으로 알맞은 노선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최신작인 스터디스테디2의 경우를 보면 마리아쥬의 노선을 의식한건 맞는 것 같은데, 

사실 아직은 그 작품 하나 뿐이니 마멀이 앞으로 어떤 노선을 따라갈 지 확신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마멀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쭉 훓어보고 피드백을 통하여 마리아쥬만큼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낸다면

나는 그 신작에 "이 게임은 참으로 마멀레이드 다운 근본이 있구나!"라는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마멀이 앞으로 나올 신작은 초심을 찾은 걸작을 만들길 바라며

이만 리뷰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