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프레자일 준한글화 후기를 스포 방지를 위해 첫 배포일인 10월 18일로부터 한달 후에 적기로 했는데, 그 사이 심심하길래 내가 작업했던 퍼플 준한글화 작품들 리뷰 및 후기를 적어볼까 함

지금 DMM 다운로드판에서 하피메아, 하피메아FD, 크로노클락, 아마츠츠미 50퍼 할인중임. https://arca.live/b/yuzusoft/8850154 참조

첫번째 순서로 크로노클락을 고른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음
1. 내가 준한글화 작업했던 크로노클락, 아마츠츠미, 아오이토리, 청춘 프레자일 중 제일 먼저 발매된 미연시임
2. 크로노클락이 아마츠츠미랑 아오이토리에 큰 영향을 미쳤음(이건 이후 아마츠츠미랑 아오이토리 후기에서 다룰 내용임)

개인적으론 미연시는 아무런 정보 없이 할 때가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니, 혹시나 어떠한 사전정보 없이 크로노클락 하고자 하는 사람은 뒤로가기를 누르셈
우선 크로노클락 오프닝 영상부터 올려놓겠음


크로노클락의 스토리를 정말 짧게 정리하자면, 대기업 후계자인 도련님이 할아버지의 유품 중 회중시계를 얻었는데, 이게 부숴지면 5분 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것임.(쿨타임 1시간)
이후 여자친구를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내용임

퍼플 소프트웨어 미연시들 모두 움직이는 배경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 사람은 다 알테니까 그건 제외하고(예컨대 바닷가 혹은 강가가 배경일 경우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임), 크로노클락의 특징이라고 하면 크게 다음 3가지를 들 수 있음

1. 메인 화면에서 가만히 있다보면 히로인 6명 중 랜덤으로 선택된 1명이 자기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됨

이건 하피메아 본편에도 있는 특징임. 자기소개가 아니라 히로인 2~3명의 만담이지만
아래 영상 참조(준한글화가 적용된 상태)


퍼플 소프트웨어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purplesoftware01/videos) 보면 알겠지만, 이런 영상은 하피메아 전작인 “미래 노스텔지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여짐
즉, 적어도 미래 노스텔지아 – 하피메아 본편 – 크로노클락 이 3개의 미연시에는 존재했었던 특징임(하피메아 FD에는 없음)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크로노클락을 마지막으로 이런 영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
개인적으론 아쉬운 변화 중 하나임
특히 캐러게에 가까운 이번 청춘 프레자일에서 이런 영상이 게임 내에 존재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야

2. 유즈소프트의 SD를 담당하는 코모와타가 SD를 그렸음

이것은 적어도 하피메아, 하피메아 FD, 리얼라이브에서도 마찬가지임


3. 이건 진짜 크로노클락만의 특징일 것임
우선 설치한 직후의 메인화면은 다음과 같음



히로인 루트 아무나 하나 클리어한 후의 메인화면은 다음과 같음(예시는 죠노우치 마코토 루트 클리어 이후임)


무슨 특징인지 눈치챘음? 다름아닌 H신으로 들어가는 버튼이 따로 존재함
즉, 메인 스토리랑 H신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노떡겜으로 즐길 수 있음
이게 아마 크로노클락에 대한 평가를 완벽하게 깎아먹은 요인들 중 하나일 것임


노떡겜으로 만들 것이라면 스토리라도 좋아야 할텐데, 이건 스토리가 좋다고는 말하기 힘들거든
특히 주인공과 어떤 히로인이 아무런 고생도 없이 갑자기 문제가 뜬금없이 해결되는 스토리가 존재함

이런 건 스토리가 아니잖아... 도대체 누가 이딴 누키게에 어울릴듯한 스토리를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음

그렇다고 누키게에 가까운가 하면 그것도 아님
H신이 총 12개 있는데, 히로인이 6명이다보니 1명 당 H신이 2개밖에 안됨
즉, 노떡겜으로 하기엔 누키게마냥 부실한 스토리를 가진 히로인 루트가 존재하고, 누키게로 즐기기엔 H신이 너무 적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DMM PC 다운로드판에서 판매중인 퍼플 소프트웨어 게임들

(내일의 너와 만나기 위해 complete box, 미래 노스텔지아, 하피메아, 하피메아 FD, 크로노클락, 아마츠츠미, 아오이토리, 리얼라이브, 청춘 프레자일) 중에선 에로게스케이프 중앙값 72점이라는 최하 평점을 자랑함

물론 판매하지 않는 과거작들 포함하면 더 밑바닥도 수두룩하게 존재하지만 말야

파란색 선은 평균점수, 빨간색 선은 표준편차임

뭐, 장기적으로 보면 크로노클락(27번)도 퍼플사 미연시들 중에선 나름 선방한 쪽이긴 하네


뭐, 크로노클락이 스토리 상으론 좋지 못하지만, 아주 재미없지만도 않다고 볼 수 있기는 함. 예컨대 다음 스샷같은 자학개그 비슷한 부분도 존재함


실제 대사도 “あの2つのロケットが、服の下でどんな発射体勢になっているのか、死ぬほど詳しく知りたいです。”임. 즉, 일본어 원문에도 로켓이라고 적혀 있음.
미래 노스텔지어부터 퍼플에 합류한 원화가 코쿠가 그리는 히로인의 가슴이 “로켓 가슴”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데, 그거에 대한 자학개그인가 싶기도 함

여하튼 머리 비우고 그냥 하면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임
크로노클락을 올클한다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하나 있는데, 퍼플 소프트웨어의 어떤 미연시를 플레이하든 좀더 재밌게 즐길 수가 있음

대가는 플레이타임 몇십 시간의 손해임
그러니 현명한 미연시 플레이어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유즈소프트 미연시를 플레이하자

그러면 왜 이런 미연시를 준한글화했느냐?
아마츠츠미 올클 이후 일본어도 모르는 상태로 번역기랑 일본어 사전에 의지해서 인생 첫 준한글화를 하고 나서도 뽕이 빠지지 않길래 전작은 뭘까 해서 호기심에 크로노클락 준한글화도 했었음
즉, 만약 크로노클락부터 플레이했다면 준한글화할 생각도 들지 않았을 것임
그래도 여기서 쌓은 준한글화 경험을 토대로 아마츠츠미 준한글화도 다시 작업하기도 했었고, 아오이토리랑 청춘 프레자일 준한글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니 개인적으론 손해만 보지는 않았음
아, 교토 사투리나 간사이 사투리 등을 처리하는 것에도 꽤 애를 먹었음. 그래서 솔직히 번역 퀄리티는 영 아님

그냥 아랄트랜스 번역체보다는 조금 낫다는 정도밖에 되지 않음

그리고 DMM 다운로드판을 구입하고 나서 보니, 이게 패키지판이랑 구조가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글자 간격이 다 박살나버렸음


<패키지판 크로노클락에 준한글화 적용 상황>


<DMM 다운로드판 크로노클락에 준한글화 적용 상황>


아마츠츠미랑 아오이토리의 경우, 패키지판이나 DMM 다운로드판이나 준한글화가 잘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욱 이상함
(아마츠츠미 DMM판의 경우 https://arca.live/b/yuzusoft/8775721 참조. 아오이토리 DMM판은 패키지판 v1.03 이랑 AT코드가 동일함)
여하튼 크로노클락은 뭔가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았음

이 크로노클락이 미카게의 퍼플 소프트웨어 대뷔작인데, 평가가 어지간히 나빴던 것 같음
이로 인해서인지 다음 작품인 아마츠츠미부터는 개발 코멘터리를 꼭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놓더라
그러면 이러한 혹평을 받은 퍼플 소프트웨어랑 미카게가 다음 작품에서 만회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다음주에 올릴 예정인 아마츠츠미 리뷰 및 준한글화 후기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음


혹시나 궁금한 점 있다면 댓글로 달아준다면 다음번 리뷰에 반영해보도록 노력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