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의 청사진.. 갓겜이라는 명성답게 정말 재밌었습니다. 플탐은거의 30시간이상에 흡입력 몰입력 모두 완벽했습니다.

캐릭터들도 다 개성있고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스토리 부분에서 약간 말이 많이 나오는것 같더라구요.

비처녀 논란이라든지, 뇌절수술한 아스마를 용서는 아니지만 용서의 뉘앙스로 위로해준 찐노망이 아닐까 의심되는 카이토라든지,

이 엔딩을 과연 해피엔딩이라 말할 수 있을지 등등. 저는 이 해피엔딩과 관련하여 요나기의 마지막 결말에 대해 해석해보려고합니다.



0.에필로그의 요나기는 과연 누구인가?

에필로그속엔 두명의 요나기,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3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요나기가 등장합니다. 기억과 자아를 잃고 빈껍데기나 다름없어진 막간의 요나기, 육체를 잃고 하얀 방 난간속에 갇힌 요나기, 행복한 에필로그속 카이토와 재회한 요나기 이렇게 3명이죠.


하지만 저의 생각은 이 하얀방의 요나기와 에필로그의 요나기가 동일 인물이라는 겁니다.

만약 에필로그속 요나기가 모두의 집단 지성속에서 새롭게 탄생된 요나기라면 3가지정도의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1) 요나기의 겉 모습
먼저 집단 지성,인식 속에서 탄생된 요나기라면, 카이토가 소설을 통해 묘사된 모습으로 요나기는 탄생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림, 사진없이 단순히 묘사만으로 그사람의 겉모습을 100%표현한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러분에게 금발에 흰피부를 가졌으면 오똑한 코를가진 핑크빛 입술의 키 170 여성을 생각해보자고 말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지금여성과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여성이 같을까요? 전혀 다를겁니다. 그건 아무리 묘사를 정밀하게 한다고해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작중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카이토는 그림을 드럽게 못그린다는 장면이죠. 이게 단순히 개그 장면일 수 도있지만, 카이토가 그림을 못그리기때문에 요나기의 겉모습을 제대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에대한 떡밥이라면? 뒤에 에필로그 해석에 큰 도움이 될 수 도있는 장면이라고도 판단할 수 있죠. 즉 에필로그 요나기가 집단지성을 통한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요나기라면 이 겉모습 부분에서 모순이 생깁니다.


2) 카이토는 야설은 전파한것인가?

행복한 에필로그를 키면 바로나오는 장면. 카이토가 요나기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만약 요나기가 집단 지성을 통해 태어난 요나기라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공통된 부분속에서 요나기의 모습들이 표현되었겠죠. 카이토가 야설을 전파하고 다닌것이 아닌이상, 요나기의 신체 각부분, 요나기가 나는 카이토의 부인이니까 카이토의 좋은 부분은 다 알아. 등의 발언 은 집단지성속에서 태어난  요나기에게서 도저히 구현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카이토가 야설전파자일 수 도 있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3) 나는 여신이 아니야

아시다시피 카이토는 요나기를 여신이라고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다녔습니다.

그에 대한 인식은 요나기를 보고 여신님이다!라고 소리친 청중이나, 내가 요나기를 여신이라고 전파했다는 카이토의 말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이걸보고 요나기를 바로 알아봤으니 겉모습 묘사가 완벽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글 묘사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것과 여러가지 그림들 중에 에 진짜 그림을 글 묘사를 보고 찾아내는 것의 난이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나 여신이라는 공동의식속에서 태어난 여신 요나기가 태어나자마자 한 말이
나는 여신이 아니라 카이토를 사랑하는 한 소녀일 뿐이다라는 말입니다. 만약 요나기가 집단의식속에서 태어난 존재라면 말이 안되는 부분이죠.

여신이라는 인식속에서 태어난 존재인데, 나오자마자 자신을 부정하는 말이나온다니 모순이 아닐까요?


이러한 의문들은 이 에필로그 속 요나기가 그 하얀난간속에 갇혀 있던 요나기라면 해결되는 부분이죠. 

그렇다면 이 갇힌 요나기는 어떻게 부활 한 것인가?




카이토의 말과 아스마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 요나기의 뇌는 전두엽을 잃은 후 전두엽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뇌의 다른 부분이 활성화 되고 있는단계였으나,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았고. 쉽지 않은 일이였죠. 그런 상황에서 요나기가 세계를 열어준덕에 집단지성이 형성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개개인의 뇌 기능은 강화되기 시작되었습니다. 그 덕에, 기억퇴행, 욕구불감증등은 해소되기 시작되었죠. 즉 집단의식이 뇌 기능 강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죠.  다르게 생각하면 카이토의 전파로 형성되어진 집단의식이 요나기의 전두엽 대체 부위 활성화(강화)에 도움을 주었고, 그 덕에 전두엽 대체에 성공하게 되었다면? 그 난간속에 갇혀있던 요나기는 자아가 온전히 돌아올 수 있기떄문에, 부활할 수 있었을거란거죠. 그리고 그 부활한 요나기가 에필로그속 카이토 오두막으로 돌아오게 된거죠. 즉 활성화된 전두엽을 통해 요나기가 부활했고, 카이토의 노력덕에 그 부활한 요나기는 사람들의 집단의식속에서  카이토의 시선에서 바라본 요나기 여신이아닌 확실한 자아와 기억을 가진 요나기라는 소녀로서 등장할 수 있었던거죠. . 이런스토리라면 앞서 의문가졌던 3가지 의문이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에필로그속 요나기가 난간속 요나기인지,  새롭게 탄생한 요나기인지는 뒤에 쓸 글내용에 크게 영향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 요나기가 어떤 요나기든지, 속마음을 표현한 부분이라든지, 카이토가 소설속에서 미처 묘사하지못한 부분마저 구현됐다는 점을 봤을때  원래 요나기의 기억및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거니까요.어떻게 보면 이 요나기가 새롭게 현현된 요나기라는게 제 뒷내용과 더 맞아 떨어질 수 도 있겠네요.

그래서 0번으로 두었습니다.




1. '나'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흔히 '나'라는 존재에 대해 흔쾌히 답하지 못합니다. 누군가는 너는 누구냐? 라는 물음에 이름을 말하기도, 자신의 직업을 말하기도, 자신의 겉모습을 묘사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요나기는 과연 자신을 즉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요나기는 기억퇴행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을 '나를 잃어간다'라고 표현합니다. 즉 요나기에게 '나'란 자신의 기억과 그 기억이 만들어낸 인격을 뜻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다면 굳이 나를 잃어간다고 표현을 하지 않겠죠. 그저 너와 함께한 추억, 기억을 잃게 돼. 그래도 괜찮아? 이런식으로 표현을 했을 겁니다. 즉 요나기는 자신을 카이토와 함께 한 추억들이 형성해낸 인격, 기억등을 '나'라고 인지한다는 것이고, 


이런점에서 카이토를 보고도 아무 감정을 느끼지못하는, 아무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을 잃은 요나기를 '나'라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죠.


이와 비슷한 예시로 '나' 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은 여러 소설들 속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메이저 장르중 하나인 환생물, 이 환생물도 어떻게 보면 나를 무엇으로 인식할 건지에 대한 물음이 담겨있기도 한 장르입니다. 만약 A라는 사람이 다른세계속에 B라는 사람으로 전생의모든 기억과 인격을가지고 부활한다면 그 사람은 'A'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에 사람들은 이 부분을 꺼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B를 A의 환생이라고 인정하게 되죠. 육체적으로 그 어떤 접점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처럼 사람들은 흔히 육체적 접점보다는 기억과 인격등 정신적 기능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병에대한 공포속에서도 드러나죠.

대부분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육체적 죽음을 선사하는 암보다 자신에게 정신적 죽음을 선사하는 치매에 대해 더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암은 끝까지 나로서 죽음을 맞이하게되지만, 치매는 자신을 잃어가게 만드는 병이기때문이죠. 이러한 인식또한 사람들은 대부분 '나'라는 존재를 육체가 아닌 정신으로인식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 에필로그속 원래 요나기의 기억과, 인격을 가지고 있는 요나기가 진짜 요나기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2. 에필로그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

당신은 과연 육체의 자유를 잃고 가상현실 속에서만 살아 숨쉬는 요나기를 진짜 요나기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정신을 잃은 요나기, 육체는 없지만 정신을 가지고 있는 요나기 . 당신은 누구를 요나기로 인정할 것인가?

등 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점차 대두 되고 있는 복제인간과 관련된 핵심적 질문이며, 과거로 돌아간다면 테세우스의 배 와 관련된 질문일 수 도있죠. 물론 사물은 인간에 대입한다는게 좀 이상할 수 도 있겠지만, 테세우스의 배를 인간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개소리같지만 들어주세요. 생각을 가진 테세우스의 배 는 과연 자신을 언제 테세우스의 배라고 인식하게 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테세우스의 배만 알고 있는 사실이니말입니다. 원본 시절일 수 도 있고, 자신의 모든 부품이 교체되어 완전체가 되었을 때 일수도 있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식입니다. 자신이 언제 '나'의 자아를 확립하게 되었는가, 또는 변화하게 되었는가가 자신을 판단하는데 가장 큰 근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를 예로 들겠습니다. 저는 재수 생활을 겪으면서 저의 성격과 생각등이 크게 바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보며 '고등학교 시절의 너를 지금의 너라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다' 라고 답할겁니다. 그때와 저는 성격도 인식도 완전히 다르니까요. 

다시 요나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요나기는 언제 자신의 자아가 생겨나고 변화해갔을까요? 

그 답은 요나기의 작품속에 나와있습니다. 요나기의 욕망, 추억, 지우고싶은 기억, 등등 요나기의 자아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한 작품들













그 속에는 언제나 카이토가 존재했고, 소설의 내용또한 카이토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내용들이였습니다. 즉 

요나기에게 카이토란 존재는 자신의 지금의 자아를 형성하게 해준 가장 큰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제가 앞서서 요나기가 만들어진 존재든, 난간 속 존재든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요나기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카이토와의 교류를 통해 형성된 자아,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요나기뿐이라는거죠.

어차피 그 두 존재모두 카이토와의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게임의 개발진은 우리에게 한 가지 물음을 던집니다.

당신은 '나'를 뭐라고 표현할 건지 말이죠. 그리고 개발진은 대답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나의 자아를 형성하게 해준 기억이 곧 '나'라는걸 말이죠.


3. 결론

애초에 카이토의 목표는 현실세계에서 요나기와 꽁냥꽁냥 살면서 여생을 보내는게 아니였습니다. 하루빨리 가상세계를 만들어

그 속에서 기억퇴행 걱정없이 요나기와 함께 평생을 보내는 것이였죠. 그리고 지금은 그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요나기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앞서 설명 드린것처럼, '나'라는 존재를 기억과 그 기억을 통해 형성된 인격이라고 생각한다면

에필로그속에 요나기는 진짜 요나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나기의 모든 기억과 인격을 가지고 있는 존재니까요.

다시말해 카이토는 결국 요나기와 함께 가상현실속에서 기억퇴행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이뤘고, 요나기 또한

카이토와 평생을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억을 잃은 요나기에게는 참 미안하겠지만 말입니다..



4. 아쉬웠던점

1.  h신 대타. 모두 공감할겁니다. h신 요나기는 요나기가아니에요. 이즈모를 가발 씌워서 찍은게 아닐까란 생각이들정도로 그림체가 다릅니다.

린은 무슨 턱을 야전삽처럼 그려놨어요. 올리비아,스모모는 그나마 잘 표현된것 같습니다만 가장 기대했던 요나기에서 뒤통수를 맞으니

아스마 뇌절급으로 얼얼하네요.

2. 카이토는 고자인가? 요나기랑 어렸을때부터 동거했는데 대화를 얼추 보니 첫경험이 거의 20대후반~30대초반인 것 같더라고요. 아니 고등학교때는 눈만 마주쳐도 결혼생각까지한다던데, 자기 좋아한다는 여자랑 동거하면서 어케 10년을 참은건지 이쉑 요나기 20대 초반시절에 엄청 예뻤을텐데

근데 그 h신 대타라면 별로 기대 안되긴하네요 ㅋㅋ

3. 에필로그가 다 h신. 으차피 대타써서 별로 기대도 안되는 신들을 다 에필로그 신으로 넣어놨어요. 차라리 그거 다 빼고 캐릭터들끼리 꽁냥꽁냥 지내는 거나 보여주지 왜 보지도 않을 h신을 끼워넣어놓은건지.. 나중에 전체연령가나오면 좀 달라질수 있을랑가요. 추가 스토리라든지..

어쨌든 좀 에필로그가 짤막해서 아쉽..


총점 :스토리 분량 그림체 모두 좋았으니 h신 올 대타는 선넘어서

      97/100 점 드립니다..



마지막은 커여운 린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