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를 가르쳐줘


게임 자체는 마이너스적이고, 배경도 이따위 주황색이라 인기를 끌 수 없다.


하지만 굳이 광고글을 쓴다.

나름 재밌거든.

안해본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주인공의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한 다음에, 주인공의 시선에서 게임을 보는 것이다.
뭐가, 생각나지 않는가?


핀트를 잘못잡은 미연시 조커.
그것이 '사요나라를 가르쳐줘'의 정체이다.

스포일러 안 당하면 그냥 빛길 미연시버전으로밖에 안보이지만,
스포를 어느정도 알고 보면, 조커 미연시버전으로 보인다.


나름 주인공을 사전에 이해를 하고 보는 것이 이 게임을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그러니 게임을 즐기는 데 적절한 스포만 공개하겠다.

그럼 시작하겠다.

--

주인공

흔한 미연시의 아서 플렉.jpg

잘생긴 청년.

이름은 '히토미 히로스케'되시겠다.


우선 히로스케는 자신의 망상이 빠져나가야 할 상황이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이를 암시하는 키워드는 제법 많이 있다.
굳이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1)교생 실습기간.

2)정해진 기간 완료 후 나가야하는 학교.

3)천사의 이미지.

4)악몽으로인한 위기감.

5)정식교사가 부럽다.

히로스케는 승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여서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해서 저능아는 아니다.

의외로 능력치는 평균 이상으로, 높다고 말할 정도는 된다.

엄격한 부모님아래 이런저런 것들을 강제 학습한 결과물인 듯 싶다.





그냥 어린 시절때 장난감 화살갖고논 것을 표현해놨다기엔, 궁도부원 역할을 맡은 캐릭터의 대사가 나름 디테일하다.

주인공의 상황설정에서 궁도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것도, 학습과 관련하여 부모님이 스포츠또한 강제이수 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신체적, 지식적 측면에서 모자람이 있지는 않다.


본인의 능력, 특히 어휘력이 빈약하다며 한탄하지만, 실상은 그 어휘력조차 평균치 이상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그의 일지를 보는 여교사(사실 주인공의 누나)는 두루뭉술하게 돌려 써놔서 파악이 제대로 안된다고 난감을 표했다.

아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일지를 본다는 것을 의식해서 글을 잔뜩 꼬아논 듯 싶다.

진짜 어휘력이 없으면, 나름 명문대 법학물을 먹은 현직 교사가 내용파악을 못할 정도로 글을 돌려쓰진 못한다.

심지어 그 일지내용에 관심이 많을 법한 인물일수록 더더욱.

그의 내면이 캐릭터화된 이들의 말들이나 그의 일지를 감상한 여교사의 평에서부터 알 수 있듯,
본작의 어물거리는 면모와 다르게, 그는 상당한 수준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가정환경을 생각하면 많이 움츠려들어서 제 재능도 못 펼쳐봤을 텐데, 눈치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게다가 나름 사춘기소녀 특유의 행동양식에 대한 지식을 언급하는 것으로봐선 관련된 내용도 좀 봐둔듯 하다.

본인 스스로 자신이 보는 환경의 상황을 눈치채다가, 심적으로 괴로워서 그만두는 묘사가 몇 차례나 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이 인식하는 것이 망상이라는 사실을 이미 파악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사람 자체도 근면성이 높다.

당장 정병걸렸는데, 망상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휴대용재떨이를 들고 다니는 걸보면, 여타 길빵충과는 다르게 담배를 피운 뒤에는 항상 뒷처리하는 습관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기 관리가 습관처럼 되어있는 모양인지, 위생이나 옷가짐에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모습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비정상적인 게임의 주인공 상태가 멀쩡할리는 없는 법.

그는 문제가 있는 정신병자다.

색욕(폭력 + 성욕)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와 별개로 본래의 성격 자체는 나름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그의 환상을 보면, 이러한 이원적인 부분을 근원 삼아서 망상을 만들어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대체 이 양반은 어떤 환경을 거쳤기에 이리 개막장 청년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우선 그의 어린 시절부터 살펴보자.

어린 시절에는 주인공이 누나보다 어려서 우대를 받았던 듯 싶다.

주인공이랑 누나의 우산이 망가졌을 때, 
더 어린 주인공은 새 우산사주고, 누나는 엄마가쓰던 못난 우산을 그대로 줘버린다.
심지어 누나측에서 항의해도 그대로 밀어붙였다.
'누나니까 양보하라'는 말로 말이다.

어… 잠깐 뭐가 연상된다?


그의 양친은 두 분 모두 교사였다.

그것도 상당히 엄격한 막장부모로 보인다.

주인공과 그녀의 누나가 간간히 이야기하는 것을 보아 당연히 애정표현조차 드물었을 것이며, 
아이의 곁에서 가정교육을 진행하지도 않았던 듯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들에게 학습을 시켰을까?
강제로 학원 여럿으로 뺑뺑이를 돌린듯하다.


그렇다!
주인공 남매의 부모님은 568스윗 세대였던 것이다!

…이야기를 본문으로 돌리겠다.


주인공이 나중에 커서 중학생이 되었을 것이다.
수험전쟁 초입부인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누나와 주인공의 입장은 역전되었을 것이다.


근데 누나가 주인공보다 능력치적으로 뛰어나다보니, 주인공이 크면서 자연스럽게 냉대를 받은 듯하다.

물론 누나의 친구인 보건교사의 말에 따르면, 그만큼 죽어라 노력해서 가능했다는 언급이 있기야 한데,

그걸 주인공이라고 안해봤을까?

주인공과 누나는 스트레스와 강요로 인해 제 재능을 떨치기 힘든 환경에 놓였다.

누나는 주인공보다 정신적으로 더 강한 상태였고, 또 능력도 따라줬기에 이런 개막장환경속에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일궈냈던 것이다.
반대로 주인공은 스트레스와 강요에 완전히 압도당해서, 능력치가 허접했을 것이고.

그 결과,


누나 - 명문대 법학과, 철의 여인.

동생 - 지잡대 사회과, 정병 폐인.


부모님들 교육열이 참으로 대단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어서, 자동차가 그 두분을 이세계로 모셨나보다!

그의 학창시절로 넘어가보자.

주인공은 학교나 교우관계에 관해서는 큰 트라우마가 없는 듯 싶다.

있었다면, 아무리 교사를 목표로 공부했어도 자신의 망상배경을 학교로 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플레이하다보면, 주인공의 망상속 학교에는 여학생들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색욕이 더해진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우선 주인공은 잘 생기고, 나름 성실하다.
행동거지도 조심스럽지만, 섬세한 면이 있다.

사람 자체가 소심해서 연애대상으로 보긴 힘들다. 
하지만 충분히 여학생들에게 호감을 살만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연애 자체를 해보진 못했어도, 그의 외견을 보고 잘 대해준 여학생들이 몇 있던 듯싶다.

그래서 주인공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여학생에 고정되어 있게 되었고, 이는 미연시 같은 작중배경의 원인이 된다.

근데 왜 남학생은 없는가?


왜냐하면 아싸였으니까!


주인공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자연스레 또레 동성친구들과 축구나 농구를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고립은 확정된 사항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폭력은 당하지 않은 듯 싶다.

주인공 자체가 차분한 구석이 있고, 궁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신체능력적으로 나름 단련이 되어있다.

무엇보다 그의 누나는 학교에서 나름 유명한 철인이다.(같은 학교로 추정된다.)

주인공의 누나는 카스트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편을 들 수 있는 같은 학교에 있었을 것이다.

이로인해, 같은 학년 남학생들의 폭력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누나와의 비교는 부모 외에도 이 남학생들로부터 행해지기도 한듯하다.


그 무렵, 주인공에겐 일탈의 흔적또한 남아있다.

아마 집에서는 표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나를 색욕의 대상으로 삼아보려다가 부모님한테 막혔다던지, 

(작중 언급으로 누나에게 장난감화살 쏨, 누나 팬티 훔치거나 목욕모습 몰래봄.)


감히 부모님이 있는 집 안에서는 뒷담도 못깠던지,


-해서 집에서는 분노를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밖으로 나가서 폭력으로 감정을 해소했던 듯 하다.

어릴적 소동물을 대상으로 항문에 겨자를 바르는 학대를 했다는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빼박이다.


작중에서 주인공은 흡연자이다.
그런데 이 양반, 담배는 언제배운 것일까?


보건교사(정신과 의사)가 대놓고 담배를 추천하진 않았을 것 아닌가?


분명, 정신병동 이전부터 흡연을 해온 것은 분명하다.


아마 학창시절때 일탈을 목적으로 몇몇 불량학생들이 피우는 것을 보고, 남몰래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주인공이 언급했듯 괴로움이나 외로움을 달래기위한 수단으로도 사용했고, 이후 그것이 외면욕구의 충족수단으로 고정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에겐 어른스러워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성인이 된 시점의 주인공에게도 두드러져보이는 특징이다.


작중에서 '보건교사'인 오오모리 토나에를 교과서에 실린 위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초상으로 빗댄 문장이 있다.


아마, 그가 되고자 했던 어른상은-


여유있어보이면서도, 

착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기 이득을 챙겨가며, 

사근사근하고, 

사회적으로 인망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그런 어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러면 주인공은 그런 어른이 되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었을까?

주인공의 상황역할은 지잡대 사회과를 나온 일본사 교사이다.

필시 부모님한테 '무능한 너는 무난하게 사회과로 진학해라.'따위의 말을 여러 번 들은 듯하다.


'교사'라는 꿈은 부모님의 강요.

'사회과'라는 학과조차 가장 무난한 학과.

'일본사'는 일자리 찾기 쉬운 과목.


어렸을 때 꿈은 '세계정복'이라고 언급되어 있으나, 이건 어릴 때고 본인도 장래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제외.

본인의 정복욕과 본인의 색욕때문인지, 그와 연관된 지식에 관해서는 나름 빠삭한 구석이 있다.
(나름 인체학적인 이야기가 나오거나, 심리 관련한 용어가 몇 나온다던가, 신화의 내용을 나름 인간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내용을 다른 캐릭터의 입을 통해 듣는다던가.)

정확한 분야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의학과 관련된 직업을 무의식적인 진로로 삼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어…?


전망밝은 대학병원 여의사.jpg

이런 이유들때문에 주인공은 이 여자에게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매력을 느낀듯 싶다.
근데 이 여자도 좋은 여자는 아니다.


대학병원의 촉망받는 여교수 의사라는 설정이지만, 이년은 돌팔이가 맞다.
이 년은 치료라는 명목하에 자기환자를 상대로 연애감정을 품고 대한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준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이라서 망한다.

병치료 완료된 주인공과 연애를 해도 100% 깨질 년이 대가리가 깨져서 제 일을 안한다.
오죽하면 주인공이 멘붕할 때 독백을 살펴보면, 대충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


'호감은 있다만, 제대로 도와줬어야지!'

'용서할 수 없는 시발년.'

주인공의 누나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그의 트라우마의 상징적존재나 다름없는 것이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촉수괴물이고,
두번째는 누나이다.

이미 예상했다시피 촉수괴물은 주인공과 동일시되는 존재이자, 그의 욕망이 혼재된 상징이다.
[색욕(폭력+성욕)] + [큰 덩치+많은 생체(강렬한 힘과 다재다능하길 희망함, 상승욕구)].

그렇다면, 여교사(누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명문대 법학과 출신, 주인공 눈나.jpg


주인공의 누나는 작중에서 명문대 법학과물을 먹은 초엘리트 교사이다.
누나와는 주인공과 같은 아픔을 느낀 동병상련의 입장이나 동생을 경멸하고, 또 하찮게 여긴다.

하지만 유일한 보호자이자 주인공의 치료비를 지불하는 사람또한 누나이다.
방학중에도 학교로 근무하러 나섬에도, 주인공의 간호를 위해 매일 병원을 찾아온다는 언급이 있다.

작중 나온 누나의 성은 주인공과 다르다.
하지만 이는 주인공이 누나를 타인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나타난 텍스트로, 개명된 성은 주인공 시점에서만 확인된다.

누나는 미혼이다.
연인은 있으나, 주인공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트러블이 생긴 듯하다.
그리고 그 트러블은 날이 갈수록 꽤 심해진듯하다.

본인의 그 히스테릭하고, 냉랭하며, 이기적인 성격이 트러블 악화에 큰 지분을 차지했으리라 생각되지만.

(작중 주인공에게 히스테릭부리는 데서 이 처자의 성깔을 알 수 있다.)

그럼 주인공과 누나와의 관계는 어떨까?


가족으로서의 정은 있다. 

정은 있지만, 인간적으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날이 가면 갈수록, 그 둘이 서로를 향해 느끼는 감정은 경멸과 혐오에서 가까워지고 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1.누나 -> 동생


추레한 병신새끼.

어찌되었든 하나밖에 안남은 가족이긴해서 챙기러 온다.


이새끼 때문에 연애관계도 망쳐지고, 내 돈도 날아가고 있다.

내가 이 새끼 망치는 데 약간 잘못하긴 했지만, 
시발 나는 이렇게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망상으로 도망쳐서 편히 살고 있기는!


누구 덕분에 이렇게 편안히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2.동생 -> 누나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시발년.


능력 좋아서 좋겠어?

누구는 허섭스레기로 썩어버렸는데?


그거 알아?

누나는 물욕을 자제받았지만, 나는 고통이나 괴로움으로부터 인내를 강요받았다고?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행한 줄 아는 시발년.

--

…실로 막장이다.


사실상, 작중에서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법은 2가지이다.

1.자기가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독방 + 집중약물치료 받기.
2.자기 나름대로 이성을 되찾기.

주인공이 2번째 방법을 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작중의 내용이다.

그럼, 주인공은 어떻게 이성을 되찾으려 하는가?

1.실습수료 후, 학교를 떠난다.
2.이성의 표상인 '천사'를 통해 탈출한다.

1번은 사실상 주인공도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남은 것은 2번 방법인 셈.

여기까지가 초반부 주인공의 배경이었다.

---


*결론


1.주인공의 성적취향은 여학생이다.

성인여성에게도 매력을 느끼지만 환경적인 문제로 거부감이 제법 있는 편.

친절함이나 친숙한 여성의 형태가 여학생으로 고정되어 있다.


2.주인공은 주변인물들 때문에 상태가 악화되었다.

주변인물들이 좋았으면 정병에 걸릴 일도 없었고, 수험광탈은 더더욱 안 당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근데 어림없지,ㅋㅋ.

사실 주인공이 제일 상태 심각해서 그렇지, 만나는 여자들 모두가 정병있는 상태.

(현실을 상징하는 등장인물들이지만, 정상적인 기준의 등장인물들은 결코 아니다.)


주변인물들이 하필이면 자기들의 고통과 공허함을 해소하는 욕구가 강한 자아의 소유자들이라 
주인공의 정병 증세가 심해졌다.


3.주인공은 초기에 집중약물치료 받았으면 시간이 조금 걸려도 확실히 낫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

여기까지 읽었다면, 게임하는 데 참 즐거울 것이다.

사실 이 이후에도 적은 내용이 있었으나, 그냥 뺐다.
여기까지만 아는 것이 되려 게임플레이하는 데 딱 좋기때문이다.

한패를 다운받은 덕분에 즐거운 게임시간이 되었다.
번역해준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

모두들 한번씩 이 즐거운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재밌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