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을 오후 7시 반쯤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플레이하면서 좋았던 부분만 쓰려고 했는데에도 찍은 cg당 5~6줄의 글이 들어가서 정신 차리고보니 새벽 1시가 넘었음. 너무 글이 길어지는 것도 별로고 해서 그냥 싹 다 지우고 스크린샷만 그대로 둔 상태로 다시 썼음.

 본인에게 재탕하는 취미가 없기에 그냥 복기용으로 남기는 저장글 정도니까 쭉 쭉 내리다가 최종후기랑 세줄 요약만 보면 될 듯.


  아마츠츠미 4장은 고대하고 기대했던 호타루의 이야기.

 초반부터 주인공에게 의미심장한 대사를 계속해서 날려온 호타루의 정체는 굉장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음.

 그나마 넌지시 알려줬던 사실은 그녀가 일주일 살이라는 것과 호타루와 매우 닮은, 혹은 똑같이 생긴 병약한 존재가 병실에 갇혀있다는 것 정도.

 

 이런 비밀투성이의 호타루는 1장 ~ 3장에서 갈등에 맞서는 주인공에게 굉장히 든든한 정신적 조력자였고,

 비록 직접적인 해결을 해주진 못 했지만 길을 잃은 주인공에게 조언을 해주고, 위로를 안겨줌으로써 그녀가 최초에 말했던 

 언령을 '모두를 위해, 모두의 웃는 얼굴과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사용해달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같이 만들어 왔으니까.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에게 강렬하게 자신을 새기는 사랑 이야기.

 점점 밝혀지는 호타루의 정체.

 그녀는 어둠 속에서, 날 수 없는. 어두운 새장 속에 갇힌 새였다.



 오리지널 호타루는 본 작에서 주인공에게 최초의 분노를 느끼게하는 역할을 잘 맡고 있음.



 역시나 주인공을 다시 사랑하게 된 가짜 호타루와 보낸 마지막 일주일. 그리고 그 끝에 올린 둘의 결혼식.



 '따뜻함과 총명함을 겸비한 그 웃는 얼굴에 영혼이 없다니, 절대 믿을 수 없다. 반드시, 그녀에겐 영혼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예상했듯 가짜 호타루에게 영혼은 있었으며. 언령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 그녀가 스스로를 가짜라고 생각해왔기 때문.




 "오늘은 잘 잘 수 있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

 내일도 평범하게 호타루인 채 눈이 뜨이고, 건강하게 친구와 놀 수 있다.

 여름은 덥고, 기분이 좋다.

 이제 울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대가,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이 호타루 end1, end2를 포함해서 본인이 가장 소름돋았던 부분이 바로 이후의 장면임.


 

 일본 신화에 '아마츠카미'라는 말이 있다.

 원어는 '天津神' 여기서 가운데의 '津 '는 'つ '로 읽고, 이걸 현재 일본어로 치면 'の '에 해당하는 고어라고 한다.

 '天の神' 아마노카미. 하늘의 신.

 그러니 이 작품의 제목인 아마츠츠미는 곧, 天つ罪 . 번역하자면 신의 죄. 신이 지은 죄가 되는 것.


 "너는 미나즈키 호타루의 카피다."

 "아마츠츠미라는 것이 있다. 

 사람이 아닌, 신의 죄인 것이다.

 너와 내가. 신이라고 하는 것이라면. 인간 세상에 살려 둘 수 없다.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살려고 하는 그 의지나 소원을 빼앗는 건, 아무리 신이 전능하더라도 죄에 해당되는 것이다.

 네가, 그녀의 신이라고 한다면. 

 죽어라."



 하지만 증오나 이기적인 생각을 던져서는 오리지널에게 이런 언령이 통하지 않음을 주인공도 이미 잘 알고 있었음.


 '어둠에 어둠을 부딪혀도 의미는 없다. 그렇다면, 

 어둠을 부정하지 않고. 빛으로 찌르면 된다.'


 "호타루, 이제 된 것이다.

 그대는 잘 버텨왔다.

 그러니까, 그대가 스스로를 단념한다면."

"내가 함께 죽어주겠다."



 최후의 최후. 결국 최초의 눈물을 흘리며 몸이 소멸되어서도 "다시 만나자"는 자신의 언령을 지켜낸 주인공.

 백지였던 그에게 세상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알게해준 건 전부 '호타루' 였다.


'당신은 지금, 무슨 색입니까?'


 분명 오리지널 호타루도 최후에 죽음을 맞이하며 바라봤을 여름의 하늘.

 그리고 열리는 또 다른, 호타루 두번째 엔딩.


"나는 나쁜 일에도 한마디, 좋은 일에도 한마디, 한마디만 하는 신"


 두번째 스토리를 보고 나서는 '인간 찬가'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음. 말 그대로 이 이야기를 '호타루 찬가'라고 줄여 말하고 싶을 정도.

 가짜건 오리지널이건 결국 모두 호타루였다. 오리지널도, 가짜도. 주인공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이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되고, 모두가 구원받는 엔딩이 호타루의 두번째 엔딩.

 

'나는, 저 여름 하늘의 색이야.'


 본인은 새드엔딩 쪽을 더 좋아하는데, 그런 개인 취향을 떠나서도 두번째 엔딩보다 첫번째 엔딩의 임팩트가 더 좋았고, 몰입과 감동이 더욱 몰려왔음.

 두번째 엔딩은 결국 모두가 행복하게 되어 좋았지만 그 중간 과정은 조금 아쉬웠다. 오리지널 호타루의 마음이 너무 쉽게 열린듯한 느낌.

 그래도 두 엔딩 다 마지막 엔딩롤이 올라올 때는 뭔가 벅차오르고 심장은 한 대 맞은 듯 얼얼해서 한 동안 멍하니 있었음.

 


 최종 후기

 1장부터 이어져오던, 인물이 소멸할때의 장면. 마나와 주인공이 조금 거대한 언령을 사용할 때의 장면 등에 사용된 각종 시각적인 연출이 좋았다.

 삽입곡들도 굉장히 감동적이어서 지금도 계속 듣고있을 정도고, 무엇보다 가장 감탄한 부분은 배경적인 요소. 강이 움직이거거나 꽃밭에서 나오는 배경 cg들이 하나같이 너무 예뻤음.

 다만 언령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요소는 그 능력에 대해 통찰하고 본질을 꿰뚫어보기 보다 결국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소재로만 쓰인 감이 있음.

 그 부분이 아주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언령이라는 요소를 다양하게, 또 뻔하지 않고 아무나 상상하지 못 할 방법으로 적절히 사용하여 잘 살려낸 스토리 라인 + 연출에 대해서는 무한한 찬사를 보내고 싶음.

 아마츠츠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역시 '신이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

 하지만 그 과정은 본인이 처음 예상했던 추한 타락이 아니었고, 여러 인물들에 의한 따뜻한 융화였다.



 이상으로 

 퍼플겜 입문작 아마츠츠미 4장 + 종합 후기를 마치며

 아마츠츠미를 향한 제 평점은요...

 

 200점 만점 중 총점 190점 드리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후유증이란 걸 느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장르의 게임을 포함하여 아침까지 몰입해서 한 게임이 근 10년간 없었는데, 오랜만에 진짜 즐겁게 밤을 새고 아침을 맞이했음.

 개인적으로 최근 한 스토리가 괜찮았던 게임 중 하나인 금발겜보다 조금 더 좋았고, 더 폭발력을 가진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함.



 세 줄 요약.

 '의매일지라도 여동생에게 꼴려서는 안된다'

 '얼굴이 예쁘다고 덮쳐선 안 된다. 일단 옷을 벗기고 살펴봐라.'

 '오늘은, 잘 잘 수 있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