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춰 평소보다도 빨리 달려서 팬디 포함 4일컷하게 된 잿더미 후기


스포주의


1. 아쉬웠던 부분

파럴겜 3대장이 대도서관, 예익, 그리고 이겜이라길래 앞의 두 개 해보고 오늘로서 이 겜까지 해본 후기로는 확실히 대도서관이나 예익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특히 계단식이란 점에서 예익이랑 비교를 하면, 본편 기준 10시간이 더 짧다보니 벌써 다음 개별이야?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스토리 면에서는 중후반에 오코노기가 알고보니 착한애였어? 전개가 나오는데, 이부분은 제대로된 빌드업 없이 너무 갑자기 나온 느낌이라 좀처럼 공감하기 어려웠다. 과거 행보 해석하는걸로 나름 설명을 해주긴 하는데 막상 이부분도 금방 지나가서 그냥 훼이크 보스로 만들어놓은 느낌이었다.

개별루트는 예익 때랑 마찬가지로 워낙 짧고 진히로인 몰빵 느낌이라 아쉽다가도 팬디에서 이후 이야기를 채워줘서 만족했다.


2. 좋았던 부분

그래도 예익이나 대도서관에 비해 가장 많이 발전한 것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캐릭터 디자인과 연출이다.


우선 메인히로인 5명 모두 잘 나왔고, 호감이었다. 에르자는 불호가 좀 있던데, 막상 전개과정에서 에르자 심리의 변화가 워낙 다이나믹 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오히려 겜 중반까지 스토리 면에서는 에르자가 캐리했단 인상을 받았다. 호토리는 일단 애정캐였고(팬디쪽에서 후술), 카나미는 소우진 하나만 바라보는 얀데레 같은 모습이 확실히 나와서 재밌었다. 코토네는 힐링캐인데, 걍 나올 때마다 꽈당 느낌이 귀엽더라. 마지막으로 아카리는 진히로인답게 질투도 겜 내내 자주 해서 귀여운데, 후반 스토리에서 확실히 보여줄 걸 보여준 것 같다.

이번작은 개별에서 이미 엔딩 본 히로인도 후반까지 꾸준히 활약하는 것도 좋았음 호토리 마지막까지 활약하더라


연출면에서는 특히 맘에 든 게 전투씬이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전투씬이 긴카 때 본 그거여서 그런가 비주얼노벨에서 전투씬 같은건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인게임에서 불 다루는 연출에 칼 싸움 연출이 일품이어서 전투씬도 몰입해서 즐긴듯

CG도 많이 발전해서 판타지 느낌 나는 이겜에서 적절히 활용된 거 같아 만족스러웠다. 아래의 본편 스토리 엔딩 부분에서 마저 이야기 하자면

소우진이 카하쿠랑 제물로서 저승으로 들어가고, 축제날 아카리가 참지 못하고 흘리게 된 눈물(벚꽃)이 저승으로 흘러들어서 소우진을 구해내게 되면서 둘이 재회하는데, 앞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어도 cg 연출도 일품도 이 장면 때문에 이겜을 좋아하게 되었다. 역시 진히로인 엔딩도 해피엔딩이어야지 뒷맛이 좋다.


다음은 이 겜의 진가가 드러나는 팬디 이야기

팬디에서 특히 맘에 든 세 히로인 추천함

이 겜하면서 최애였던 호토리

호토리는 내가 좋아하는 마지메짱 느낌에 사귀고 난 뒤의 갭모에가 ㅈㄴ 귀여운 히로인이다. 본편 스토리에서도 히로인 중에서 가장 멋진 활약을 자주 보여주기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맘에 든 히로인이었음

다만 본편애서는 가장 먼저 개별엔딩이 나오다보니 개별엔딩에서는 스토리가 급전개로 끝나는데, 그래서인지 팬디에서 호토리만 개별루트에서 엔딩까지 이어지는 스토리가 나와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해줘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웨딩 cg는 일품


셋카는 본편에서는 카하쿠에 조력하는 빌런이었으나, 팬디에서는 진엔딩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서 유사 히로인이 되었다

본편 엔딩 이후에 소우진이 1달 동안 셋카 찾아가면서 셋카가 소우진한테 호감 느끼게 되면서 완전히 갱생하는 이야기인데, 아카리 루트 이후다보니 셋카 꿈에서만 이어진다..


팬디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는 히미노미코토 루트

스토리는 카하쿠가 태어난 2천년전을 청산하기 위해 소우진이랑 2천년 전으로 타임리프해서 미츠루기와 카하쿠의 탄생을 막고, 평화적으로 야기 무녀쪽 국가와 화친하는 이야기

모든 업보 청산하고 이제 황가를 위한 도구에서 벗어난 히미노미코토가 스스로 버렸던 눈물을 되찾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본편 아카리 엔딩 때와 대비되어서 더욱 좋았다.


총평

전체 스토리가 전작이나 전전작에 비해 아쉬운 부분은 확실히 있었지만, 매력적인 히로인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덕에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다. 본편 엔딩도 특히 맘에 들면서도 팬디 일부 루트가 아쉬웠던 부분을 많이 채워주었기에 클리어한 보람이 있었던 게임. 파럴겜이 맞는다면 잿더미도 ㄱㄱ


대충 86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