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카노 2 초회한정 특전 쿠로히메 유우히 보이스드라마 01번 수족관의 흑흑공주(水族館の黒黒姫)를 번역해 봤음


다들 유우히로 씹덕웃음 충전하고가




---------------------------------------------------------------------------------------------------------





이것은 내가 아직 그와 사귀기 전ㅡ 하지만, 그가 나에 대해서 알아버린 이후의 이야기ㅡ


나, 여기 왜 온 걸까...

'수족관 티켓이 있어'라고 권유받았는데, 생각해보니까 딱히 같이 올 이유도 없었잖아.

뭐, 기한이 오늘까지라고 하니까, 쓰지도 않고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응? 뭐...뭐야? 아무것도 아니거든. 난 상관 말고 너(あんた) 혼자 가면 되잖아.

너한테 티켓 받았다고 해서 딱히 같이 들어갈 이유도 없고.

네가 먼저 안 가면 내가 먼저 들어갈게. 그럼.






흠흠, 정어리 빅웨이브인가...읏, 왜 따라오는 거야?

같이 보는 게 더 재밌다고? 그래? 난 별로 재미없는데?

다음 번은 정어리 빅웨이브라고 하던데, 보고 싶으면 혼자 보면 되잖아.

많아봤자 기껏해야 정어리인데, 딱히 눈을 빛내며 볼만한 것도...






...와아, 대단해. 반짝반짝거려...물 속인데 마치 파도 같아...

핫! 으으...뭐야. 빤히 쳐다보고. 그거야...생각보다 대단했던 건 사실이지만.

산골에서 자랐으니까 바다 속 사정까지는 잘 몰라.

바다에 가본 것도 학교에서 갈 때 정도고. 시라사키에서도 이쪽은 처음 와 봤거든.





흐, 흥, 세상 물정 모른다고 생각했지? 뭐, 부정은 안 할게.

그래서 신선한 것에 재미를 느꼈을지도.

그렇지만 네가 멋대로 권유한 거잖아?

딱히 고맙다는 말은 안 할 거야! ...알고 있다고?

...뭐야, 여유 넘치는 표정이나 짓고.






그런데, 정어리는 대단하네.

다들 사이좋게 협력하면 저렇게 큰 힘이 되지만, 저기에 섞이지 못한다면 힘들겠지...분명.

...응? 문화제도 다같이 협력하는 거니까...마찬가지라고?

그거야...나도 할 수 있는 한 협력할 생각이지만.

그렇구나...반의 일원이 되어서 문화제에 참여할 수 있다면...

그치만...정어리처럼 사이좋아질 수 있을까?

...으으, 그렇게 빤히 보지 마. 자, 자, 다음, 다음.






헤에, 바다표범 쓰다듬기 체험 같은 것도 있네.

내, 내가? 저런 건 어린아이들이 하는 거잖아. 나는 좀...

에, 엣? 네가 가는 거야? 태연하게 만지네...

네? 누구든 괜찮다고요? 네에, 그럼 저도 한번...




매끈매끈할 것 같았는데 꽤 굵은 털이 나 있네.

그런데 털의 결에 맞춰서 쓰다듬으면 매끈매끈...

이 털 덕분에 물 속에서 편하게 헤엄칠 수 있는 걸까?

아, 뭔가 엄청 신기해. 어, 너도 꽤나 놀랐다고?

후훗, 뭐야, 너도 처음 만지는 거였구나.

후후, 그러면 쓰담쓰담...






후훗, 에헤헷, 엄청 기분 좋아보여....

뭐래, 다른 동물의 기분 따위 알 리가 없는데.

네? 기분 좋은 게 맞다고요?

헤에, 동물의 기분도 표정이나 몸짓으로 알 수 있나 보네요.

하긴 쓰다듬어 주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 바다표범도 마찬가지구나.




아, 그렇다고 네가 날 쓰다듬는 건 안 돼.

응? 그, 그게, 너라면 진짜로 쓰다듬을 것 같으니까...

쓰, 쓰다듬지 말라니까. 네가 쓰다듬어도 하나도 기쁘지 않거든.

절대 하지 마. 진짜로! 왜, 왜 웃고 그래!






정말...뭐야. 완전 재밌어 보이네.

그치만 나도 좀 재밌을지도. 이런 거 처음이고.

후훗, 진짜...이상한 애라니까.


그게 그에게 한 말인지, 나를 두고 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정말이지, 넌(あんた)...아니, 당신(あなた)은 나를 솔직해지게 만들어 주네.

후훗, 바보.



----------------------------------------------------------------------------------------------------------------------------------------------



수족관 티켓 주면서 같이 가자고 하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따라옴

→ 지발로 와놓고는 '생각해보니까 올 필요도 없는데 왜 왔지?'

→ 자기가 생각해도 쪽팔린지 따라오지 말라면서 황급히 도망

→ 정작 따라오니까 자기 쪽에서 먼저 '다음, 다음' 이러면서 끌고 감

→ 당연하다는 듯이 수족관 데이트


대체 얼마나 쉬운여자인거냐 유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