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글들 대충 휙 보다보니까 갑자기 쓰고 싶어서 적어보는, 준한글화랑 한글패치 원리를 비교하는 글임


미연시 ========> 화면

                전송


위의 과정에서 미연시 파일 자체를 뜯어서 일본어로 된 텍스트를 전부 한글로 바꿔주는 게 한글패치(혹은 간이 한글패치)

"전송" 과정에서 가로채서 일본어 텍스트를 한글 텍스트로 바꿔치기한 후, 화면으로 전송하는 게 준한글화임


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A(미연시 파일)가 B(화면)한테 편지(텍스트)를 전송하는데, 

(1) 우체부를 회유하든 기절시키든 해서 편지를 가로챈 뒤, 적절히 조작해서 B한테 전달해주는 게 준한글화

(2) A한테 쳐들어가서 B한테 전송하려는 내용 자체를 적절히 조작하는 게 한글패치(혹은 간이 한글패치)


한글패치에서 "쳐들어간다"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게임 자체를 뜯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임

자물쇠의 열쇠를 따듯이, 적절한 툴이 있다면 이런 작업은 비교적 쉬워지는데, 대표적인 예로 기리기리 엔진이 있을 것임

옆동네만 가도 기리기리 엔진으로 된 게임 손번역하는 방법 소개되어 있음(링크 참조)


하지만 A네 집의 보안 수준이 국가 기밀시설 급이라면(적절한 툴이 없거나 아무도 뚫어보지 않아서 어떻게 뚫어야 할 지 모른다면), 우체부를 회유하거나 기절시키는 게 상대적으로 쉬워질 경우도 있겠지?

대표적인 예로 퍼플 소프트웨어의 cmvs 엔진이라거나, 엘리스 소프트(이미지 번역은 있지만, 내가 알기론 텍스트는 준한글화로 번역한 것만 존재함)처럼 자체 엔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겠네


물론 우체부를 회유하거나 기절시키는 것(아랄트랜스라면 at코드 직접 맨땅에서 찾기. 투컨트롤이라면 설정값 직접 맨땅에서 찾기)도 쉽지는 않음

이런 거 할려면 올리디버거(Ollydbg)라는 프로그램을 써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해야 함


스샷 출처: https://arallab.hided.net/1932321 참조(1강은 https://arallab.hided.net/1919343 참조)

난 이런 거 어떻게 하는지 모름. 뭐 브레이크 포인트를 걸어서 어쩌구저쩌구 하라는데, 아랄트랜스에 내장된 DebuggingATCode를 써서 시작점 찾고, 올리디버거로 at코드 찾고자 하는 미연시의 전작 at코드의 주소값 위치를 대충 파악한 후, 해당 위치에서 주소값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한 후, 바꿔치기 할 뿐임

혹시나 원하는 사람 있다면 나중에 시간 되면 퍼플 소프트웨어의 AT코드 날림으로 대충 찾는 강좌글도 올릴까 생각하고는 있음


만약 네가 정말 번역하고 싶은 미연시가 있을 경우, 우선 한글패치를 할 수 있는 툴이 있는지 알아볼 것을 추천함

아예 미연시 파일 자체를 뜯어서 번역하는 게 모든 일본어 문장들을 번역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임


하지만 그런 툴이 없을 경우, 그런데도 정말로 번역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준한글화를 이용해야 하겠지

하지만 여기에는 큰 문제점이 있음


만약 A가 특정 날짜(예컨대 12월 25일)에 특정 편지를 B에게 전송하는 경우, A의 집에 쳐들어갈 수 없다면 해당 날짜에 우체부를 회유하든 기절시키든 해서 편지를 입수해야 바꿔치기할 수 있겠지?

즉, 준한글화는 "네가 수집한 대사(아랄트랜스라면 at코드를 적용시키고 CustomScript 필터로 사용자 대본 수집)" 혹은 "누군가가 수집해 준 대사(아랄트랜스라면 누군가 올려준 사용자 대본)" 외엔 번역할 방법이 없음


따라서 준한글화를 하고자 하는 경우, 선택지가 여러 개라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눌러봐서 네가 못 본 대사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함. 안 그러면 기계가 자동 번역한 괴상한 번역문(예컨대 팥고물)이 튀어나오게 되겠지


그렇게 해도 네가 놓치는 일본어 문장(기계가 자동 번역해서 괴상하게 번역되는 문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

금발겜을 만든 사가플레닛의 경우, 히로인의 생일이라든지 특정 날짜(발렌타인 데이, 크리스마스 등)에만 특별한 대사가 뜰 경우가 있으니까, 만약 해당 대사를 수집하지 않았다면 기계가 자동 번역해서 괴상하게 번역되겠지


또한 우체부를 회유하거나 기절시키는 방식(at코드나 투컨트롤 설정값)에 따라 편지가 훼손(출력 방식이 이상해지거나 몇몇 글짜가 빠져서 출력되는 등)되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러니 준한글화를 하고자 하는 경우, 제대로 된 at코드나 투컨트롤 설정값이 없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음


이런 차이점이 있다는 걸 알면, 미연시를 번역하고자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할 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야

한글패치를 위한 툴의 경우, 이 채널에 고수님들 많으니까 한번 툴이 있는지 물어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