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번역팀 Myskrpatch의 DDss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니트로플러스의 '사야의 노래' 한국어판으로 인사드립니다.


사야의 노래는 2003년 12월 26일에 출시되어, 이후 국내에서도 팀 바실리스크의 한국어 패치를 기점으로 인지도가 컸던 18금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일반적으로 '순애물'로 알려져 있지요.


시나리오 라이터인 우로부치 겐 님의 국내 인지도도 이 사야의 노래 및 귀곡가, Fate/Zero를 기반으로 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후 유명세에 힘을 실어 주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PSYCHO-PASS, 낙원추방이 잇따라 흥행했고요.

그렇다 보니 당시 게임 세대 중에선 우로부치 겐, 사야의 노래라는 작품의 이름만이라도 들어 본 사람이 꽤 많지 않을까 싶네요.

이러는 저도 당시 플레이하여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 게임입니다. 그런 작품의 번역을 담당하게 된 점이 격세지감이면서도 뿌듯할 따름입니다.


사야의 노래 한국어화 발표는 꽤 예전에 이루어졌는데, 사실 저는 이 당시에 스토브와 접점이 없어서 '와 저걸 하는구나' 정도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어떤 연유인지 저에게 번역 제의가 와서 덥석 물어 작업이 개시되었습니다.


번역 기간

2023년 11월 16일 ~ 2023년 11월 29일

약 13일


이후 검수 및 LQA 기간 약 5일


게임 자체의 분량이 짧고 이미지 작업이 필요한 파트도 많지 않아서 빠른 속도로 처리되었습니다.

텍스트 호흡이 긴 편이나 시원시원스러워서 작업하기 좋았습니다.

저희 팀에선 이미지 번역까지 철저하게 하는 게 모토인데, 이번에는 그 점을 어필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참고로 스토브에서 판매되는 버전은 전연령판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검열이 다소 널널하게 되어 있어서 종종 일부 18금 장면이 나오곤 합니다.

검열에 관해서는 제 영역이 아니라 손볼 수 없었으므로 미리 주의나마 드립니다.

혹여 검열을 해금하고 싶으신 분께, 제가 이걸 안내드려도 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직접 찾아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야의 노래 번역을 끝마치면서 저도 이제 번역하는 사람으로서 한 단계 성장했나 싶기도 하고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이런 건 본인이 판별하긴 힘든지라.. 그래도 마음만큼은 늘 발전하고자 저 자신을 재고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소소한 올해 목표로는 '건강하게 살기'가 있습니다. 작년 말에 코로나에 걸린 뒤로 컨디션이 쭉 안 좋아서 한창 골골거리는 중입니다.

제게 있어서 준비 기간으로 설정한 2023년에 제 나름대로 열심히 지낸 반동일까요.

이런저런 정식 한국어화에 참여하고 한일 번역도 해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럼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새해에 세계를 바꾸는 사랑을 보고 싶으신 분께서는 사야의 노래를 접해 보시길.

이미 보신 분께서는 가벼운 추억담이라도 한 번 어떠실까요.


언젠가 다음이 있다면 다른 작품으로 또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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