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7시간동안 논스톱으로 달려서 엔딩 봤습니다.

 진짜 감명깊게 플레이했고, 왜 이렇게 다들 고평가하며 갓겜소리를 하는지도 잘 알겠음.

 에필로그까지 다 달리고 나서 유자챈에서 다른 후기들을 조금 둘러보니 작품 이해를 돕는 좋은 후기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본인은 되도록 후기를 짧게 남기고자 함.

 무엇보다 아인슈타인이 제게 전혀 충족시키지 못 했던 이과적인 감성을 완벽하게. 아니 본인이 감당 가능한 수치를 훨씬 상회하는 초과치로 씨게 후려맞은 상태라 정신이 굉장히 얼얼한 상태임. 이게 90점 이상의 품격인가...


 이야기의 도입부는 인류가 지하생활을 하게 된 이유, 어머니가 가진 정체불명의 병, 요나기의 능력 등 수 많은 떡밥을 많이 던지는 부분으로,

 그걸로 초반을 끝날 수 있었겠지만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잔잔한 감동 또한 챙겼다. 비록 뻔한 소재였지만 치트키는 치트키. 클리셰가 괜히 클리셰가 아님을 잘 입증했다고 봄.


 후반부를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특히 case 0 후반부의 미친 전개에는 그만 나도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같이 호흡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주인공과 함께 절망하고, 특정 인물에게 같이 분노하고, 여태껏 자신이 쌓아온 것이 더 이상 자기 자신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을 때의 딜레마에 빠지고, 숨겨진 반전을 맞이하며 본인도 허탈해하며, 요나기와의 이별에는 눈물을 쏟아냈음.

 금발겜이 이래도 안 울어? 이래도 안 우냐고?? 하면서 글이 내 면상을 계속 후려치는 느낌이었다면 

 백일몽은 순정만화 주인공마냥 어라? 어째서 눈물이..?? 하며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게 되는 느낌.


 


 case 0은 플레이어에게 수 많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오는데, 마지막 요나기의 정체도 그 질문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봄.

 그리고 본인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이 요나기가 진짜 요나기라고 생각함.

 초중반부 본 작에서 언급 했듯 인간의 정신은 기억으로부터 비롯되고, case 1~3은 그 이론을 바탕으로 텅 빈 요나기를 점차 채워가는 과정이었으며

 이후 불완전하게나마 정신이 돌아온 요나기를 보며 진짜 그녀임에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고. 자신이 세계가 되는 것을 선택했을 땐 오열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니 빈 껍데기일지언정 정신이 잠시나마 돌아왔던 후반부의 요나기가 진짜 그녀라고 믿었다면, 최후에 그녀의 정신 세계에서 주인공이 모든 이의 의식에 '요나기'라는 존재를 지속적으로 주입시켜 부활시킨 그녀 또한 진짜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종합 후기.

 case 1 2 3은 옴니버스와 피카레스크식 구성 사이의 무언가로 이루어낸 구성과 전개의 승리.

 각각 연상(남) - 연하(여), 비슷한 나이대,  연하(남) - 연상(여)의 사랑 이야기를 현대, 과거, 미래로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이렇게 여러가지로 구성했던 이유. 또 각 케이스 중간에 맥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마저 제대로 부여하고 그걸 설명해준 점을 굉장히 고평가하고 싶음.

 

 case 0은 진짜 본인이 언제고 원했던 이야기.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분위기와 과학자가 품는 딜레마를 이토록 설정붕괴 없이 잘 풀어 설명한 작품이 또 있을까.

 특히 중간중간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진짜 너무나도 좋았다.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켜 술술 잘 읽히게 하거나. 기억에 남는 강렬한 문구를 남기거나, 크게 감동을 주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둥,

 어느 작품이 좋은 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필요로하는 요소는 정말 수도 없이 많겠지만, 본인이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글은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이라고 생각하기에. 해당 부분에서 더욱 더 칭찬하고 싶다.



 이상으로

 갓겜 백일몽의 청사진 case 0 + 종합 후기를 짧게 마치며

 백일몽의 청사진을 향한 제 평점은요...

 

 200점 만점 중 200점 드리겠습니다.


 진짜로 이건  

 가슴에 여운이 아니라 새파란 피멍이 남는 작품. 문자 그대로 감정의 폭력.

 아마츠츠미 이후로 또 밤새 플레이하게 된, 미친 몰입도의 게임이었습니다.

 떡신이 대타가 그려서 하나도 안 꼴린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좋아.떡신이 꼴렸어도 풀 스킵박고 올클 이후에 봤을 것임.



 마지막으로

 코이카리 + 백일몽 콤보를 끝냈으니 본인이 다음에 할 면시 리들조커와 함께 할 갓겜을 킹다리 타기로 돌려봤슴.



 이번 주말. '니이지마의 진심'을 느껴보자 합니다.



 세 줄 요약.

 '일찍이- 세계라 불린 소녀가 있다.'

 그녀의 존함은 요나기

 요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