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쉬웠던점은 분량이 적다. 이 게임이 미들프라이스인거 감안하면 다른 미들프라이스보다 딱히 더 짧진 않았던거같기도 한데

직접 플레이 해본 느낌으로는 히로인 비중 분배가 키요키 7 치즈루 2 아이 1 느낌이라서 풀프도 아닌것이 저가도 아닌것이 오락가락했다는 느낌이 있음

그리고 조연의 부재가 있긴 한데 이부분은 그냥 히로인들의 개성을 개빡세게잡아서 일상대화가 재밌었으니까 문제는 안된다


그리고 장점은 농담 빼고 필력이 좋았다. 다른애들보다 명백히 분량이 많은 키요카가 좋은건 당연한거고

조금 촉박한 느낌이 있었던 치즈루도 되게 괜찮은 느낌이었다고 생각함. 아이는 시간이 없어서 던진 느낌이긴 하다만

아 그리고 아이가 좀 애매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나머지 두명에서 집중조명하는 부분은 '변하지 않은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그 주인공의 모습' 임

치즈루의 경우에는 그게 '누나의 옷이 최고라고 말해주는 주인공' 이고 키요카의 경우에는 '지위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는 주인공'인데

아이는 애초에 주인공과의 과거가 없으니까 확실히 밀릴 수밖에


치즈루 루트는 정말 무난한 캐러게 느낌이었고 어차피 주변의 이해밖에 답이 없으면서 괜히 시간만 질질끄는 근친상간 이슈를 아예 언급도 안한 점이 가장 좋았음


키요카 루트도 시나리오에서 특출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만 일련의 흐름이 상당히 자연스러웠음.

생일파티 요리수련 이벤트는 히로인에게 있어서는 남자폼과 친해지게 되는 기회였지만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이제 어중간하게 굴지 말고 확실하게 고추떼고 여자로써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기회였음

주인공이 완전히 각오를 굳히고 남자는 끝 선언을 할 때 히로인은 여장의 비밀을 깨닿고 주인공이 버리려는 남자로써의 주인공을 인정해 줌

이렇게 주인공과 히로인 각각의 생각들이 잘 느껴져서 좋았던거같음


그리고 키요카 루트 마지막의 웨딩이벤트가 진짜 좋았는데




이번에는 남자임을 밝힌 상태에서 다시 여장을 함으로써 그때 호타루로써 한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거짓없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함

그때 만든 시든 꽃왕관을 통해서 그저 어린날의 추억이 아니라 소중히 간직해온 약속이라는 느낌을 주는것도 매우 좋았음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 부잣집 아가씨라는 직함만 보고 설설 기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불쾌해하다가

주인공, 즉 '내 곁에 변함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는 그 사람'이 등장하는 극적인 연출이 좋았고

어렸을적의 두 사람과 똑같은 상황에 이번에는 울음과 함께하는 재회의 약속이 아니라 웃음과 함께하는 영원의 약속으로써 서약을 맺는 부분이 정말정말 좋았음


솔직히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구요 앙상블 스위트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풀프였으면 올해 goty 즉시정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