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투원물 참 좋아하는데 이런 커뮤니티가 있어 반갑네요.

그림은 없지만, 예전에 썼던 최면세뇌물에 잠깐 나온 마법소녀·여전투원 플레이를 올려봅니다. 글머리 모음집에 소설이 없어서 망설였지만, 창작에 스토리도 된다고 하니!

잡몹 장르는 배경몹, 의복은 수영복, 상황은 가짜 전투(?)입니다.


아무래도 여전투원물은 취향을 타는 데다가, 이미지가 아닌 소설이면 더 와닿지 않을 거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살짝 병맛개그를 섞어서 취향 아닌 분은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아서 썼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네요. 조회수가 반토막….


정신이 아득해지더라도 그러려니 해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소설은 노벨피아에서 연재한 '하트 인 소경 - 최면어플을 얻은 신라무사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근현대까지 존속한 신라입니다. 19금 소설이지만 발췌한 부분에 직접적인 성관계는 없고, 백합 플레이는 있습니다.



☆24~25화: 악당을 물리치고 빵댕이를 흔들어라, 마법소녀! & 참신하게 미친년


 수영복.

 합법적으로 속옷이나 그 이상의 야함을 연출해내는 옷들.

 그 정점에 비키니가 있다.


 워터파크.

 수영복 입은 여자들이 가득한 곳.

 그 물리적 정점에 워터슬라이드가 있다.


 워터슬라이드로 슝 내려와 시원하게 풀장에 빠졌다.


 득실거리는 미녀들이 나를 의식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으며 신나게 논다.

 거대한 전광판이 수영복을 입고 기지개를 켜거나, 엉덩이 쪽 옷매듬새를 가다듬으며 은연중 남심을 자극하는 모습을 비춘다.

 카메라를 보며, 사실상 나를 향해 윙크하고 매력을 어필하는 여자들.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온 건, 마침 워터슬라이드에 주변에 있던 여성.


 비키니 차림의 섹시한 미녀가 다가와, 고혹적인 미소와 함께 내 등을 손가락으로 흝고 귀를 애무하듯 햝는다.

 또 다른 여자가 자기 목덜미와 등을 보이며, 은근슬쩍 엉덩이를 내 넓적다리에 비빈다.

 친구로 보이는 두 아가씨가 사이좋게 내 양팔을 잡고 애교를 부린다.


 달루아 외엔 강압적인 관계만 즐겼는데, 이것도 색다른걸.

 나는 씨익 웃으며 방수 파우치 안의 휴대폰을 조작했다.


 "뭘 시켜볼까~."


 "트월킹 어떻습니까?"


 "갑자기?"


 나를 따라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온 유즈키. 검은 가방 안에서 캠코더를 꺼내 들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대전근이거든요."


 "나도 엉덩이를 좋아하긴 해."


 "그러니 좀 찍게 해주시죠. 집도 아니고요."


 이쯤 되면 진짜 사리사욕을 채우는 거 아니야?


 "혹시 이것도 일곱 요청 중 하나신가?"


 "오랫동안 함께할 파트너로서,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내 농담에 그녀는 진지한 어투로 답하더니, 수영장 내 결제가 가능한 열쇠 팔찌로 뭔가를 사 왔다.


 "이건 뭐야?"


 "뇌물입니다."


 여기서 제일 비싼 '골드 커버드 캐비어 파이'.

 캐비어에 금가루를 뿌린 미친 간식이다.


 "공금으로 사셨어?"


 "사비입니다."


 엉덩이에 미친년.

 짜게 식은 시선을 보내든 말든 그녀는 여자들과 하늘만 번갈아 봤다.


 "날이 더 어둑해지면 트월킹이 잘 찍히지 않으니 빨리 부탁드립니다."


 "…무대가 밝으면 된다는 거죠?"


 좋은 생각이 났다.


 "혹시 유즈키 씨는 마법소녀랑…, 여전투원물을 아실까?"


***


 안녕하세요.

 저는 릴로입니다. 애사니아(에스토니아)에서 왔어요.

 지금은 소경에서 토양생물학을 배우고 있답니다.


 대외적으론 평범한 유학생으로 보이는 저에겐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사실 마법소녀입니다.


 "꺄아악!"


 "'비키니 파티'가 나타났다!"


 악의 조직, 비키니 파티.

 선량하고 건전하게 슬링샷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우리 암컷련을 납치해, 불건전한 비키니를 입히는 악의 조직입니다.

 그녀들에게 납치당한 암컷련은 비키니를 입고 여전투원으로 세뇌당한다고 하지요….


 여전투원은 여간부에게 지시받으며, 그 몸뚱아리를 거침없이 고기방패로 쓰이고 버려지는 존재입니다.

 세뇌당했기에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거나 저항할 능력도 없이 민간인이나 정의의 편에 달려들어 몸을 부빕니다.


 평범한 암컷련은 그냥 두세배의 물량으로 달라붙어 포위하고 납치해가고….

 우리 마법소녀에겐 마치 꿀벌이 말벌을 상대하듯, 수많은 여체로 밀어붙이지만, 십중팔구 시간을 잠깐 버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불쌍한 여전투원이지만, 그녀들에게 인권은 없습니다.

 주인님의 소유물인 암컷련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건 반역이니까요.


 자신의 의지였든 아니든, 반역은 반역. 자비는 없습니다.

 아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암컷련도 있지만, 육변기형이라는 응당한 대가가 따를 뿐입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비키니 여전투원들이 암컷련 시민을 납치하기 전에 저도 나서야겠습니다.


 마법봉을 하늘 높이 들고 외칩니다.


 "변신!"


 시간이 멈추듯 모두가 행동을 멈춥니다.

 수영장의 물만이 유유히 흐르고, 튜브를 탄 시민과 여전투원이 떠밀려갑니다.


 변신 시간 동안 모두가 대기하는 건 '국룰'입니다.

 그 사이 슬링샷을 벗어던지고, 프릴이 달린 마법소녀 수영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상의에는 프릴과 리본이 달리고, 하의에는 프릴과 리본에 더해 시스루천까지 더해진 튜브탑 비키니입니다. 소녀소녀한 디자인이지요.

 …여전투원처럼 파렴치한 복장이 아니냐고요?


 눈앞의 여전투원은 앞에선 가랑이살이, 뒤에선 엉덩이살이 다 보이는 마이크로 비키니를 입고 있습니다.

 사실 평범한 비키니를 입은 여전투원이 더 많긴 합니다만…. 어쨌든 마법소녀는 비키니를 입었어도 비키니 여전투원과는 다릅니다.


 "천혜의 여체를 소중히 가꾸고, 최첨단 암컷문화를 선도하는! 마법소녀 원더풀 탈린, 여기 등장!"


 폭발 대신 팡파레가 울리고,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매지컬 탈린? 주인님, 감사합니다!"


 "꺄야! 팬이에요, 매지컬 탈린!"


 원더풀 탈린인데, 왜 아무도 나를 제대로 불러주지 않는 걸까요?

 원더풀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프릴로 범핑했음에도 빈약한 가슴이 문제인걸까요.

 이 정도 가슴으론 원더풀이란 호칭을 붙일 수 없단 걸까요….


 자칭 팬의 반쯤 벗겨진 슬링샷과 뽀잉뽀잉거리는 가슴을 보면 괜한 자격지심이 듭니다.

 가슴을 모아주는 홀터넥을 입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지만 말고 도와주세요, 매지컬 탈린!"


 부끄러움도 모르는 암컷련 시민의 말에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요. 암컷련이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지만, 주인님의 암컷련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는 마법소녀, 공익과 질서를 위해 주인님의 정당한 소유물을 지켜야 합니다.


 여전투원들도 시민을 내버려 두고 저를 견제하기 위해 다가옵니다.

 크기가 맞지 않은 비키니를 억지로 입었는지 사타구니쪽이 이리저리 말려있는 것도 보이고, 움직일 때마다 껴서 힘들어하는 여전투원도 보입니다.


 물론 제대로 입어서 건강하고도 음란한 몸매를 드러내는 여전투원이 더 많지요.

 빨리 혼내줘야겠습니다.


 여전투원이 음란물이나 다름없는 몸매로 저를 덮쳐옵니다.

 쓸데없이 큰 지방덩어리, 그러니까 유방으로 저를 압박해옵니다. 사방에서요.


 저는 코웃음을 치며 그녀들을 맞이합니다.

 주인님의 손길이라면 몇 초안에 마조암컷패배절정과 함께 아헤가오 더블피스를 띄울 자신이 있지만, 여전투원의 어설픈 애무라면 얼마든지 버틸 자신이 있습니다.


 응? 왜 마법으로 싸우지 않냐고요?

 마법소녀와 악의 조직의 싸움은 '섹스배틀'인 게 '상식'이잖아요?


 그리고 그 끝은 허접보지가 된 패자를 바닥에 눕히고, 그 얼굴 위에서 트월킹을 추는 거지요.

 제가 곧 할 행동처럼요.


 물론 악의 조직이 암컷련 시민을 사로잡는 싸움도 똑같은 방식입니다.

 모범적인 암컷련 시민은 주인님을 위해 매일 성감계발을 하니까, 도리어 타락하기 쉽다는 게 아이러니입니다.


 저도 마법소녀로 변신한 상태가 아니라면, 금방 절정해서 일개 여전투원으로 전락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강한 마법소녀라도 여전투원이 돼버린다면 젖탱이와 빵댕이 외엔 의미가 없는 최하급 고기방패로 전락하거든요. 당연한 섭리지만 무서운 일입니다.


 "으흐응…♡."


 "하앙, 어째서 우리가 당하는 거야…♥."


 허접보지답게 비키니에 덮인 젖가슴을 비비다가 먼저 가버리는 여전투원들.

 그녀들이 절정과 함께 풀장에 풍덩 빠지지만, 다른 여전투원이 곧장 달라붙습니다.


 개체 입장에선 승산은커녕 생존 가능성도 없는 무분별하고 소모적인 돌진으로 제 체력을 깎아놓으면….


 "후후. 이번에야말로 널 해치우겠다, 매지컬 탈린!"


 악의 여간부가 나타나 지친 마법소녀를 공략하는 게 저들의 전략입니다.

 여간부는 제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던 선배였으나, 연좌제로 수용소에 끌려갈 상황에서 악의 편에 붙은 암컷입니다.


 그녀는 가슴 중앙부를 드러내는 업사이드 다운 비키니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발칙한 암컷이 있나요!

 물론 일반 암컷련이 입는 슬링샷보다 가슴노출이 적긴 하지만, 아무튼 발칙합니다.


 "선배, 이제라도 돌아온 다음 주인님의 심판을 받으세요."


 놀이는 끝났습니다.


 저는 여전투원들의 배를 손으로 밀어버리고, 달려드는 예비대를 손쉽게 발로 차버립니다.


 자기 주인도 못 알아보는 미개한 보지들은 우왕좌왕하며 서로를 밀쳐내다가 같이 떨어집니다.


 일부는 제가 눈으로 째려보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고 뒷걸음질하다 물에 풍덩 빠져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로 마주한 선배와 나.

 수상트램폴린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여간부가 억울한 듯 소리칩니다. 


 "동생이 납치됬다고 나까지 반역죄로 처벌하는 법이 어디있어!"


 "그게 주인님이 정하신 질서입니다."


 "공주님이 배신한 건 넘어갔잖아."


 "…아무튼 주인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나는 워터매트 사이를 뛰어가며, 궤변을 일삼는 여간부에게 돌진했습니다.


***


 여전투원물을 아는가?

 온나자코(女ザコ), 아름다운 여자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최하급 잡졸이 되는 시츄에이션이다.


 불나방처럼 수십 명이 동시에 달려들지만 무참히 깨지고, 아군에게도 가치 없는 소모품으로 취급당한다.

 천대받고 멸시받고 구박받으며 때론 실험용 병기의 희생양이나 미끼 따위로 토사구팽되는 고깃덩어리들.


 그런 게 끝내주는 미녀들이고, 때로는 노출도 많은 복장을 하고 있단 점이 꼴림 포인트다.

 뛰어난 전사나 평범한 일상을 살던 민간인이 세뇌로 그런 하급 쓰레기 병사로 전락했다면 화룡점정.


 나는 그걸 구현했다.


 유즈키는 눈이 뚫어져라 거대풀장에서 벌어지는 쇼를 구경했다.


 "오…!"


 그리고 때때로 감탄하며 캠코더를 흔들어댄다.

 저렇게 흔들어서 초점은 맞나 싶지만, 사정부 요원인데 알아서 하겠지.


 "이런 건 취향에 맞을까?"


 "끝내주는군요!"


 수연이가 접시 깨고 기분 끝내준다고 한 게 떠오르네.

 화수연은 밝은 성격이지만, 토비키츠 유즈키는 무뚝뚝해 보이는 성격이란 점에서 임팩트 차이가 크지만.


 "만족한다니 다행이네."


 보기 좋은 모습이다.

 유즈키가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것도, 빵댕이와 젖탱이를 흔들다 나가떨어지는 미녀들도.


 나는 이제야 유즈키가 사준 간식을 먹으면서, 지나가던 래시가드 미녀들로 만든 선베드에 앉았다.

 얼마간의 감상시간 후.


 "두고 보자, 원더풀 탈린!"


 마법소녀에 의해 비키니 한쪽이 흘러내려서, 얼굴을 붉히며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여간부.


 그녀는 지금껏 마법소녀에게 잔뜩 페로페로 당하고, 진이 빠져 누운 뒤엔 코앞에서 빵댕이를 흔드는 걸 직관해야했다.

 남자는 돈주고도 보려고 할텐데, 여자라 굴욕인 모양이다.


 그녀는 물에 풍덩 빠지고 개구리처럼 헤엄쳐갔고, 남은 여전투원들은 우왕좌왕하며 각개격파.


 사실 각개격파란 말도 아까운, 일방적인 유린.

 무모하게 달려들었다가 나가떨어지면 차라리 양반,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겁에 질리다 예정된 심판을 받았다.


 멍청하게도 엎드려서 타조처럼 자기 얼굴만 가리며 벌벌 떨다가, 큼지막한 엉덩이를 발로 차이며 시원하게 입수할 때는 나도 웃음을 터트렸다. 


 "믿고 있었어요, 미스 탈린!"


 "팬이에요! 사진 찍어 주세요~, 스페셜 탈린."


 "사진, 곤란."


 컨셉에 맞게 자칭 팬에게도 이상하게 불리는 원더풀 탈린은 시크하게 말하고 입수했다.

 사진 찍어달라고 외치는 사람 중에 유즈키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건 착각이겠지…? 


 유즈키는 기쁨과 아쉬움이 섞인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쉽군요."


 "사진 못 찍어서?"


 "그것도 있지만 더는 볼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유즈키.

 신나게 노는 사이 날은 어둑어둑해졌다.


 이곳에는 실내풀장이 없고, 야간수영장 조명은 생각만큼 밝지 않다.

 나는 상관없지만, 저쪽이 원하는 여전투원과 마법소녀의 치열한 격투를 연출하긴 아쉬운 환경.


 "…근데 굳이 수영할 필욘 없잖아?"


 "예?"


***


 여기는 대형 공연장.

 같은 수영복을 입은 여자들이 모였다.


 흰 하이레그 원피스를 입은 여자들이 도열한다.

 반대편에서 검정 로우라이즈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이 진격한다.


 빨간 탱키니를 입은 여자들이 쓰러진 곳으로, 파란 하이웨스트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이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중앙에 당당히 자리 잡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마법소녀. 

 당연히 프릴이 달린, 마법소녀풍 수영복이다.


 "주인님의 자지에 박힐 구멍을 착복한 너희를, 이 마법봉으로 심판하겠어…!"


 지나치게 많은 숫자의 수영복 미녀들이 바닥을 뒹굴며 쌓여간다.

 풀장 대신 공연장이다 보니, 바닥에서 다리와 엉덩이를 꿈틀거리는 게 남심을 자극한다.


 때로는 일부러 엉덩이를 하늘에 올리는 식으로 섹스어필적인 자세를 취한다.

 바리케이드 비슷한 곳에 몸을 기대면서 다리를 떨기도 한다.


 미녀들이 하찮은 고깃덩어리처럼 취급되는 게 나는 너무 좋다.


 "위험해!"


 "안 돼, 온니 베네치아!"


 "다이내믹 페트로그라드를 놓아줘!"


 원더풀 탈린과 그녀의 동료들이 위기에 처했다.

 …이름을 너무 이상하게 지었나?


 이름이야 어떻든, 마법소녀 일곱 명으론 물량공세를 이길 수 없다.

 일당백의 마법소녀들도 하나둘씩 쓰러지고, 비참하게 당한다는 그런 이야기.


 일단 유즈키씨는 만족하는 모양이다.


 아이돌 공연에 온 찐팬 같은 얼굴로 공연을 감상 중이니까.

 영상은 전문가가 촬영하는 워터파크 방송용 카메라 영상을 보내주기로 했다.


 "그렇게 좋으셔?"


 "최고입니다. 엉덩이쇼에 마법소녀를 접목하다니….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노랑 마법소녀의 엉덩이가 스팽킹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피를 흘릴 듯 감격하는 그녀.


 "…엉덩이가 좋은 거야, 마법소녀가 좋은 거야?"


 "둘 다입니다."


 "하여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우시지?"


 "…사실 욕심이 하나 생겼습니다."


 "?"


 그녀가 살짝 수줍은 듯 몸을 꼬면서 말했다.


 "저도 마법소녀가 되고 싶군요."


 "…?"


 이건 또 참신하게 미친 년이군.

 신라 황실의 인재채용에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

 하긴 제정신이면 골품제 같은 걸 할 리 없지.


 "…뭐, 못 해줄 건 없지. 저렇게 당하고 싶으셔? 아니면 이기고 싶으셔?"


 "최악의 위기에 나타나 악전고투 끝에 악의 조직을 무찌르지만, 너무 늦어서 이미 동료들도 여전투원의 옷을 억지로 입혀진 상태로….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아직 제정신이라 호소하는 동료들을 심판하는 역을 맡고 싶습니다."


 이거 제대로 미친 년일세.

 평소에 자기 동료들도 저런 눈으로 바라보는 거 아니지?


 "또, 그 과정에서-."


 그녀가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설정을 쏟아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정신을 놓고 들었다.


 "…마법소녀명은 고향에서 따온 골든 오바마, 본명은 유목(柚木). 유노키라고도, 유즈키라고도 읽을 수 있는 한자입니다. 현실과 구분하려면 유노키로 해야겠죠." 


 "본명은 불릴 일 없잖아…."


 "이런 디테일한 설정에서 감동이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마법소녀들은 본명으로 절 부를 수 있겠죠."


 그 사이에 마법소녀들은 다 죽어가고 있다. 탈수로.


 "아흥, 아흐으응♡♡."


 "싫으면 안 되는데…. 아니, 좋으면 안 되는데…! 왜 기분이 좋은 거야…♡."


 "아잉, 더 해줘…. 더 깊게 찔러줘…♡, 애태우지 말고♡♡♡."


 "정신 차려, 라이징 실랑!"


 약간 어두워서 건강미가 돋보이는 피부.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활기차게 여전투원을 때려눕히던 격투소녀.

 라이징 실랑이라 불린 마법소녀는, 자신만만한 모습은 어디 가고 완전 암컷이 되어 애교를 부렸다.


 "평소에 하던 말이나 해보지 그래?"


 악의 여간부의 말에, 라이징 실랑은 양손을 뻗으며 비틀린 미소를 지어갔다.


 "밝은…♡, 희망으로 도약하는♡…, 불침의 마법소녀, 라이징 실랑…♡."


 "난 마법소녀가 망가지는 모습이 제일 예쁘더라♥."


 악의 여간부가 목덜미를 쓰다듬듯 만지자, 벌린 다리에서 액체를 아낌없이 뿜어내며 고개를 뒤로 젖히는 마법소녀.


 "으히힛♡. 좋아요, 좋아! 더, 더해주세요오♡."


 "실랑…."


 "걱정 말렴. 너도 곧 이런 꼴이 될 테니까."


 이미 여간부의 발아래에는, 엉덩이에 마법봉이 꽂힌 채 움찔거리는 또 다른 마법소녀가 있었다.


 "당당하고♡ 튼튼하게♡ 희망을 심는 헌신…. 온니 베네치아아, 또, 또 가버립니다앗♡!!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인간실격되어버려엇♡♡!!"


 구멍에서 물을 푸슛푸슛 뿜어내며 주변에 물웅덩이를 만드는 그녀.

 여간부는 비웃음을, 아직 제정신인 마법소녀는 비통한 신음을 냈다.


 "인생을 따분하고 의미없게 보내지 말고, 쾌락에 흠뻑 젖어보라고."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아…. 반드시, 구하러 와줄 거라고 믿으니까…!"


 사랑스러운 후배, 원더풀 탈린의 말에 여간부는 조소했다.


 "아직도 주인님을 믿는 거야? 그래, 여기 있는 암캐들도 그랬지. 납치되거나 패배한 와중에, 주인님이 날 버리지 않을 거라고 바득바득 외쳐댔어. 하지만 현실은?"


 여간부는 탈린의 볼을 붙들었다. 과거 선후배 시절, 지치거나 힘들어하던 탈린을 달랠 때처럼.


 "주인님은 너희를 보내 사정없이 때려눕혔지. 심지어 가족들까지 말이야. 배신자라고."


 분함과 절망이 섞인 표정으로 옛 선배를 올려다보는 원더풀 탈린.

 진실은 때론 잔혹했다.


 "이젠 너희가 그렇게 될 차례야. 나처럼, 주인님께 버려진 걸 환영해."


 "아니. 아니야! 아직 우리한텐…. 동료가 남아 있어!"


 "무슨 동료? 저기서 울부짖는 거?"


 "으흥, 하앙♡, 항, 하이잉♡♡!"


 여전투원의 깔개가 되어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마법소녀.


 "아니면 새로운 삶을 받아들인 저거?"


 "인생 절반 손해봤아어♥! 촉수 좋아아♥♥, 타락최고오옷♥♥♥!!!"


 촉수 모양 장난감을 자기 손으로 붙들고, 팬티나 다름없는 수영복에 숨겨진 맨들맨들한 보지를 문지르는 마법소녀.


 "뭘 말하는 걸까, 원더풀 탈린?"


 "…아직 선배가 모르는 카드가 하나 있거든."


 그 말과 함께 무대 한편에 들어오는 빛.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여전투원 사이를 당당히 걸어 나오는 유즈키.

 아니, 마법소녀 유노키.


 직장 동료에게 선물받은 X홀터 비키니를 입고, 한쪽 손에는 어린아이용 요술봉을 들고 있다.


 …선물 받은 비키니를 왜 내 감시업무에 들고 왔냐니까, 사정부 요원은 언제 어디서 휴가를 받을지 몰라서 항상 휴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지.

 진짜 신라 황실 괜찮은 걸까?


 "누구냐…?"


 "왔구나…!"


 예상치 못한 등장에 당황하는 여간부와, 화색이 도는 마법소녀.


 유즈키는 마법소녀풍 수영복을 흩날리며, 멋들어진 조명 연출을 받으며, 등 뒤에서 터지는 폭죽 효과와 함께 포즈를 취했으니….


 "동녘을 수호하는 마법소녀, 골든 오바마. 이곳에 등☆장!"


 만난지 하루도 안됬긴 했지만….

 뭔가 오래 지난 여사친의 주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 차마 더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나이가 몇인데 마법소녀 놀이야….

 어우 쪽팔려.




24화·25화에서 여전투원 파트만 발췌했습니다.

이건 무료작품이고, 앞으로도 무료작품일 예정입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함이 많거든요 ㅠ. 특히 완결이 매끄럽지 못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완]하트 인 소경 - 최면어플을 얻은 신라무사 이야기

https://novelpia.com/novel/1794


같은 사이트에서 '여체생물 아카데미 - 미녀를 암컷가축으로'와 '스트리머가 역사를 갈아엎음'을 연재 중인데, 전자엔 아직 여전투원 요소가 없고 후자는 여자로만 구성된 전투부대가 나오지만 온나자코 느낌은 아니네요. 이건 둘 다 유료소설입니다.


나중에 여전투원 파트를 다루거나 관련 소설을 쓰면 또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