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대부분 기억에 의존해서 쓴거라 틀린 부분 있을수잇음





제로 공동 바로 근처에 


"아르페지오 대단층"이라는 골짜기가 있음


이 구역을 확보하면 제로공동 조사에 필요한 보급기지를 건설할 수 있어서 중요성이 큼







그래서 2년전에 


이미 선발대가 그곳을 탐사하러 갔던적이 있음


문제는 그 선발대가 전멸에 가까운 큰 피해를 입었고


소수의 생존자가 살아돌아왔음에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는것







그래서 조사를 하긴 해야하는데


마침 일을 존나 잘해서 눈에 띄던 파에톤 남매가 그 임무를 맡게 됨


중요한 임무이니만큼 방위군 오볼로스 소대에서도 군인을 파견함







파에톤+11호+정예 방부들로 이루어진 조사팀이 


아르페지오 단층을 탐색하면서 이런저런 비밀들을 발견하는게 


단층 스토리 내용임








그런데 단층을 탐색하다 보니 뭔가 심상치가 않음


분실물과 단서들을 통해서 


당시 조사팀 내부에서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폭탄을 터뜨렸다는 정황을 발견하게 됨


선발대가 그냥 에테리얼에게 잘못걸려서 다 죽었다 (X)

선발대 내부에 배신자가 있었다 (O)



2년전 조사대가 실패한 원인이 


에테리얼이 아니라 스파이 때문일수도 있다는거임






이건 당초 예상했던것보다 사태가 중대해졌음


공동 조사팀의 임무를 의도적으로 망친다 << 인류의 배신자


2년전 선발대를 꾸렸던 화이트스타 학회 내부에 


반란군이 침투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임







그 와중에 조사팀 소속 방부 하나가 


눈에 띄게 수상한 모습을 보임


알고보니 이 방부는 2년전 단층을 탐색했던 조사팀 소속이었음


게다가 그 사실을 숨기고 손을 써가며 이번 파에톤의 조사팀에 자원까지 한거임







배신자만 보면 발작하는 11호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음


너이새끼 쁘락치지?를 외치며 방부를 존나 갈구고 추궁함


방부의 본래 이름은 4412호


2년전 조사팀 소속 스태프였던 '알로윈 미스틱'을 주인으로 모시고 있었음







탐색 중 발견한 부서진 방부의 메모리 카드 칩에서


의문의 집단과 4412호가 얽혀있다는 오디오 기록도 확인할 수 있음


이쯤되면 의심 안하는게 더 이상함







근데 얘기를 나눠보니까 이 방부를 밉게 볼 수가 없음


스파이랑 관련있는줄 알고 존나 의심했는데


그동안 생사불명인 지 주인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해왔던게 보이는거임


2년전 조사팀 전멸하고 곧바로 단층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는데


방부 혼자 힘으론 택도없으니 빠꾸먹고 존버하다가 


파에톤 조사팀이 꾸려지니까 뒤도안돌아보고 참가해버린것 







11호가 배신자는 존나싫어하지만


4412호의 충성심을 보고 얘는 믿어도 되겠다고 말하기까지 함


어쨌든 그렇게 조사팀은 계속 탐색을 이어나가기로 함







그렇게 탐색을 이어가던중 


4412호의 주인인 알로윈의 소유품이었던 태블릿을 발견하게 됨


근데 얼핏 보면 가족과 나눈 평범한 메시지 기록으로부터 


11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함






집 열쇠가 어디있는지를 동료한테 물어본다는 것도 이상하고


반복적으로 '열쇠'라는 키워드가 나오는 것도 이상함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부자연스러운 대화 내용임


군에서 잔뼈가 굵은 11호는 


이게 평범한 대화가 아닌 암호 통신이라는 걸 한눈에 파악해 냄





4412호의 주인이었던 


알로윈 미스틱이 바로 반란군의 첩자였음이 정황상 거의 확실해졌음


11호는 파에톤에게 이 건과 관련해서 4412호와 얘기를 나눠볼 것을 부탁함



 





4412호에게 모든 일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그런 거였군요. 이제 알겠어요...

-스파이란 말은 영화에서만 들어봤지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공동에서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들었어요. 

그 모든 끔찍한 일들... 전부 제 주인님이 한 짓인 건가요?


-사실을 말해줘서 고마워요

-저는 그저 방부일 뿐이지만 

사람들이 그녀를 나쁜 사람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제 회로가 요동치는 느낌이 들어요


-모두들 그녀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존재감이 옅은 분이었죠

테스트 성적은 항상 평균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주어진 임무는 늘 완벽히 해내는 사람이었어요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조사팀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안심하는 모습을 봤을 뿐이죠

다른 스태프들과 함께 훈련하며 친해졌을 때 주인님이 웃었던 건 기억나요

하지만 우리 둘만 남았을 때는 어딘가 슬퍼 보이는 한숨을 내쉬곤 했어요


-공동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는 모두의 심장박동 신호가 높아지죠

그런데 임무가 끝나고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도, 

주인님의 신호만은 한참동안 높은 상태였어요

저는 그녀가 매우 걱정됐어요. 

그러다 그 날 제게 이상한 말을 했던거에요.


"너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줘서 미안해. 이제부터는 나를 잊어줘..."


-저는 그녀가 지어준 이름이 좋아요. 

그녀에게 직접 받은 얼마 되지 않는 것들 중 하나이니까요


-비록 제 주인님이 '나쁜 사람'이더라도...

그녀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걸 알고 싶어요









조사팀은 계속해서 탐색을 진행함


단층 깊은 곳의 제 4구역 연구소까지 도달하게 되고







지금까지 발견한 모든 분실물과 단서들을 통해서


드디어 2년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을 획득하게 됨







1) 반란군은 아르페지오 단층 4구역의 연구소를 노리고 있었음


2) 요원 코드네임 4412, 알로윈 미스틱을 스파이로 침투시킴







3) 알로윈에게 내려진 임무는 연구소 중요구역에 접근할 카드키를 얻는 것이었음


하지만 일이 쉽게 흘러가지 않자 폭탄을 터트려 연구소를 점거할 작전을 실행하기로 함







4) 작전 당일날, 알로윈은 반란군과 합류하여 길을 안내하였으나


연구소로 향하던 도중 에테리얼의 공격을 받게 됨







5) 여기서 알로윈은 명령을 어기고 


자신이 탑승하고 있던 무장 메카를 몰고 폭탄과 함께 부대를 이탈함


그리고 잠시 후 엄청나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아르페지오 단층 구역의 난류 회랑이 생성되었음 








-그녀는 어째서 자신의 부대를 떠났던 거지?


-롤랜드, 당신은 군인이잖아요. 짐작가는 바가 있지 않나요?


-반란군의 입장을 이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녀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단 건 인정해야겠군






아르페지오 단층에서 조우한 에테리얼은 


메마른 꽃밭의 '니네베'와 동급인 극도로 위험한 개체였음 







훈련된 병사들과 강력한 화력을 보유한 반란군 부대와는 달리


조사팀의 학회 연구원들은 사실상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들 역시 같은 시각, 단층의 에테리얼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







-4412호, 네가 말했었지?

네 주인은 조사팀의 사람들과 어울릴때 '웃었다'고 했잖니


-맞아요. 나중에 슬퍼하시긴 했지만요...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 소녀는 

중요한 순간에 결국 결정을 내렸어 


알로윈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던거지

그녀에겐 그 감정이 제일 중요했던 거야










훗날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5구역의 에테르에 오염된 메카들까지 모두 정리하면서


파에톤과 11호의 임무는 끝을 맺었음






2년전 사건의 진상을 모두 밝혀냈고


마지막으로 발견한 데이터까지 기지에 넘겼으니 


둘에게 주어진 일은 모두 끝났음


하지만 11호와 파에톤에겐 


아직 4412호에게 전해줄 것이 남아있다








-4412호, 당신이 공동에서 발견했던 메모리 칩을 기억합니까?

2년 전 조사팀이 공동에서 대피하기 전에 남겨두고 간 것이죠

그 기록에 당신의 주인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제 주인님에 대한 얘기라고요?


-지금 당신에게 전송했으니 재생해 보시죠











-만약 누군가 이 기록을 발견한다면...


-우리들의 친구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알로윈 미스틱...


-신분은 달랐지만 그녀는 우리 모두를 구한 영웅이었다


-그 거대한 에테리얼은 니네베와 동급의 개체...

붉은색 에테르 물질의 실크가 우리의 몸과 의식을...


-폭탄을 옮기기 위해서...

알로윈은 그 반란군 메카를 직접 조종해야만 했다

그 괴물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해 버렸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에테리얼이 되기 전 그녀는 말했다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다고


-알로윈의 마지막 유언은 

자신이 완전히 침식되기 전에 불태워달라는 거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를 그 곳에 묻었다...


-미안해... 알로윈... 내... 내 친구야...

너를 그곳에 남겨둬서... 집으로 데려가 주지 못해서 미안해





.

.

.









-왜일까요?

이 녹음은 2년 전의 것인데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은, 마치 주인님이 지금 죽은 것만 같아요


-녹음을 남긴 분은 주인님을 친구라고 불렀어요...

주인님은 자기가 줄곧 친구가 없었다고 말했는데...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주인님의 마지막을 알려주셔서


-여러분에게 제 주인님은 좋은 사람이었나요?

아니면 나쁜 사람이었나요?












난류 회랑의 가장 깊은 곳


아르페지오 대단층의 자그마한 에테르 안정 구역








고요한 장소에 하나의 묘비가 세워져 있다







그곳에는 누군가를 기리는 문구와 함께


작은 봉투가 하나 묻혀 있었고








그 봉투에 들어있던 한 장의 사진은


파에톤이 4412호에게 전해 주었다


방부의 반응을 보아하니 매우 소중한 물건으로 보인다







예전 주인은 자기를 잊어달라고 했지만, 


4412호는 학회에 남아 일하며 


그녀에게 받은 이름과 자신의 기억을 지키는걸 선택했다


기억을 잃은 2년 전의 생존자들에게 


이 작은 방부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속 여성은 카메라를 향해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외모로 대부분의 사람은 그녀의 얼굴을 금새 잊어버린다



하지만 어떤 Bangboo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