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플뢰르
[별명] 옴므파탈
[성별] 남
[키] 180cm
[생일] 10월 29일
[출생지] 자난성
[속성] 물
[소속 조직] 레디젤 렌치
[전투 방식] 알렌 루이츠

플뢰르 씨를 만나기 전까진, 우린 레디젤 렌치에 또 무슨 새로운 톱스타라도 탄생한 줄 알았다니까...
뭔가 수상할 정도로 인기가 많긴 하지만, 확실히 플뢰르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절대 화도 내지 않고, 부탁이 있으면 꼭 들어주고, 심지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기도 해.
아, 얘기가 딴 길로 샜네.
그때 우린 레디젤 렌치랑 거래를 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 갑자기 사람들이 잔뜩 콜로서스로 몰려드는 걸 봤어. 처음엔 난 또 레디젤 렌치가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플뢰르 씨의 「팬」들이었지 뭐야. 말은 「팬」이라고 해도 사실은 그저 플뢰르 씨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날 플뢰르 씨는 그 사람들의 부탁을 에둘러 거절하고는, 콜로서스 바깥을 이곳저곳 살피더라고. 딱 봐도 콜로서스에 무척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러고는 나한테 자신이 레디젤 렌치의 엔지니어고, 콜로서스 수리 경험이 많다면서, 「스카이워커호」에 와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어.
그런 진지한 모습을 보니... 나도 거절하기 곤란해서 알겠다고 했지 뭐야.
──바이스

스카이워커호의 조종사! 반가워.
바이스 씨가 말한 것처럼 난 레디젤 렌치의 엔지니어야. 음... 안경녀랑 타이니처럼 레디젤 렌치의 멤버들을 위해 이것저것 수리하는 일을 맡고 있어. 바이스 씨가 말한 것처럼 「팬」들이니 뭐니 하는 건 신경 쓰지 마. 그저 나한테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들이니까... 나도 마냥 거절하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그런 「대인관계」 때문에 난 항상 「알렌」을 가지고 다녀야 해. [조종사], 「알렌」이 누구냐고? 바로 이 공구 상자야. 전문 엔지니어라면 사용하기 편한 공구에 이름을 붙이는 건 흔히 있는 일이거든. 녀석은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고 말이야. 튼튼하고 실용적이고, 믿을 수 있는 녀석이야.
아무튼 스카이워커호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사양하지 말고 내게 맡겨 줘!

그러고 보면, 사실 난 특수한 체질 덕분에 어딜 가든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었지만, 처음 레디젤 렌치에 갔을 때 안경녀는 날 무척 마음에 안 들어 했어... 매번 통신 채널에서 날 디스하곤 했으니까. 어쩌면 내가 리볼버녀한테 「잡혀」 온 거라서 그런 걸까? 아무튼, 난 처음엔 그 애가 무슨 생각인 건지 잘 몰랐어. 휴... 이것도 내 단점 중 하나긴 해.
아무튼 그렇게 안경녀와 약 반년 동안 불편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트래블러호가... 아, 레디젤 렌치의 그 커다란 도마뱀 콜로서스 말이야. 어느 날 그게 갑자기 고장이 났었어. 그땐 정말 레디젤 렌치의 모두가 안절부절못했었다니까. 며칠 동안 우릴 둘러싸고 도마뱀이 괜찮은지 어떤지 계속 물어봤으니 말이야... 그럴수록 우리 엔지니어들은 더 긴장하기 마련이거든.
어쩌면 그런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안경녀는 한참 동안이나 트래블러호를 고치질 못했어. 그때 난 갑자기 트래블러호가 쓰러진 원인이 꼬리의 균형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그쪽을 수리해 봤더니 다행히도 효과가 있었지 뭐야. 그 뒤로부터 안경녀가 날 대하는 태도도 훨씬 더 누그러졌던 것 같아.

[조종사] 네 예리한 통찰력이라면 내가 항상 레디젤 렌치에서만 일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을 거야... 아, 맞다. 내가 「리볼버녀」한테 잡혀 왔던 거라고 말했었지?
사실 난 일루미나 출신이야. 자난성에서 태어났거든. 하지만 내가 너무 굼뜨다는 이유로 다른 지하성에서 일하도록 보내졌어. 그리고 난 그곳의 분위기에 전혀 적응하질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결국 일루미나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때의 결정이 옳았던 것 같아. 난 그런 집단주의엔 적응하기 힘들었을 테니까.
그렇게 난 레디젤 사막 근처까지 오는 동안 자유롭게 몇 달을 보냈어. 그런데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걸 좋아하는 게 문제가 됐는지, 오히려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들끼리 자꾸 시비가 붙곤 했어. 심지어는 주점에서 크게 싸움이 나기도 했었거든. 그렇게 난리가 났을 때 마침 「리볼버녀」가 지나가던 길이었던 거야. 그 아가씨, 정말 눈썰미가 좋더라니까! 상황을 보자마자 내가 그 싸움의 원인이라는 걸 눈치채고는 날 붙잡아서 레디젤 렌치의 캠프로 데려갔지 뭐야. 그 뒤로 사메야마 대장이 내 정비 실력을 보고는 「여기서 지내」라고 했던 거지.
얼마 안 가서 난 「리볼버녀」의 선택이 아주 정확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레디젤 렌치야말로 내가 추구했던 그런 같은 자유로운 조직이었으니까. 게다가 「팬」들도 전처럼 그리 많지 않아서,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기계를 연구할 시간이 생겼거든.

난 어릴 때 자난성에서 로봇을 본 적이 있었어. 그리고 그때부터 난 「나만의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어. 하지만 그건 일루미나에선 이룰 수 없는 꿈이었어.
난 일루미나를 비난하려는 건 아냐. 모든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었으니까. 내 꼬리 보여? 이건 선조들이 내게 남겨주신 거야. 이 꼬리는 내게 뭔가 특수한 「체질」을 선사했어. 쉽게 말하자면, 남들이 자신도 모르게 나한테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야. 「팬」이 많은 건 아마 이것 때문일 거야.
그리고 바로 이 문제 때문에 난 자난성에서 학교에 다닐 때 다른 친구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나 혼자만 반을 나누어서 다녀야만 했어. 난 금방 졸업할 수 있었지만, 자난성은 내 업무 구역을 외딴 지하성으로 배정해 버렸어. 그리고 그곳 사람들에게 많은 불만을 일으켰지... 그래서 난 떠날 수밖에 없었어.
다행히 레디젤 렌치 사람들은 이 문제를 그리 신경 쓰지 않아. 대신 어떤 사람들은 나한테 정말 애타게 도움을 청하곤 해. 그 사람들이 지금 너희가 말하는 「팬」들일 거야. 휴,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이 꼬리를 잘라버리고 싶어. 그럼 나도 안심하고 기계를 연구하고 로봇도 만들 수 있을 텐데...

"만약 그 빵을 정말 만들 수 있다면, 테일스트리트에 베이커리를 하나 차려도 좋을 것 같아."

🥐[플뢰르 - 마음의 파티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