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

대한민국 제4대 대통령.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 중 유일하게 상징적 국가원수이다. 또한 유일한 대통령 출신 국회의원이다.

최규하와 함께 인지도가 없는 대통령 투톱이다. 심지어 당시는 장면 내각이라 실권도 없었다.

1897년 8월 26일 해평 윤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21세가 되던 해,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의정원의 최연소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듬해 이시영, 신규식, 신익희 등이 유학을 권유해 영국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다녀 왔다. 그 때 '영국 신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귀국 후에는 일제에게 많은 회유를 받았지만, 은신하며 본인 가문 문중회의에서 결의된 창씨 개명을 홀로 거부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는 민주당계 정당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제헌 총선에서 국민회 소속으로 충청남도 아산에 출마하지만 무소속 서용길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다.

이승만 정부에서 상공부[9]장관이 되었지만, 이승만과의 마찰로 장관에서 사퇴하고 이승만과 결별한다.

4.19 혁명으로 이승만이 대통령에서 하야하자 새롭게 대통령에 뽑혔다. 이승만 정부의 독재 정치 이후 대통령에 대한 권한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대통령에 대한 권한이 제한되고 총리의 권한을 대폭 늘린 '내각 책임제'를 시행해 현재까지 유일한 대한민국의 상징적 국가원수가 된다. 장면 총리는 경제 5개년 계획을 추진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개혁을 추진하지만 윤보선과 시시건건 마찰이 계속 되었고, 끝내 윤보선, 김영삼 등을 중심으로 한 구파와 장면, 김대중 등을 중심으로 한 신파로 나뉘어 진다.

그 사이 야심가 박정희는 이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장면 내각의 분열과 떡락하는 민심을 지켜본 박정희는 지금을 기회로 봐 육군 장교들과 손 잡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당시 군대의 통제권을 갖고 있던 건 장면 총리였는데, 육군참모총장 장도영의 쿠데타를 진압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안심하다 사후 대처 보고를 기다리다 국무총리 관저 근처에서 총격이 일자 수녀원으로 빤스런 한다. 이후 쿠데타가 진정될 때까지 잠적한다.

그리하여 군대의 통제권은 윤보선에게 넘어오게 되는데,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번 군사정변에 제대로 분노해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윤보선에게 공권력을 쓸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윤보선은 "올 것이 왔구나"란 말을 남기며 쿠데타 진압을 거부한다.

5.16 군사정변 직후 장면 내각이 무력화되지만 1년 정도 더 대통령 하다 하야 한다.

그리고 5대 대선에서 박정희와 윤보선이 맞붙는데, 민주당계 소속의 윤보선이 박정희의 남로당 참여 경력을 발굴해 '너 빨갱이지'를 시전하고, 박정희가 '빨갱이 몰이 하지 말라'고 한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진다. 반대로 박정희는 윤보선 일가의 친일 행적을 비판하는데, 반대로 쓴 거 아니고 정말로 이랬다.

암튼 이런 색깔론으로 인해 남부 지역 중심으로 윤보선에 대한 반발심이 자라나고, 이런 윤보선의 반발심을 통해 박정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특히나 윤보선은 엘리트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박정희는 서민 이미지가 강했던 것도 박정희 승리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국회의원을 하다가 1980년에 은퇴하고, 1990년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4.19 혁명 직후 윤보선과 장면, 그리고 당시의 민주당은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내각책임제로 개헌 하며 제2공화국이 탄생했다.

간단히 설명하면,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써의 역할과 외교 등을 담당하는 반면에, 실권은 국무총리에 있다 봐도 된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보선과 총리 장면은 대통령의 권한에 대해 시시건건 대립을 거듭했고, 민주당은 윤보선을 중심으로 한 구파와 장면을 중심으로 한 신파로 나뉘어진다. 참고로 구파 소속 유명 정치인으로는 신익희 의장, 유진산 총재, 조병옥 장관,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이 있고, 신파 소속 유명 정치인으로는 이철승 부의장, 정일형 장관, 그리고 슨상님이 있다.

민주당 구파는 주로 한국민주당-민주국민당 출신 인물들로, 토착 지주 출신들과 지식인들이 많은 세력이었다. 반면에 신파는 신진 세력으로, 세력은 작지만 소장파, 관료 출신들이 많은 세력이었다.

결국 두 세력의 내분으로, 급기야는 교섭단체까지 따로 생기기도 했고, 끝내 두 세력이 분열해 구파 세력이 신민당이란 새 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당시의 혼란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당시 시대상을 보면 시위도 매일 같이 일어났고, 정치인 암살 사건도 흔했으며, 당내 갈등은 2021년 오늘날 이재명-이낙연 대립, 이명박-박근혜 갈등 이상이라 볼 수 있다.

암튼 이 내분을 틈타, 박정희가 5.16 군사정변을 일으키고 구파와 신파는 오랜만에 손을 잡고 야권 단일 후보로 다시 윤보선[11]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지만 처참하게 패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