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적을지 너무 어려운데..
고등학생때 맥스를 처음 접했고, 재미를 붙여서 쭉 독학을 했어요.
군대 다녀오고.. 독학하면서 만든 작업물로 포폴을 만들어서 vr계 블랙기업에 입사했고,
뭐 이래저래 우당탕탕 일본으로 유학을 왔죠.
그렇게 오랜시간 3d를 해왔기에 취업할 자신이 있었고, 1학년부터 여기저기 회사에 지원서류를 난사 했는데
전부 떨어지더라구요. 그때는 왜 떨어지는줄도 모르고 ㅎㅎ..





1학년 첫 자유 애니메이션 과제로 만든거 두개..
원래 일본 학기가 4월 시작인데 코로나 때문에 첫 등교를 7월에 시작해서

게다가 2분기 일정을 학교에서 그대로 하려다 보니, 1분기는 거진 수업도 없이 바로 자율과제 만들어서 평가받고 스킵했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안올릴까.. 했는데.. 적다보니 하고싶은 말이 생겨서 올렸어요.



2학년 봄방학때 선생한테 위에걸 포함해서 2분 분량의 작업물을 보여줬더니, 
'이거 진짜 아무것도 못쓴다. 애니메이션 하나도 할줄 모른다'  라는 소리를 듣고
정말 스턴건 맞은거마냥 아무런 생각도 안들고, 정신이 고장나더라구요.
내딴에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잘한다고도 생각했는데.. 주변에 보여주면 다 좋아해주던데..


그렇게 이틀정도 학교도 안가고 방에서 굴러다니다가, 그럼 배워보자. 일단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저에게 스턴건을 쏜 선생님께 들러붙으면서 매일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모션을 찍었고
공부라는게 노력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이라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남은 봄방학동안 모션 하나를 만들었고, 이거하나로 여름동안 취활하면서 
면접에서는 떨어졌지만 대기업 두군데에 서류합격도 해보고, 나름 규모있는 회사 3군데에 동시 합격을 했네요.
지금 보면 참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은데.. 그래도 학생 수준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고
정말 저한테는, 이전 까지의 저를 부수고 새로 만들어낸, 참 기념적인 작업이에요.
나 다시 태어났어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적은 글은 아니고, 학생때 만든 벽밀기나 올려볼까 했다가
그래도 저한테 되게 의미가 있는 작업이였던지라, 궁금하지도 않으실 개인사까지 적었네요..ㅎㅎ;;

굳이 한마디 하자면, 공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가 될거같네요.
몇년을 만들어도 안오르던 퀄리티가 가벼운 조언 하나로 확 변하는걸 직접 경험해버렸으니..
물론 시작은 일단 하자! 가 제일 중요하지만, 어떻게 공부할지를 계속 고민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저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른 채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될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커뮤니티가 있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내 작업을 보고 의견을 내준다는게..

참.. 제가 누구 가르칠 입장도 아니고.. 지금 올리고 보니 너무 부끄러운데ㅎㅎㅎㅎ
그냥 학생때 이런거 만들었습니다... 하고.,. ..(;´Д`)


부끄러운 김에 작년에 찍었던 모션도 하나 올려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