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고를 뒤지다가 발견한 무려 알리발 스튜디오용 헤드폰 ㄷㄷㄷ


저거 살 당시에는 사실 음질이고뭐고 2만원짜리 무선이어폰을 주력으로 사용할 때라 

이어폰 너무 오래끼고 있으면 귀아프니까 알리에서 싼 헤드폰 사야지 <- 딱 이 마인드로 샀던 헤드폰ㅋㅋㅋㅋㅋ


그 때는 dac는 커녕 무려 컴퓨터 정면 이어폰 잭에 직결로 꽂아서 사용할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음ㅋㅋㅋㅋㅋ

노이즈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어 ㅋㅋㅋ


그래서 이제 dac도 있고 어느정도 음향 상식도 갖춘 상태에서 들어봤는데 와 ㅋㅋㅋㅋ


1. 비교 대상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건 

이어폰 : 알리발 짭ie80 / 수월우 츄2 / 파이널 e500

헤드폰 : 필립스 tha8776(무선인데 dac통해 연결)

dac : ka13사용


헤드폰 제품폭이 너무 좁아서 사실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2. 성향

일단 이어폰에서 느꼇던 것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저음을 최대한 강조한 ie80에 절대 꿀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저음을 보여줬었음

dac 덕분에 옛날엔 느끼지 못한 출력이 확 느껴져서 그런지

드럼 베이스같은 저음을 받쳐주는 악기들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그 드럼의 쿵쿵 하는 소리들이 진짜 진동이 느껴지면서 들어오니까 체감이 되게 다르더라고 ㅋㅋㅋ


츄2와 비교하면 확실히 여성보컬은 튀지 않는 느낌이 있었어

대신 남성보컬이 상대적으로 좀 더 부각되는 느낌? 그런데 이것도 츄2랑 비교해서 그런거지 

전체적으로 보면 보컬하고 악기 중 누가 더 확 부각된다는 느낌은 없었어

그래도 비교하자면 여성보컬보다는 남성보컬에 더 잘 맞는 느낌이였어 저음이 좀 부각되서 그런가?

그렇다고 해서 고음이나 여성보컬부분이 부족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어


내가 플랫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저음이 살짝 올라온 플랫한 헤드폰이라고 생각해


tha8776이랑은 비교하는게 미안한 수준ㅋㅋㅋ

와 이딴게 20만원짜리 헤드폰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무선이랑 유선의 차이를 여기서 딱 느낀거같아

진짜 tha는 걍 저음도 죽고 고음도 죽고 거의 음악을 죽여놓는 느낌이라면

pro50은 음악을 확 살려준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래서 유선 헤드폰을 찾는구나 싶었어 ㅋㅋㅋ

내가 왜 이렇게 느꼈냐면 "공간감" 이걸 확실하게 느꼈어

보통 오픈형 헤드폰에서 공간감을 느끼기가 쉽다고 들었는데 이건 밀폐형인데도 공간감이 괜찮더라고

이어폰에서 느끼던 공간감을 tha에서는 정말 하나도 못느꼈는데 pro50에서는 단번에 느껴서 여기서 체감이 확 왔어


3. 착용감

어....

이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패드부분이 굉장히 두꺼운데 애매하게 귀를 다 덮진 않고 살짝 겹쳐지는 느낌?이더라고

좀 노력하면 귀를 다 넣을 수 는 있긴한데 살짝 어색한 느낌

패드가 푹신한 덕분에 착용감 자체는 괜찮았는데 내가 머리가 크다보니까 좀 작아서 상대적으로 조금 꼈어 ㅋㅋ

무게도 보기와는 다르게 되게 가벼워서 부담스럽지는 않더라


4. 요약

어쩌다 보니 유선 헤드폰 처음 입문한 사람의 pro50 찬양글 처럼 적혀졌는데 ㅋㅋㅋㅋ

맞?긴한가?ㅋㅋㅋㅋㅋ


- 저음이 살짝 강조된 밸런스형 헤드폰

- 무선헤드폰과 비교하는게 실례일 정도로 확실한 공간감과 음질

- 가볍고 푹신한 패드로 인한 (머리작은 사람 한정) 나쁘지 않은 착용감


이정도로 정리 할 수 있을거같아

내가 다른 조금 더 고가형의 헤드폰을 들어봤다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을텐데

제대로된 유선형 헤드폰을 처음 써봐서 너무 편파적인 리뷰가 된거같아 ㅋㅋㅋㅋ

나중에 서울 갈 일 생기면 꼭 청음샵 가봐야지....

어쨋든 한국에서는 정보가 아예 없던데 이걸로 도움이 조금이나마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