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전등이 없는데도 호텔 조명 같은 색체가

은은하게 사방을 밝히고 있었고

천장 및 좌우 벽은 대리석 같이 깨끗하고 반듯해 보였다

그리고 벽에는 다각형 그림? 또는 무늬? 같은게

새겨져 있어서 뭔가 SF적인 느낌의 궁전이나 

어디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모여서 의식을 치를법한  느낌도 받았다


이 공간에는 아무런 가구도 물건도 없었고

나는 이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정면에 있는 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벽이 자동문 마냥 열렸고 내가 목격한 바깥세상은 

너무나도 깨끗하고 높아보이는 푸른 하늘과 

페루의 유우니 소금사막 처럼 푸르고 투명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수위는 발목 정도 였고 잔잔하게 파도가 일었다

순간 나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 

물소 3~4 마리가 무리를 이룬게 보였다

물소 무리는 어딘가로 가고 싶어 하는 듯 보였는데

겨우 발목까지 오는 수위임에도 

한발짝 앞으로 내딛었다가 마치 겁에 질린듯

다시 뒷걸음질 치길 반복했다


그런 물소들을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 

우측이 소란스럽길래 바라보니 

옛날 중동의 유목민 같은 옷차림과 외모의

사람들이 나타나서 그 물소 무리에게 뭐라 소리쳤다

물소 무리는 그들의 등장에 용기를 얻었는지 

몇번의 시도 끝에 바다를 걸어 그들에게 다가갔고

 물소무리가 사람들과 합류하는 순간을 바라보고 있다가

자동문 마냥 열렸던 벽들이 다시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