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기여성애(autogynephilia)가 남성애자가 아닌 트랜스여성의 정체성을 성 도착증(-philia라는 접미어로 알 수 있듯)으로 설명하려는 이론이라 논란이 많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lanchard는 남성애자 트랜스여성과 남성애자가 아닌(여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트랜스여성에게 직접 제작한 주요 자기여성애 척도(Core Autogynephilia Scale)로 여성이 되는 것으로부터 느끼는 성적 흥분의 정도를 측정하였더니 이분된 집단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남성애자가 아닌 트랜스여성에게서 크로스드레싱을 하며 여성이 되는 상상을 통한 성적 흥분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Blanchard, R. (1989). The concept of autogynephilia and the typology of male gender dysphoria. Journal of Nervous and Mental Disease, 177(10), 616–623.]
추가적으로 Blanchard는 Erotic Target Location Error(ETLE)를 통해 이러한 모습을 도착증으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이성애자 남성(Blanchard의 표현)의 성애의 방향이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하게 되어 자신이 성애하던 여성의 모습이 되겠다는 식으로 성별 불쾌감이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Lawrence AA. Erotic target location errors: an underappreciated paraphilic dimension. J Sex Res. 2009 Mar-Jun;46(2-3):194-215.]
결국 남성애자가 아닌 트랜스여성은 여성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실제로 Blanchard는 트랜스여성을 여성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성자 분께서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듯이,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먼저 해당 이론이 동료 평가를 받지 않은 이론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그리고 여성애자의 성별 불쾌감과 남성애자의 성별 불쾌감 사이에 차이점이 유의미하지도 않고, 성적 지향이 성별 정체성에 임상적으로 매우 유의미하다는 Blanchard의 주장과 다르게 남성애자 트랜스여성에게서 크로스드레싱으로 인한 성적 흥분이 나타나는 비율이 유의미(15%~36%)했고, 여성애자 트랜스여성에게서 그러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은 비율도 유의미(10%~27%)했습니다. 
추가로 트랜스여성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용어 선정, 재생산되지 않는 결과, 실험과 결론 도출 방식, 이론 자체의 존재성 논란 등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Charles Moser MD PhD (2010) Blanchard's Autogynephilia Theory: A Critique, Journal of Homosexuality, 57:6, 790-809.]
[https://www.juliaserano.com/av/Serano-CaseAgainstAutogynephilia.pdf]

자신의 성별 정체성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만약에 MtF 트랜스젠더이면서 여성애자라 하더라도 (사회의 시선은 따갑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없으니까요.

이거와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