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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즈마에서 벚꽃의 꽃말은 '절세 미인'이라는 뜻이라고 해. 어때, 나와 잘 어울리는것 같지 않아? ...응? 꼬마야? 설마 가지를 꺾으려고 한거니?" - 야에 미코가 벚꽃 나무를 꺾으려던 여행자를 말리며 ]



"무지개 장미의 꽃말이 뭔지 알아?"


푸리나는 눈 깜짝할새에 여행자의 눈 앞에 신선한 붉은빛의 꽃 한송이를 들고왔다. 

그녀가 들고 온 꽃의 이름은 '무지개 장미'로, 진한 붉은색과 가지에 돋은 가시가 인상적인 꽃이었다.  


"꽃말?"


여행자는 푸리나의 대답을 듣고 그녀가 들고온 꽃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강렬한 색상의 꽃잎과 초록 빛의 줄기가 언제 봐도 인상적인 무지개 장미는, '아름답다'라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글쎄, '아름다움'?"


"아니, 틀렸어!"


푸리나는 꽃말을 잘못 말한 여행자의 대답에 순식간에 의기양양해졌다. 

많은 세계를 여행하고, 수많은걸 경험한 여행자가 무지개 장미의 꽃말 하나를 못맞췄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있어 신기했던건지, 

아니면 그저 놀리기 좋은 빌미였던건지, 그녀는 부랴부랴 무지개 장미의 꽃말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장미의 꽃말은 여러가지가 있대. 보통은 많은 사람들이 '열정'이라고 알고 있지만-"


"'열정'? 좋은 꽃말이네."


"보통은 그렇지만,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뜻도 있어."


푸리나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무지개 장미를 여행자에게 건네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그녀의 떨리는 손과 눈동자는 멀리서 바라봐도 알 정도로 잔뜩 긴장한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물을 전해받은 여행자는 그런 푸리나의 모습에 미소짓다,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자신의 가방을 열어 뒤적거리며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뭐, 너와 만난게 '아름다운 만남'에 맞는 것 같아서, 사람을 시켜 한송이 꺾어오라고 한건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네, 고마워. 참, 꽃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나도 네게 한송이 선물해도 될까?"


"좋지... 흐, 흠! 뭔데?"


그녀는 나의 '선물'에 잠깐 화색이 돌다 이내 평정심을 찾으려는 듯 헛기침을 두어번 하며 팔짱을 꼈다.

그때 푸리나의 표정은 '난 기대 안해!'와도 같은 당당한 표정이었지만, 표정 뒤에 숨은 미소는 철저하게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행자는 그런 그녀를 기다리게 할 생각이 없었다. 원래는 그녀를 위해 벚꽃 수구를 선물할 생각이었지만, 

문득 이전에 설탕에게 받은 '특별한 색의 장미'가 생각이 나 그것을 가방에서 꺼내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장미네? 근데... 무지개 장미보다 훨씬 붉어."


"응. 아마 티바트에 존재하지 않는 꽃일수도 있을걸."


"뭐? 그렇게 귀중한걸 나한테 줘도 되는거야?"


"물론이지. 이 장미의 꽃말이 뭔지 한번 맞춰볼래?"


그녀는 여행자의 선물에 감동한듯 하다가, 여행자의 질문에 잠시 머리를 감싸며 고민했다. 

그러다 그녀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 자신있게 여행자에게 정답을 외쳤다.


"알았다! 맹세인가?"


"땡, 틀렸어. 이 꽃도 꽃말이 많아."


"...분노? 빨간색이니까, 충분히 그럴것 같은데..."


"...기회 더 줄까?"


이대로가다간 하루 종일 걸릴것만 같았다. 그녀라면 맞출 수 있을것 같아서 말한건데, 이렇게까지 못맞추는건 예상 외였다.


"....모르겠어."


"그래? 그럼 이야기 해 줄게. 정답은 '완벽함'이야."


푸리나는 여행자의 대답을 듣자마자 잠깐동안 생각하다, 이내 조금 전의 의기양양한 태도로 돌아와 목소리를 크게 높이며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보는 안목이 있네! 나에게 딱 어울리는 꽃이잖아?"


"그리고 '아름다움'이랑-"


"마치 나를 표현하는것 같네. 음음! 좋아! 그 다음엔?"


"...'사랑'."


"..."


여행자의 마지막 말을 뒤로 잠깐 정적이 흐른다. 

그녀의 얼굴에 조금 전의 대담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자신의 손에 놓인 꽃과 똑같은 색으로 얼굴이 물든 푸리나만이 조용히 꽃과 여행자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여행자는 그런 그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계탑의 시침을 바라보다 손뼉을 탁 치며 말을 이었다.


"네게 맞는 꽃말을 찾았으면 좋겠네. 아! 난 페이몬이랑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중에 봐!"


"자, 잠깐! 여행자! 잠까아안!!"


여행자는 당황스러워하는 푸리나를 뒤로한 채 순식간에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푸리나는... 자신의 손에 들린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항상 이런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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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sjpt9vAaEk


요즘 이 밴드 노래 넘 좋음


글작업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은데 천천히 써야겠음 그래도 예상대로 착착 잘 진행은 되서 나중가서 고치면 될것같다


푸리나 항상 애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