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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왜 플라체는 화냈던 거야?"




 지이ー, 하고 시선이 나에게 모인다.




 렉스의 의심 가득한 눈. 메이나 카린의 이상한 듯한 얼굴. 그것들은 모두,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어이, 전에 말했잖아. 언젠가 스스로 이야기할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아직, 말할 수 없는 거야?"


"으윽......, 에에에ー"




 그, 그렇지. 렉스는 내 검 궤적을 봤던 거구나. 역시 이제, 들켰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지.




 한 나라의 대장군을 이길 수 있는 검사가 널려 있을 리가 없다. 더욱이, 그런 녀석이 모험가 같은 저변 직업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다면, 내 정체는 한정되어 온다.




"......"




 친구의 시선이, 내 마음속 깊이를 파고든다. 렉스는 기본적으로 바보지만, 이럴 때는 쓸데없이 감이 날카로워. 어떡하지.




"...... 플라체, 숨길 필요 없어. 나는 이제, 너의 정체를 눈치챘어. 렉스에게서 이야기 들었을 때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오, 진짜 나탈?"


"응. ......눈치채지 않는 게 이상하지."




 그리고, 여동생은 확신하고 있는 모양이다. 평소에는 바보인데 어째서 이럴 때만 날카로운 걸까.




 아ー, 이건 이제 자백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그리고, 메이나 카린에게 도게자하며 사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야. 옷 갈아입은 거 봐서 미안해요 하면서.




 우으으, 멋없어......

 




"플라체 씨의 정체가, 뭔데요?"


"오빠한테서 온 편지에 써 있었어."


"응? 편지?"




 한심한 각오를 하고, 내가 머리를 조아리기 위해 두 손을 땅에 대려 했던 순간. 나탈은, 뭔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로부터의 편지라고? 확실히 가족에게 자주 보내고는 있었지만, 뭔가 이상한 걸 썼었나?








"오빠, 최근에 제자를 길렀다고 들었어."


"제자!?"




 제자!?




"...... 과연, 그쪽이구나!"


"제자......"


"오빠의 제자는 천재라고, 편지에 엄청나게 자랑해서 짜증 났어. ...... 여자 제자라고는 듣지 못했는데."




 나탈은 아는 체하며, 뜻밖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천재 제자인가. 과연, 렉스가 검 궤적이 똑같다고 한 건 그런 의미구나."


"......왜 지금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거예요?"


"대충, 오빠가 죽은 건 이 녀석이 실수해서, 같은 거 아냐? 자세한 건 본인에게 물어봐."




 아니, 나한테 제자? 내가 그런 걸 편지에 썼었나?




 제자 같은 건 없었고, 나 자신을 단련하기에도 바빴는데. 편지에 그런 걸 썼던 기억도 없다. 나탈, 뭔가 다른 녀석이 보낸 편지랑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이건 행운이다. 이 나탈의 착각을 이용해서, 그쪽으로 둘러대 보자.




"대, 대충 그런 느낌이야."


"그런가. 너의 검은, 역시 그 녀석에게서 이어받은 검이었군....."


"뭐 그렇지."




 라기보다는 본인이에요.




"...... 과연, 화낸 것도 납득가네. 원래 도발 내성이 낮은 플라체가, 죽은 스승을 바보 취급당했으니까."


"렉스 님의 라이벌의 제자 분이군요. 도리어 강한 게 당연하네요."


"그래서, 진짜 이름은 뭐라고 불러?"


"아직 비밀이야. ...... 스승과 재회하면, 그때 밝힐게. 플라체라는 이름도, 꽤 마음에 들고."


"그런가."




 ...... 성공했나?




"그럼, 당분간은 플라체로 부를게. 잘 부탁해 플라체."


"뜻밖의 인연이네요."


"그러게ー"




 휴, 성공한 것 같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무사히 속일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보다 렉스. 곧, 왕도로 간다는 건 무슨 말이야?"


"어? 길드에서 편지를 받았는데, 왕님이 직접 부탁하고 싶은 게 있대. 아마 또 마왕군의 거점이라도 발견해서, 날 부른거겠지."


"우와, 국군으로부터의 의뢰인가......"


"아아, 멜로가 관여하지 않도록 주의를 줄 테니까 안심해. 너희들은 내가 지킨다."


"멋있네, 잘 부탁해 리더."




 그런가. 또, 조사나 토벌 의뢰를 받는 건가.




 ...... 또 공투를 한다면 페니가 좋겠다. 그 아저씨, 로리콘인 것만 빼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구나.




"그나저나 멜로라는 남자, 저런 녀석이 장군이어도 괜찮은거야? 권력을 줘선 안 되는 타입이잖아."


"애새끼라고, 저 자식은. 페니의 공적이 인정되었을 때, 자기가 더 강한데 왜 자신은 장군이 아니냐고 난동을 부렸어."


"우와아, 할 것 같아......"


"그래서, 페니를 포함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로는 막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동시에 장군에 임명되었지. 하지만 저 녀석, 칭찬해 주고 달래면 말은 듣거든. 그래서 지금도 그런 식으로, 다루기 힘든 전력으로 취급되고 있어."


"골치 아프네......"


"사실 멜로 녀석, 산적 퇴치 같은 걸로 꽤 전과도 올리고 있다고? 국왕 말로는, 다루기만 잘못하지 않으면 쓸 만한 남자라고. 저런 녀석도 잘 써먹어야, 나라가 돌아가는 거지."


"정치도 힘들구나."




 그렇구나. 확실히 잡졸 퇴치에는 멜로만큼 유능한 사람도 없겠지. 그래서 인격에 문제가 있어도, 눈감아 줘야만 하는 거구나.




 국왕의 위장은 괜찮은 걸까?




"저기, 흥미본위로 묻는 건데요...... 마지막 장군은 어떤 분이에요? 페니 씨와 멜로 장군이 아닌, 다른 한 명."


"3대장군의 마지막 한 명...... 그 사람도 성질이 더러워?"




 메이의 질문에 나도 편승하기로 했다. 확실히 세 번째 장군은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네.




 앞으로 왕도에 간다면, 마주칠 가능성도 있어. 미리 듣고 있어야지.




"...... 나한테 묻지 마."


"오?"




 하지만. 그 인물의 화제가 나오자마자, 렉스가 귀신 같은 형상이 되었다.




 혐오감을 숨기지도 않고, 렉스의 눈은 치켜 뜨고 목소리의 톤이 내려갔다.




"하나 말해 둘게. 저 녀석하고는 절대 엮이지 마."


"알, 알았어. 그렇게 위험한 거야?"


"위험하다거나 그런 차원이 아냐. 저 녀석과 이야기하느니, 똥통에 몸을 던지는 게 낫다. 그 정도로, 추악한 존재야."


"그 정도야? 거기까지 말할 정도로?"




 뭔가 지뢰 밟은 것 같은데? 꽤나 온화한 렉스가 여기까지 말한다는 건 굉장하다. 어떤 녀석이야, 그 장군은.




"신산귀모의 미노. 그게, 저 녀석의 이름."


"신산귀모......?"


"더럽고 비열한 음모가 특기인,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쓴 악마. 그게 미노야. 악독함으로 말하자면, 멜로와는 비교도 안 돼."


"멜로보다 심해?"


"멜로는 기껏해야, 성격과 사고방식과 근성과 이성과 근성과 품성과 도덕 그 외 여러 가지가 궤멸적일 뿐이지만......."


"그것만 궤멸했어도 인간으로써 끝난거 아니야?"


"미노는 모든 게 끝났어. 뭐든게 추악하고 비열하고 극악무도해. 확실히 나라에 도움은 될지 모르겠지만, 저런 녀석은 하루빨리 베어 죽이는 게 좋아."




 그렇게 말한 렉스의 표정은, 본 적 없을 정도로 험악했다. 마치, 부모의 원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말투다.




 뭔가 사연이 있었나 보다.




"그 장군보다 심하다니, 좀 상상이 안 가는데요......"


"멜로도 충분히 별로지만 ...... 미노에 비하면 착해보일 정도야. 진짜 악마라는 건 저 녀석을 두고 하는 말이야."


"저 오만방자한 색정마가 가려질 정도라니."


"좋아, 왕도에 가더라도 국군하고는 될 수 있는 대로 관련 맺지 마."


"알겠습니다. 그런 무서운 조직이군요, 국군은."


"아니, 말단은 좋은 사람이 많다고? 특히 모병조...... 스스로 군에 지원한 병사들은, 이야기하고 있으면 기분 좋은데. 그 위에 서 있는 장군 두 명은 정말 최악이라고."




 음ー. 렉스가 여기까지 말한다는 건, 정말 위험하겠구나. 신산귀모의 미노, 좋아. 기억해 두자.




"알겠어, 렉스. 그래서, 왕도에는 언제쯤 가?"


"내일 준비해서, 모레. ...... 연속 의뢰라 미안하지만, 나는 받으려고 한다."


"알았어."


"마왕군 관련이라면, 안 받을 수 없잖아. 신경 쓸 것 없어."


"그렇죠."




 그럼, 또 대장간에 가야지. 내 검, 오늘의 싸움으로 너덜너덜해졌네.




 ...... 전의 의뢰 보수를 사용해, 예비의 검도 사 둘까? 소모품이니까, 도검류는.












































 ──── 밤.




"흐응. 이 시간에도, 검을 휘두르고 있구나."


"응?"




 달빛을 받으며 오랜만에 아지트 뒷마당에서 조용히 검을 휘두르고 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물과 천, 가져왔어."


"...... 나탈인가. 늦게까지 수고하네."


"카린 선배에게, 자기 전에 뒷마당 보고 오라고 전해 들었어. 높은 확률로 너가 검을 휘두르고 있을 거라고."


"전부 읽혔나보네...... 오늘, 멜로에게 고전해서 내 힘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어. 도저히, 검을 휘두르지 않고 잠들 수가 없어서."


"너답네."




 그 인물은, 메이드복을 입은 작은 체구의 내 여동생 나탈. 내 땀을 닦을 준비를 해준 모양이다.




 ...... 여동생과 단둘, 나는 달빛 아래 검을 멈췄다. 일부러 준비해줬는데 미안하지만, 아직 오늘은 잠들 기분이 들지 않는다.




"물이랑 전부, 그 근처에 놓아줘. 나중에 내가 치워 둘게. 나탈은 이제 자는 게 좋아."


"그런가. 그럼, 나무 곁에 놔둘게."


"고마워."




 나는 나탈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시 검을 들었다. 오늘의 가상의 적은 렉스가 아니라, 멜로. 저 신속이라 부를 만한 검이, 검술을 터득해서 휘둘려진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페인트를 섞어 넣고, 발놀림도 정확해지고, 체간이 흔들리지 않는 신속한 검사. 거기에 때때로, 마법에 의한 범위 공격이 날아온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렇기에, 상정해 봐야 해. 검술을 익힌 멜로와의 싸움을. 렉스라면 어떻게 싸울까? 나에게는 어떤 대처법이 있을까?




 ...... 아아, 나에겐 자고 있을 시간 같은 건 없다. 이 세상에는 강한 녀석들이, 산더미처럼 있어────








"있잖아. 하나 물어봐도 될까, 여검사."


"...... 응?"



 다시 검에 몰두하려던 나에게, 나탈이 말을 걸어왔다. 나는 다시 검을 멈추고, 나탈과 마주 봤다.




"왜 그래?"


"...... 확인하고 싶은 게 있을 뿐이야."




 지이ー, 하고 메이드복의 여동생은, 조용히 나를 노려봤다. 좀, 원망이 깃든 것 같은 눈이다.




 ...... 뭐지? 내가 나탈에게 뭔가를 잘못했나?










"...... 오빠, 맞지? 너."


"────읏!"






 그 말에, 나는 동요해서 눈을 크게 떴다. 이봐, 착각해서 눈치채지 못했던 거 아냐!?




"뭐야, 눈을 크게 뜨고있어?"




 정신 차리니. 동요해 굳어버린 내 눈앞에, 째려보는 여동생이 서 있었다. 어느새 걸어온 모양이다.
















"...... 내가, 오늘 너를 보고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 행동 전부가 오빠 그 자체였어."


"뭐, 뭐, 무슨 말씀인지. 나는 너의 말대로, '바람베기'의 제자라서────"


"저건, 거짓말이야. 내 오빠, 제자가 있다고 편지 쓴 적 없어."




 그, 그렇죠ー. 나, 그런 편지 쓴 적 없잖아ー.




 아, 아아아아. 나탈 주제에 어째서 이렇게 감이 날카로운 거야. 평소의 너는 바보바보잖아. 빵을 사 와달라고 하면, 빵을 사서 먹고 오는 그런 바보 아가씨잖아.




 하, 하지만 아직이야. 그래, 이 녀석은 바보의 화신이야. 분명 잘만 하면 둘러댈 수 있어.




"......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자, 잘 봐봐. 앙상하고 평평한 가슴, 나에겐 가슴이 있어. 여자라고, 너의 오빠가 아니야."


"그럼, 시험해봐도 돼?"


"시험한다고? 뭘?"


"플라체, 네가 내 오빠인지 아닌지."




 그렇게 말하고, 히죽히죽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며 내 귓가에 다가오는 나탈.




 ...... 뭐, 뭘 할 생각이야?




 여동생에게 "여자인 척하고 동료 여자애들이랑 같이 물로 씻었어요."라고, 들키면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




 절대로 들켜서는 안 돼, 어떻게든 둘러대야만 해.




"오빠의, 산산조각 난 고백 대사 시리즈ー. 빵집 간판 아가씨, 플랑언니 편ー"


"!?"




 내가 몸을 긴장시키고 있자, 나탈은 히죽 웃으며 살랑살랑 치마를 휘날리며 돌았다. 그리고,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경쾌한 멜로디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뭐, 뭘 할 생각이야! 그리고 뭐야, 그 이상한 시리즈는!?




"그건 특별히 축제도 기념일도 아닌 평범한 아침의 일이었어~"


"나, 나탈? 너는 뭘────"


"일부러 일찍 일어나 빵집 앞에서 출근을 기다리다가~, 출근 직전의 플랑언니에게 한마디~. '플랑......, 나라는 검의 칼집이 되어 다오!'"


"꺄아아아아아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왜 그런 끔찍한 짓을 하는 거야 너!?"




 왜 네가 그 대사를 알고 있는 거야!? 내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랭킹 톱3에 들어가는 압도적인 흑역사를!




"그때의 플랑 언니의 대답은 '미안, 좀 의미를 잘 모르겠네'였지~"


"싫어어어어어어!! 생각나게 하지 마아아!"


"플랑 언니에겐, 그때 이미 약혼자가 있어서~. 즉 오라버니는 그저 광대────"


"으아아아아아아!!"




 안 돼, 토할 거 같아. 내 마음의 섬세한 부분이, 여동생의 무자비한 참격으로 갈기갈기 찢어진다.




 이 녀석은 악마야?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거야?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태연히 할 수 있는 거야?




 




"...... 풉. 역시 오빠네."


"인정할게! 인정할 테니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아줘! 그 얘기가 마음에 사무쳐, 진짜 죽고 싶을 정도니까!"


"이상하게 속이기 때문이야."


"미안해, 미안해 용서해줘 ......"




 패배. 역시 오빠라는 존재는 여동생을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나는 반쯤 울면서 악마 같은 여동생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 흐응. 오빠, 결국 진짜로 마족한테 진거구나."


"윽!!"


"게다가, 렉스라는 평생의 라이벌한테 구해지고."


"큭!!"


"끝내, 여자애가 되어서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아아아아악!!"


"오빠, 엉망이야."


"이제 그만 해! 좀 더 말을 골라서 해! 오빠의 마음이 섬세한 거, 잘 알고 있잖아!?"




 이렇게, 여동생에게 자신의 정체를 폭로당한 나는, 지금까지의 진짜 사정을 낱낱이 설명하는 신세가 되었다. 여동생의 무정한 질타에 깊이 상처받으면서.




 겨우 기적의 귀환을 이뤘는데, 여동생에게서 돌아온 건 이런 질타다. 너무해.




"오빠야말로, 우리들의 마음을 생각해 줘. 엄마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알아? 이번에, 얼굴 보러 돌아와."


"으...... 알고 있어. 그건 미안해."


"하아, 오빠가 그렇게 쉽게 죽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여자애가 되었다니, 좀 한심해서 눈물이나."


"그러니까 이제 이 이상 오빠의 마음을 파고들지 말라니까? 울 거야?"



 말은 칼, 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여동생의 칼날의 날카로움은 좀 차원이 달랐다. 렉스의 대검만큼 잘 베일 것 같아.




 여동생은 좋은 검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아......, 오빠는 정말 알레야."


"알레가 뭐야."


"말하지 않아도 알 거 아냐?"




 내가 여동생에게 갈기갈기 찢긴 섬세한 마음을, 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달래고 있었더니. 나탈은 얼굴을 푹 떨구고 내게 기대왔다.




 그러고 보니, 최근 이 녀석과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었구나. 어느새 여동생의 몸은 더 이상 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게다가 나는 여성화되어 작아졌고, 생전만큼의 체격 차이는 없어져 버렸다. 작은 내 체구에, 묵직한 여동생의 체중을 느낀다.




"오빠는 정말, 바보야."


"...... 나탈한테만큼은 듣고 싶지 않아."


"너무 바보라서 뭐라고 말할 수도 없어."




 그건, 나탈의 응석인 걸까. 꼬옥, 하고 나탈이 두 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그 목소리가 서서히 떨리고, 습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빠는 바....보....."


"......응. 바보였지, 미안."




 이윽고 여동생은, 훌쩍훌쩍 눈에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여동생의 등을 쓰다듬어, 진정시켜 줬다. 아이를 달래듯이.




"살아 있었으면...... 말해 줘."


"미안."




 작게 훌쩍거리는 여동생을, 부드럽게 껴안고. 나는 나탈을, 그 자리에서 부드럽게 위로했다.




 그렇지. 나, 엄청나게 나탈을 슬프게 했지. 아ー, 정말 바보구나 나.




"미안해."


"시끄러워, 패배자...."




 ────그런 뒷마당의, 단둘뿐인 시간은. 달빛에 비춰지며, 천천히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