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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 장군. 곧 지정된 위치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응, 수고했어. 이동하면서 진형 준비도 진행하고 있지? 이번에는 속도도 중요해."




 그 젊은 남자 마술사는 자신과 나이가 거의 다르지 않은 아름다운 상사에게 존댓말을 유지하며 보고했다.




 그는 머리 회전도 빠르고 순발력도 있어 미노가 직접 비서관 중 한 명으로 선발한 유망한 군인이었다. 그를 포함해 미노의 비서는 무려 10명이 넘고, 그들은 각자 전혀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




 즉 그건 대장군 미노가 10명 가까이 되는 비서관들의 일을 한 손에 통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지만.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래? 뭔데?"


"정말로 마왕군이 여기로 진군해 올까요? 혹시 어떤 근거라도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전략적 가치도 없는 숲에 왜 진을 치는지, 부하들 모두 의문을 품고 있어 사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기로 진군해 올 리가 없잖아."


"...네?"




 고개를 갸웃거리는 비서관에게 미노는 눈썹을 찌푸리며 답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마왕군이 이 숲에 온다 해도 그냥 돌아가는 길만 길어질 뿐이잖아?"


"...그렇다면 왜..."


"마왕군의 목표는 아마도 북동쪽 요새일 거야. 그리고 북동쪽 요새에는 이미 클라리스가 파견되어 있지. 그러면 적인 마왕군은 어떻게 움직일까?"




 대장군 미노는 클라리스의 강력함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새를 기습한 마왕군이 아무리 정예라 해도 그 인외의 존재 클라리스가 지키는 요새를 함락시킬 수 없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어떤 군세가 코웃음을 치며 천 개의 번개를 떨어뜨리는 괴물을 이길 수 있겠는가.






 마침 그 대화가 끝나자마자 쿵, 하고 흙먼지와 함께 굉음이 들려온다. 그건 북동쪽에 있는 요새 방향에서 들려왔다.






"자, 동쪽에서 전투 소리가 들리네. 클라리스와 마왕군은 이미 교전을 시작한 것 같아. 이 나라 전체를 뒤덮을 수 있는 비정상적인 사정거리의 클라리스로부터 도망치려면 저들은 어떻게 할까?"




 폭음과 함께 멀리 동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본 미노는 기다렸다는 듯이 볼을 풀었다.




"아... 클라리스 님의 공격을 피하려고 저들은 엄폐된 숲으로 달아날 거예요..."


"그렇지. 이번엔 진군해오는 적을 맞아 격파하는 게 아니라 도망가는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포진이야. 그걸 염두에 두고 진형을 짜 주렴."


"...네!"




 비서관은 납득한 듯한 얼굴로 준비에 착수했다.






























 한편, 북동쪽의 요새.




 한편 북동쪽의 요새에서는 마족에게 아비규환의 지옥이 시작되고 있었다.




"...정말로 올 줄이야. 미노 녀석도 얕볼 수 없군."




 불길이 춤추고 화구가 날아다니며 대지가 터져 나간다. 인류 최강의 흑마도사가 지키는 그 요새는 온통 그을린 마족의 시체로 뒤덮일 듯했다.




 개전한 지 1시간도 안 되어 클라리스의 폭염은 마왕군의 절반 이상을 숯으로 만든 유해로 바꿔 버렸다.




"클라리스 님. 저들이 물러가는 것 같습니다. 추격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맞서 싸우지 말고 방어에만 전념하라. 그것이 왕명이다."


"그럼 저들을 놓아주는 겁니까. 언젠가는 얕잡아 볼 수 없는 적이 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는데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클라리스는 눈앞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마족들을 측은하게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클라리스의 눈에 닿는 한, 그녀는 결코 추격을 늦추지 않는다.




"추격하지 마, 이는 왕명인 동시에 미노의 제안이다."


"...네."


"그 여자가 도주하는 적을 도망치게 할 리가 없지."




 클라리스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적을 죽여 시체로 만든다. 그건 결코 마족이 미워서가 아니다.




"도망친 마족들이 미노에 의해 어떻게 이용될지 몰라. 죽는 편이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그들은 느낄지도 모르지. 그러니 적어도 여기서 용맹한 병사로서 죽여 주는 편이 그들에게도 분명 행복할 거야."


"클라리스 님..."


"염려 마. 기본적으로 미노는 아군에게 해를 가하지 않아. 미노는 아군에 대한 우정의 정은 갖고 있어. 하지만 동시에 그 여자는 적에게는 일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아."


"적, 이요?"


"나라의 적... 그들을 상대로는 끝까지 잔혹하고 무자비해지는 여자야, 그 녀석은."




 그래서 싫어하는 거라며 클라리스는 중얼거렸다. 누구보다 착한 금발 소녀는 어울리지 않게 냉혹한 눈동자로 도망치는 마족들을 비추었다.




"사랑이란 선택이야. 싸움이란 지켜야 할 것을 고르는 것. 나에게는 메이와 페니, 엠마가 있는 이 나라가 소중해."




 그런 중얼거림과 함께 클라리스는 무수한 화염을 뒤로 띄운다.




"원망하지 마."




 그리고 무자비하게 그녀는 다가오는 마족들, 달아나는 패잔병들을 폭염과 함께 매장했다.




 마왕군과 인류의 전쟁의 막이 오르고 최초의 군대 간 충돌은 인족 군사 미노의 손바닥 위에서 굴러가고 있었다.


















































 미노군이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마왕군이 나타났다. 우리는 미노의 지시로 후방에 배치되어 분주하게 움직이는 국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은 무서울 정도로 민첩했다. 척척 실로 요령 있게 국군은 포진을 끝마쳤다.




"대장급 마족은 죽지 않을 정도로만 회복시켜 줘. 생포가 기본이야~"




 신속하게 숲에 구축된 미노의 진영은 마치 개미지옥 같았다. 그건 적을 봉쇄하는 데 특화된 형태였다.




"진형을 흐트러뜨리지 마. 구호에 맞춰서 집중포화야!"




 부채꼴로 마술사들이 늘어서고 그 중앙으로 마족을 유도해 폭살하는 필살의 진형. 10명 가까이 되는 마술사에 의해 쏟아진 공격의 집중포화를 맞고 한 마리, 또 한 마리 마족이 땅에 쓰러져 간다.




 개개인의 전투력이 높은 마족에 대해 수와 진형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 싸운다. 그건 실로 인간다운 음흉하고 역겨우며 효율적인 싸움을 미노군은 철저히 하고 있었다.




"과연. 마술사들끼리 연계해서 격상의 마족을 쓰러뜨리는구먼... 이건 나나 메이가 나설 차례가 없겠어."


"연계 안 되는 아군은 방해만 될 거예요, 이거. 얼마나 훈련했을까요."


"정말 굉장한 수준이다. 역시 국군. 돈 받고 싸우는 것 치고는 대단해."




 나도 메이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건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모험가로서는 할 수 없는 말 그대로 프로 마술사들의 싸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절대 이런 녀석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적을 유인하기 위해 유격대 마도사가 폭격하며 도망가는 방향을 제한하고, 좁혀진 탈출로를 곧장 가면 부채꼴로 늘어선 마술사 진영에 포위당해 집중포화를 맞는다. 적을 결코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끝까지 원거리에서 두들긴다.




 메이나 카린처럼 연계할 수 없는 나나 렉스가 이 백병전에 끼어들어도 진형만 흐트러뜨릴 뿐이겠지. 과연, 일대일 싸움만 맡겨지는 이유다.




"렉스, 적장급이 나타나면 잘 부탁해. 이 진형으로 대응할 수 없는 녀석이 나타나면 즉시 구원 신호가 날아갈 예정이니까."


"...아아."


"분홍색 연막이 구원 신호야. 그 연막이 오르기 전까지는 느긋하게 몸을 쉬고 있어."




 군사라고 해서 사실 미노의 군대를 얕보고 있었다. 모략에 뛰어난 장수가 있을 뿐인 지원이나 공작 전문 부대라고 생각했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전력이었다. 아마 적장이 멜로 정도라면 순식간에 그들만으로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페니군의 숙련도도 그럭저럭 높았지만, 이 녀석들은 레벨이 다르다.




 개인으로서의 국군 최강은 멜로일지 모르지만 군대로서의 국군 최강은 아마도 미노군일 거다.




"연막이 오르면 반대로 네 부하는 물러나게 해. 거기는 내 전장이다. 내 파티에서 대응할 테니까."


"...뭐, 그게 싸우기 편하다면 그러든가? 다만 일단 말해 두는데 지지 마."


"당연하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네가 적의 대장급을 이길 거라는 걸 전제로 작전을 짜고 있으니까. 네가 지는 순간 네 파티를 통째로 미끼로 해서 우리는 철수할 거야."


"멋대로 떠들어. 난 안 진다고."


"그러길 바라지만."




 그렇게 말하며 미노는 반쯤 눈을 부릅뜨고 렉스를 노려보았다. 뭔가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믿을게. 그럼 내가 진두지휘하러 돌아가야 하니 잘 부탁해."


"어서 꺼져."


"그럼 이만~"




 하지만 그녀도 그 이상 렉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살짝 손을 흔들고 호위 마술사들에 둘러싸여 미노는 최전선을 향해 걸어갔다.




 ...자 이제 적장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만 남았군.




"뭐야. 그 여자, 일부러 날 불러 놓고선 '지지 마'라니... 날 얕보고 있는 거야?"


"렉스 님이 질 만한 상대가 있을 리 없잖아요."


"그 친구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평범한 마족 장군 따위에 내가 질 리 없지."




 ...... 아니, 보통 사람보다 훨씬 강한 마족의 장군급을 혼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말이야.




 렉스가 너무 비범한 거지.




"클라리스의 요새에서 도망쳐 온 잡졸 마족 사냥이라... 이런 시시한 의뢰에 날 부르다니."


"하지만 멜로 장군이나 페니 씨가 이길 수 있냐고 하면 미묘할 것 같기도 하네요."


"아니, 페니 영감은 대개는 이길 거야. 무술의 달인이고 엠마 양의 조언만 있으면 쉽게 속지 않을 테니까."


"멜로는?"


"도발에 넘어가서 돌진했다가 자멸하고 끝나겠지. 그 녀석 독단전하는 타입이라 전쟁에는 맞지 않아."




 ...... 그 녀석 정말 성격이 나쁘니까.




"뭐, 페니 장군은 지금 어딘가 가 있잖아?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래. 그 아저씨의 대역이라고 생각하니 좀 낫네. 그 녀석은 좋은 사람이니."


"페니 장군은 로리콘 빼면 완벽하잖아요. 엠마 씨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위험하지도 않고."




 ...... 라기보다 그 커플, 페니 장군이 엠마 양을 사로잡은 게 아니야. 엠마 양에게 페니 장군이 잡힌 거지.


 


 이미 페니 장군은 엠마 양에게 고삐가 잡힌 느낌이었어.




"...잠깐, 저것 좀 봐."


"응? 뭔데 렉스."


"연막은 오르지 않았는데... 내 차례인 것 같네."




 그런 별 것 아닌 얘기에 몰두하고 있었더니 렉스가 무언가 눈치챈 듯 전진 한쪽을 가리켰다.




"...헉!"


"반원 모양의 붉고 검은 물방울. 저건 연막을 올릴 틈도 없었다는 거겠지."


"아마 한 번에 썰어버린 거야. 한 번의 칼질로 열 명 가까이를 베어 죽였어."




 그 붉은 반원은 분명 마도사의 핏자국일 것이다. 그들은 틀림없이 집중포화를 쏟아부을 수 있는 위치까지 유인당한 후 반대로 한 번에 썰려 죽은 거다.




 즉시 렉스가 일어나 달리기 시작한다. 나도 메이를 가슴에 안고 카린과 함께 그 새빨간 전장을 향해 달려나갔다.




"적장이다! 렉스 파티, 간다!"




 보니 이미 미노가 급하게 주위 병사들에게 물러나라고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토끼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는 마도사들의 흐름을 거슬러 우리는 곧장 거기에 나타난 거대한 마족을 향해 돌진해 갔다.




"부탁해! 렉스, 플라체!"




 군사의 목소리를 등 뒤로 들으며. 렉스는 한발 앞서서 한 줄기 화살처럼 그 마족 장군에게 달려들었다.








 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우는 첫 전투. 이때의 나는 아직 그게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다. 순진하게 친구와의 첫 출정에 들떠 있었다.






 ────이 날, 그저 잔당 사냥일 줄 알았던 한 번의 전투, 렉스와 미노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이 한 번의 전투는 역사를 바꾼 싸움으로 훗날 역사서에 기록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