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수행평가 때문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동안 책을 거의 읽지 않던 나에게도 꽤나 흥미로워 보이는 책이였다.

표지부터 친밀해 보이는 두 소녀, 하지만 그것과는 반대되는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제목

그런 특이점은 나를 이끌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한 여학생, '서은'의 죽음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각기 다른 증언과

유력한 용의자인 주연의 증언이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엔 '주연'이 용의자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되는 증언이 많았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믿지 못할 반전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뒤집어 버린다.


- '진실'과 '믿음'이란?

'진실'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간단한 답일수 있겠지만, 어쩌면 복잡한 문제일수도 있다.

'내가 아는것'은 진실이 될수 없다.

'모두가 말하는것'조차 진실이 될순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실'이란 무엇인가?

'죽이고 싶은 아이'를 펼쳐보면

표지에 그려진 두 아이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진다.

그리고 표지에선 볼수 없었던 문구가 보인다.



Fact is simple (진실은 간단하다)

그렇다

진실은 간단하다.

하지만 우린 '간단'을 믿지 못한다.

좀더 자극적인 사건을 원하고, 믿는다.

비록 진실은 간단하다 하더라도.


'죽이고 싶은 아이'의 결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동안의 모든 스토리를 무시하는

단 한번의 '실수',

'실수'라는 간단한 한번의 행동이 끝이다.


학생들의 증원과 용의자의 증언

검사의 증거와 변호사의 변호

그 모든 걸 무시하는 '실수'

단 한번의,,. 무시할수 없는 "실수",,,..

답은 간단한 '실수' 한번일 뿐이였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주연'의 최후는 결국 쓰여지지 않는다.

진짜 용의자였던 '학생 1'은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경찰에 증언한것도 아니고, 주연에게 용서를 빈것도 아니다.


하느님에게 빌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주연'은 어떻게 되었을까?

'진실'은 세상으로 나오지 않았다.

비밀속에 꽁꽁 숨겨져있다.


아마도 '주연'은 끝끝내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그저 간단한 '실수'였다는 진실이 나오지 않아서 말이다.

'오해'는 '실수'가 만들고,

'오해'는 '거짓된 진실'을 만든다.

진실처럼 보이지만 진실이 아닌

'거짓'


우린 거짓을 믿고

진실을 배척한다


먼 옛날,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그랬다.

갈릴레이가 죽고 나서야 지동설은 진실이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 죽어야만 진실을 알게된다.

이 책의 인물들도 그랬을 것이다.

주연이 누명을 쓰고 처벌을 받고 나서야

진짜 '진실'을 깨닫게 되었을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저리 주저리, 난 글을 쓸때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

같은 내용, 같은 뜻을 담는 이야기를 살짝씩 바꿔가면서 반복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가 벌써 1300자가 넘는 글을 썼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젠 나도 정신을 살짝 놓은 기분이다.

'긴 글'을 '근 길'이라고 쓸 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