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수감자들이 모국어 가르쳐주는 콘문학 시리즈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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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스페인어 단어는 성별이 있소!
그래서 각 성별의 단어에 따라
앞에 붙는 "관사(冠詞, article)"가 다르다오!



<관사.

이건 들어본 적이 있는 거 같아.

근데 관사가 정확히 뭔지에 대해선

유심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관사의 역할을 단순히 설명한다면

명사의 앞에 붙인 낱말로
해당 명사의 뜻을 제한
하오.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라

이해를 하는데 다소 헷깔릴 수가 있으니

예시를 주겠소.



여기 개가 있소.
한국어로는 그저 "개"라고 말하겠지만
영어로 개를 말할 때는
단순히 영단어 "dog"가 아니라
"a dog"라고 해야 하오.


<아 그렇구나.

이것도 결국 문화언어적 관습이겠지?>



그렇소.

참고로 관사에도 종류가 있는데
정관사
가 있고 부정관사가 있소.

정관사는 "정해져 있는 관사"라 하고

부정관사는 "정해져 있지 않은 관사"라 하오.


<아. 이건 알아.

"a/an"이랑 "the" 말하는 거지?>



바로 그렇소!

그래서 잉그리쉬에서 

특정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 때

a 나 an을 써야하고

특정한 것을 가리킬 때

the를 써야 하오!



A dog is cute. = 개는 귀여워. (딱히 정해진 개는 없음)
The dog is cute. = 그 개는 귀여워. (콕 찝어서 정해진 개)



<그렇군.

그럼 이게 스페인어에서는

어떻게 적용될지 알려주겠네?>



그러하오!

우선 부정관사에는

"un/una"가 있소!

un (운)은 남성형 명사에 붙이는 것이고

una (우나)는 여성형 명사에 붙이는 것이오!


un gato (운 가토) = 고양이

un museo (운 무세오) = 박물관


una manzana (우나 만사나) = 사과

una mesa (우나 메사) = 책상


그리고 정관사에는

"el/la"가 있소!

el (엘)은 남성형 명사

la (라)는 여성형 명사에 붙이오!



el niño (엘 니뇨) = 그 소년
el carro (엘 카로) = 그 자동차

la niña (라 니냐) = 그 소녀
la ciudad (라 시우다드) = 그 도시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영어는 단어엔 성별이 없지만

스페인어는 단어에 성별이 있어
각 단어에 따라 쓰는 관사가 다르구나
.>



맞소!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

지금까지 설명했던 것은 다 단수 명사에 해당하는 것이오!

이제 복수 명사에 대해 설명할 것이오!



<...아 스페인어 단어는

관사 붙일 때 단수랑 복수도 나누나?>


그렇소.

앞서 말했듯 영어에는 단수 명사일 때는

관사로 a/an이나 the를 쓰오.

하지만 복수 명사일 때는 부정관사를 쓰지 않고
정관사 the를 쓰는 것 말고는 별다른 사항이 없소.


a dog = 개 (특정 지어지지 않음)
dogs = 개들 (특정 지어지지 않음)
the dogs = 그 개들 (특정 지어짐)



하지만!
español (에스파뇨르, 스페인어)는 다르오!
같은 단어라도 단수일 때와 복수일 때 관사가 다르오!



부정관사로 "unos/unas"를 쓰고
정관사로 "los/las"를 쓰는 데
unos(우노스)와 los (로스)는 남성형 복수 명사
unas(우나스)와 las (라스)는 여성형 복수 명사에 쓰인다오!



un gato (운 가토) = 고양이 (특정 지어지지 않음)
unos gatos (우노스 가토스) = 고양이들 (특정 지어지지 않음)
el gato (엘 가토) = 그 고양이 (특정 지어짐)
los gatos (로스 가토스) = 그 고양이들 (특정 지어짐)

una naranja (우나 나랑하) = 오렌지 (특정 지어지지 않음)
unas naranjas (우나스 나랑하스) = 오렌지들 (특정 지어지지 않음)
la naranja (라 나랑하) = 그 오렌지 (특정 지어짐)
las naranjas (라스 나랑하스) = 그 오렌지들 (특정 지어짐)



<...세상에...

나 입사 초기에 너희들

기술 이름 외울 때 만큼이나

외워야할 것이 많구나...>



걱정 마시오, 단테.

원래 언어는

아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는 것이지만

다 큰 어른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만큼

여간 어려운 일이 없소.

한 사람의 사고체계를 송두리 바꾸는 일이니

어찌 쉬운 일일 수가 있소?


<그렇구나.
그래도 이렇게 뭔가를 배워나가는 게
재미는 있다.>



무엇이 재밌다는 거죠, 단테?



<아, 파우스트.>



아, 파우스트 양!



(뒤를 돌아보며)
(속닥) 이상 군!
파우스트 군과는
아직 상의하지 않지 않았는가?!



(속닥) 다른 수감자가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곤
예측하지 못했소...!



이상과 돈키호테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다음 편에 계속...)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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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요즘 스페인어 배우고 있기는 한데

이걸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