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채널

가족들과 함께 어느 숙소 같은 곳에 있다. 이제 곧 나갈 시간이 되어 짐을 싼다. 내 몸집보다 커다란 가방에 이것저것 넣는다. 눈앞에는 집에 있던 25년은 족히 넘은 책장이 있다. 군데군데 칠도 코팅도 전부 벗겨져 보기 흉물스럽다. 커다란 가족앨범과 동화책 같은 것들이 놓여 있다. 책장 위에는 고양이 정도가 여유롭게 드나들 법한 중간 크기의 창문이 있다. 나는 짐을 다 싸고 나간다. 바깥은 낮은 콘크리트 계단이 있다. 그리고 1990년도 풍의 스테인리스 난간이 있다. 아빠가 짐을 다 쌋는지 물어본다. 나는 아차 하고 다시 들어간다. 집 안에는 판다 가방이 있다. 그것을 챙긴다.


학교이다. 나는 무엇인가를 쨋다. 중학교때 교복을 입고 있다. 슬리퍼가 짝짝이다. 하나는 삼선 슬리퍼, 하나는 이름모를 브랜드의 회색이 섞인 연노란색 슬리퍼다. 뭔지 모를 해님 그림과 산 그림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터벅터벅 거리며 여름의 강렬한 햇살을 맞는다. 그리고 어느 도서관 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노란색 벽지로 된, 책이 가득한 곳이다. 책장은 불규칙하게 놓여져 있다. 곧 남자아이도 한명 들어오는데, 이 남자애도 무엇인가를 듣지 않고 몰래 빠져나와서 쫓기는 듯 하다. 창문 밖으로 남자아이를 쫓는 무리가 보인다. 5명 정도 되는 소년들이다. 이대로 있으면 나도 들킬 거라 어딘가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창문 밖으로 나갈까 했으나 슬리퍼를 신고 있어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의 출입구로 슬리퍼를 질질 끌며 향한다. 들어왔던 곳과 다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