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해두는 거지만, 필자는 영화든 애니든 소설이든 만화든 일단 스포당하고 보는 걸 좋아해서, 당연히 여기 스토리 스포글도 많이 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일단 스포를 볼 때 나오는 캐릭터 생김새같은, 그냥 드러나는 겉만 핥아봤을 땐 '이건 아니다' 라는 느낌이 팍 오는 경우가 진짜 드물단 말임


근데 식스오 이 새끼는 그냥 겉만 핥아봐도 벌써 ㅈ같음이 밀려오는 것 같았음


대충만 들어봐도 ㅈ같고, 상세하게 알아보려 하면 더 ㅈ같았음


그래도 참고 상세하게 알아보고 왔는데, 요약하면...


아무튼 중앙 정부의 데이터베이스 다 조종할 수 있다, 아무튼 사소한 내역 하나 안 남기고 다 은폐한다, 아무튼 난 개쩌는 흑막이다.


그래, 뭐...메리 수 자캐딸치는 걸 무지성으로 일단 자랑은 하고 싶은 게 보이긴 하는데,


여기서 그나마 그럴듯하기라도 한 빌드업도 없고, 심지어 작중에서 보인다는 행적을 더 조사해보니까 딱 한마디밖에 안 나옴


"이 새끼는 진짜 뭐하는 새끼일까"


일단 이 새끼가 얼마나 병신인가에 관련해서 얘기하기에 앞서서 먼저 달리 언급할 이야기가 있는데, DIRTY BACKYARD는 말할 것도 없으니 29지, 30지 메인 스토리의...




리버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음


리버린 얘가 원래 패스파인더 스쿼드 소속으로, 프레자일이랑 같이 택배 배달하는 일을 하는데, 문제는 로봇 배달 때문에 경쟁에서 밀려갖고 실직자 신세가 되서 지갑이 씹창이 났었음


결국 리버린은 일단 먹고 살긴 해야할테니,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뒷세계에서 위험한 물건들 운반해서 돈 버는 일을 했음


이게 난이도도 적당히 낮은데다가 수입도 짭짤하고, 여기에 그동안 겪은 고충들을 앞서 말한 두 가지 요소가 다 보상해주는 도파민 때문에 얘가 일을 도중에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하고...


그래서 그 '의뢰인'과 점점 더 깊게 엮여서 나중엔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두게 됐다고 나오는데...


그 의뢰인이라는 건 당연하지만 '식스오'임


관대하게, 존나 관대한 관점으로, 솔직히 여기까지 보면, DIRTY BACKYARD 이벤트의 스토리는 빼고 본다고 가정할 때, 난 개인적으로 식스오 이 새끼가 꽤 현실적인 악역이라고 생각했음


아니스의 스토리에서 언급되는 진실이지만, 방주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잘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함


심지어 그 언급 대상이 인간 한정인데, 실질적으론 인간보다 못한 취급받는 '니케'는 더하면 더했지, 덜할 리는 없잖음

(리버린이 본인이 니케라는 걸 드러내면서 택배 기사 일을 했을 리가 없긴 하지만)


식스오 얘는 그런 리버린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파악했고, 그걸 쉬운 난이도와 높은 수입을 주는 대가로 자신의 입지를 양지에서 점차 지워버리는 일을 계속 의뢰해서, 결국 자신의 그림자에서 못 벗어나는 수족으로 길들인거임


이건 전형적으로 '힘을 원하는가?' 라는 클리셰와 흐름이 비슷하고, 그만큼 익숙한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니케 세계관은 그 특성상 전혀 밝은 느낌이 아니다보니 이 흐름이면 못해도 스토리가 평타 정도는 쳤을거임


근데 못 쳤으니까 이런 글이 올라오겠지


당장 여기까지만 보면(DIRTY BACKYARD 스토리 제외) 식스오는 개인의 어려운 사정을 파악하고, 그걸 유혹으로 꾀어내서 아주 골수까지 부려서 빨아먹는 악질적인 악역 선에서 정의를 끝낼 수가 있었음


악질이라면 악질이지만 나름대로 개연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일단 '악역'이라는 틀을 단 존재로서는 이상할 게 많이 있지는 않은 놈이 될...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 내가 병신같다고 느낄 정도로, 메인스에서 보여준 행보 때문에 진짜 실망만 했음


리버린이 계속 핸드폰 만지작거리면서 초조해하고, 연속 트롤링까지 저지르게 만들어서 결국 리버린을 비호감 니케 티어권으로 끌어올려버린 중요 키워드, '식스오의 이번 의뢰'라는 게...


[그 누구도 손에 넣지 못한 것]을 가져와라......?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


차라리 수정 밭에서 수정 샘플을 채취해서 방주로 가져오라 정도의 명확한 내용, 그것도 방주에 해를 가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그래도 '불명확한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말이 나왔을 수 있겠는데,

(아니면, 상식인인 이상 명확한 내용을 의뢰하는 게 맞다는 사실을 대갈통에 박고 있을테니 이 부분에선 말이 안 나왔을 수도 있고)


그냥 좀 가난한 니케 한 명을, 자발적 협조로 시작해서 복종까지 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자기 수족으로 길들여놨으면...


이젠 보통은,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서 기틀을 다지든 아니면 재료를 모으든 그런 용도로 움직이게 해야하는데,


식스오 이 새끼가 하는 짓거리라곤, 불명확한 의뢰 하나 던져주고 '성과 올려와라, 못 올려오면 알지? 잉그리드한테 일러바쳐서 니 공장초기화도르ㅋㅋㅋㅋ'가 전부임


DIRTY BACKYARD 이벤스 때도 그냥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언급으로만 등장하고, 이 이벤스로 애꿏은 니케 둘을 그냥 물 먹은 병신으로 만들어놓은 메리 수로 나왔는데,


이번엔 메인 스토리에서마저 온갖 화려한 타이틀은 다 달고 있으면서도 정작 행보에서 드러나는 '목적'이라고는, 찌질하게 자기 수족 괴롭히는 게 전부인,


말 그대로 진짜 병신 오브 병신같은 면을 보이니... 당연히 존나 까여댈 수밖에 없는거임


리버린이 '벗어날 수 없다, 어떻게든 성과를 올려야 한다' 라는 초조함에 시달리며 온갖 트롤링을 저지를 정도면, 일단 식스오가 설정상 그 정도의 입지와 힘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식스오 개인이 주는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건 확실함


근데 이 공포에 대한 설명을, '잉그리드한테 찔러서 공장초기화도르' 하나로 퉁치기엔 부족함이 너무 많음


차라리 비정식으로 '처분'하던지, 아니면 통각 센서 강제로 켠 채로 차라리 죽여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계속 고통 고통 고통만 주는 게 협박 수단이었으면 그럴듯하기라도 했을텐데


협박 수단은 옹졸, 목적은 찌질, 근데 타이틀은 존나 화려함?


이런 화려한 타이틀 줄줄이 늘어놓을거면, 행보든 대사든 그 타이틀을 달기에 걸맞아야 되는데, 하다못해 메인스에서 리버린한테 보내는 블라 메시지 한줄 한줄이 간지는 무슨 찌질함이 너무 많이 묻어나옴...


그 크로우도 자캐딸 소리까진 안 나오는데, 얜 그냥 나온다


후...




이거 말고도 솔직히 개인적으로 불편한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되도록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야기해야 하니까 여기까지만 말하고,


아직 노멀 10지도 못 민 뉴비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식스오 이 새끼는 그냥 답이 없는거임


나중에 모습이 공개됐을 때, 생긴 게 아무리 예뻐도 이건 커버가 안될 수준인 것 같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