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면서 거기에 발맞춰 함께 망가진 요소들이 부족함


뭐 예를 들어서 한국의 편의점은 원래 24시간 운영하는 슈퍼였다가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비롯한 여러 즉석조리식품이 들어오면서 독자적인 상품군을 형성하고


나중엔 경쟁이 심화되자 복사와 팩스, 튀김요리, 공과금 납부, 와인 판매, 헬스케어, 유전자 검사키트 판매 등


편의점에서 이런 것도 되나 싶은 것들마저 제공할 정도로 변화하는데




막상 뒤틀렸다는 미래를 보면 그냥 경비 좀 심하고 주인이 총 차고 근무하는 그로셰리 스토어 1 같아서 좀 그럼


아예 뇌절을 할 거면 제대로 밀고나가서


경쟁력을 갖춘 점포들이 인근의 라이벌 점포들을 무차별 흡수합병하며 경쟁을 차단해 세력을 불리고


나중엔 여객, 숙박, 용병알선, 신분 세탁, 은행업, 근접경호, 무기 판매와 같은 오만가지 서비스와 재화에 문어발로 진출해서


세상의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도심 속의 초호화 요새라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었다 같은 식으로


딱 봐도 사회가 멀쩡해보이진 않는다는 게 느껴지게 만드는 그런 장치의 역할도 수행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사이버펑크 자체가 서양권에서 나온 장르다보니 우리쪽이랑은 이런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