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정해준 얼굴도 모를 여자랑 만나서 결혼식날 첫대면 했는데 역시 모르는 여자이고


얼굴은 그래도 예쁘네 정도의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첫날밤 의례상 동침했는데.


보드라운 몸과 끈적한 속살이 잊혀지지 않고 내뱉던 밭은 숨소리와 체취가 잊혀지지 않고, 아내쪽도 멋쩍어서 눈도 못마주치고 말도 잘 못하는데.


일주일간 서로 어색해서 헛기침만 난사하고.


여자한테 관심도 둬본적 없는데 갑자기 관심 주려니까 뭐해야 할지도 몰라서 끙끙앓다가 정면돌파로 모르겠다 선언하고.


아내 쇼핑 따라갔는데 뭐가 즐거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즐거워 보이니 관심 가지는 것마다 이걸 갖고싶은 거냐며 사줄지 물어보다 한소리 듣고.


한소리 들어서 아내 얼굴만 쳐다보며 그냥 가만히 따라다니다가 브로치 선물받고.


하루종일 싱글벙글 하고 이야기 나누고 하는 선결혼 후연애물이 왜 좋은거임.


씨발 희망편 너무 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