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필자는 어릴적부터 굉장히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빈곤하거나 정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거나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거나, 극단적인 사건이 있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런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습니다. 가진 것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고, 끊임없이 위를 보면서 나보다 잘나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난 절대 저렇게 되지 못할 거야. 어차피 유전이, 환경이, 태어날 때 주어지는 것들이 전부니까.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들은 극복하지 못해.


이런 생각을 반평생 하며 살아왔죠. 그러다가 방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열등감 조차도 오만함에서 온 것이 아닌가?'

평균수명 40세가 안되던 우리 조상님들도 40살까지 공부하시기도 하고, 20대 내내 백수로 살다가 30대가 되어갈 때쯤 각성하여 나라를 구하시기도 했는데,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내가 감사할 줄도 모르고 인생을 함부로 판단했구나.


결국은 모두 신의 뜻이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얼마전의 시험을 죽쑨 것도, 여기까지 이렇게 인생을 살아온 것도,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들 전부.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갑자기 제가 가진 것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신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어서 잘 모르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드네요. 결국 모든 것이 신의 뜻이니까 전 그냥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열심히 현생을 살고!!) 수행도 꾸준히 해야겠어요.

잘 되든, 잘 안되든 최선을 다하면 신께서 알아서 인도해 주시겠죠. 마음이 아주 편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