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청력을 잃고도 음악 활동이 가능했듯이, 오일러는 시력을 잃고도 수학 활동이 가능했음.

공간이나 도형의 성질을 연구하는 기하학자는 시각적 정보에 많이 의존해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시각장애인 기하학자들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Pontryagin이나 Antoine 등은 정말로 큰 업적들을 남김.


그들은 어떤 식으로 "모양"을 인식할까?
Sossinski에 따르면, 의학적 기술로 시력을 되찾은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처음에 원과 사각형은 구별하지 못하지만 위상적으로 도넛과 구가 다르다는 것은 인지한다고 함.
Sossinski는 시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 나름대로 감각들을 공간 정보랑 연결 짓고 있을 것이고,
오히려 앞이 보이는 사람들이 3차원을 2차원 이미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기하학적으로 틀린 직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함.

한편, 예상했겠지만 내가 아는 시각장애인 기하학자들의 예시는 전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경우임.
태어난 경우부터 앞이 안보였는데 수학자가 된 케이스로는 Nemeth라는 사람이 있음.
하지만 이 사람은 뭔가 새로운 업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수식들의 점자 체계를 고안함.

"몰리뉴 문제"라는 인식론의 한 문제는,

태어났을 때부터 앞이 안보였던 사람이 시력을 얻었을 때, 과연 구와 큐브를 구별할 수 있는지 물음.

아주 드물지만 이런 의학적 사례를 끌어모은 결과, 답은 "구별할 수 없다"라고 함.
적어도 시각적으로 모양새를 구별하는 것은 사람의 선천적인 인식 능력은 아닌 것으로 보임.
과연 태어났을 때부터 앞이 안 보이는 사람이 나름의 방식으로 기하학자가 될 수 있을까?




[참고 자료]
Allyn Jackson, The World of Blind Mathematicians
몰리뉴 문제 영문 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