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교회 분위기 좋고 한데

몇 가지 안 맞는게 있음


1. 너무 바운더리에 묶여있는 것

지금 다니는 교회가 목장교회인데 목장 내 바운더리에서만 친해져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나서 좀 부담됨.

근데 이건 아직 안 익숙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음


2. 성찬을 하지 않음

원래 다니던 지역교회(예장통합)에서도 그렇고 내가 아주 어릴 때 부터 다니던 교회(성결)도 그렇고 성찬을 하지 않아서 아 원래 그런갑다 했는데 거의 반 년동안 브레들린을 상대하다보니 교회에는 성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됨.(얘네는 하더라)


근데 지금 정착한 곳도 성찬을 안하네… 이게 맞나 싶음

웬만하면 성찬이 있는 교회로 가서 가뜩이나 업무스케쥴때문에 몇 일 못 나오는 주일에 떡과 잔을 드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자기자신에게 상기시키고싶음.


참고로 내가 다녔던 교회들은 전부 성만찬 기구들과 음식들을 무리없이 구하고 전해줄 수 있을 정도의 중소규모 인원의 교회임. 이렇게 작은 규모인데도 성찬을 하지 않는다? 이건 좀 문제가 된다고 판단됨


3. 청년부 예배 방식

설교 이후 교제, 뭐 형식 자체는 별반 다르지 않음

근데 약간 결이 좀 다름. 여태까지 나한테 익숙한 것은 설교에서 주요 토픽 하나를 던져놓고 교제시간에 자유롭게 토론하는거였는데

여기는 토픽이 여러개이고 약간 조별과제같은 느낌?이 들어서 ptsd옴


4. 비싼 커피

여기 카페테리아 커피 아메를 3500원 받음. 우리 회사 내 카페테리아보다 비싸서 마음에 안 듦. 

뭐 커피 기구들이 피오렌자또에 라마르조꼬라서 비싼건 알겠는데 그게 가격의 이유가 되진 않음… 

이런 가격책정 때문에 교회 내 카페테리아 이용률이 적음

다들 디스펜서로 믹스커피 뽑아마심…

솔직히 카페테리아는 헌금 수금 목적보다 교회 내 복지차원으로 운영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듦.


5. 의외로 표리가 살짝 거슬림

내가 아직도 그리스도인임을 표방하는 이유는 “서로를 사랑하라“는 표리 단 하나 때문인데

아쉽게도 여기서 자주 내세우는 표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승리하는 삶을 쟁취하라“임

뭐 승리하는 삶 좋긴 한데 너무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것 같아서 좀 꺼려짐

참고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교회의 교리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찐 사랑을 경험하라”였음 (동탄에 있는 작은 교회)

그리고 주종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함

물론 그리스도인과 주님은 주종관계가 맞지

근데 너무 강조해버리면 단편적이고 소멸적인 관계를 의미하는것 처럼 느껴짐. 

전략상으로도 그렇고 상식상으로도 그렇고 관계의 지속성을 고려했을 때에 주종관계는 절대로 한 쪽이 희생에 의한 소멸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됨. 그러지 않으면 공존이라는 것이 성립될 수가 없음.

근데 설교나 그들의 말투(무의식적 태도)에서 이런게 살짝씩은 묻어나오는게 좀 아쉬움.


다시 왕복 100키로룰 찍으면서 교회를 다녀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