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즐겨하던 게임에 빙의했다는 걸 깨달은 후순이


히든루트였나 뭔가를 제외하고는 다 해봤지만 적당히만 하면 후붕이랑 이어지는 엔딩은 무조건 확정이었음


처음에는 최애캐였던 후붕이랑 미래가 보장됐다는 생각에 매우 기뻐했는데 문제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거였지


후붕이를 안전빵으로 킵해뒀다는 생각에 점점 다른 남자들한테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후순이


역하렘을 시도하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후붕이한테 돌아가면 되겠거니 생각한 것


후순이는 다른 남자들이랑 어울리는 자기를 보는 후붕이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몰랐고 이게 히든루트로 가는 방법이라는 점도 몰랐음


그 히든루트라는 건 후순이한테 경쟁자가 투입되는 하렘 드리프트였음


1대1에서는 강력하지만 하렘물에 투입되는 순간 거의 패배하는 소꿉친구의 특성 때문에 고인물들도 클리어 하려면 한참을 시도해야 하는 게 히든루트였는데 후순이가 이 루트에 진입한 거지


그래서 후순이는 멘탈이 흔들리는 중이었음


역하렘 기분 좀 내보다가 후붕이한테 돌아가겠다는 거부터가 일단은 후붕이를 가장 좋아하고 후붕이만큼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기만을 기다릴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가는한 거였거든


근데 자기가 플레이 할 때는 보이지도 않던 후진이라는 히로인이 갑자기 등장해서 후붕이한테 플래그를 박아대고 있으니 후순이는 당황스러웠지


심지어 후진이는 어느 정도 외모에 자신이 있던 후순이가 주눅이 들 정도로 압도적으로 아름다웠고 거기에 남자 하나 정도는 그냥 잡아먹을 듯한 폭력적인 몸매까지 가지고 있었어


그나마 소꿉친구끼리 오랜 기간 쌓은 인연 같은 거로 후붕이를 잡아보려 하지만 점점 자기가 밀려난다는 걸 체감하는 후순이


자기를 이 세상에 빙의시켰을 누군가에게 다시는 역하렘이니 뭐니 안할테니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 하는 걸 보고 싶다




이거 보고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