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의 이 자는 말이을 이 자라 "민어사 이 신어언"으로 보시면 됩니다.


민어사 -일에는 민첩하게,

이 -그리고

신어언 -말은 신중하게.


개인적으로 실천 철학인 유교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논어를 보면 공자께서 거듭 "군자란 말은 어눌하게 하면서도 행동은 민첩하여하 한다"는 점을 말씀하십니다.


예로부터 말 잘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사회를 이뤄왔기에 조직을 이끌 사람들의 웅변은 필수였으며,의견을 나눌 때 상대를 설득시키는 달변은 최고의 재능이었으며,상대를 교묘하게 꾀어내는 말의 술책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말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2차 대전 시절 나치의 만행을 정당화한건 정치인들의 선동이었습니다.그 이전의 역사들도 그래왔습니다.


군자는 달변을 하지 않습니다.

군자의 말은 어눌합니다.많은 말을 하지 않고 필요한 말만을 신중하게 합니다.

지킬 수 없는 약속도,자기를 과시하는 허언도,몰락을 감추는 선동도,지금 사면 이득이라는 사기도 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예를 다해 배려하며 존중하고 때때로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에게 바른 길로 가게끔 조언합니다.

감언이설이 없기에 진솔하고 정직하며,그렇기에 믿을 수 있고(믿을 신) 의리(의로울 의)가 있습니다.


감언이설하는 자는 일을 민첩하게 잘 처리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들이 잘 처리하는 일은 상대를 잘 속이는 것일 뿐입니다.

군자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미루지 않고 해냅니다.

군자의 설득은 말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행동으로 보여줍니다.군자는 입으로 말하기보다 몸으로 말합니다.

몸으로 말하기에 어느 수식도 첨언도 없습니다.어떤 화려한 언변도 필요없습니다.보여줄 뿐입니다.


그렇기에 군자는 달변가가 아닌 실천가이며,

그들은 대개 높은 자리와 권력,명예를 탐하지 않으며 그저 남이 그 자리를 줄 때까지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바를 합니다.

위를 탐하면 자연스레 위를 얻으려 아부하고 허언하며 사기칠 뿐입니다.

조직의 높은 자리를 얻으려는 것만이 아니라 sns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행위 또한 포함입니다.허언과 과시로 자신을 꾸미는 데 혈안이 되면 언젠가 다 탄로나 추락할 뿐입니다.

아래에 있으면 추락할 것조차 없는데 말입니다.




어찌보면 저도 그저 유식한 체 하고싶어 이러한 글을 쓰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