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물 채널

[NTR/스릴러/잔혹/욕설주의]

==================================











「신지 군. 우리, 꼭 결혼하자」
「응, 약속할게」


 우리는 이 세상 그 어떤 커플보다 사이가 좋았다. 어떤 때라도 함께 노력했다. 어떤 역경이던 둘이서 극복했다. 나는 지금도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앞으로도 쭉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카나코의 미소가 좋다. 따뜻해서, 바라만 봐도 모든 걸 잊을 수 있으니까.
 카나코의 난처한 얼굴을 좋아한다. 사랑스러워서, 그래도 어떻게든 스스로 하려고 안간힘을 다해 노력하는 걸 알았으니까.


「전부 다 좋아해」
「기뻐. 나도 신지 군을 전부 좋아해」


 그렇게, 수 없이 서로를 향해 마음 거듭하던 나날, 갑자기 카나코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저기, 만약에, 내가 바람 피면, 어떻게 할 거야?」
「…… 솔직하게 말해주면, 난 그걸로 괜찮아」
「정말?」
「뭐, 그래도 나를 택했으면 좋겠어」


 혹시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걸까. 평범한 생활에 질려서 약간 스릴을 즐기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대답하는 게 정답이었을까.


 …… 그 다음날, 카나코는 테니스 동아리에 입부했다. 그리고, 2주 동안 소식이 끊기고 오랜만에 만났을 때에는, 쭉 기르고 있던 검고 긴 머리칼을, 약간 짧게 자르고 있었다.


 × × ×


 신지의 그녀, 카나코의 외도가 들킨 것은, 한 통의 라인 메시지가 계기였다.


 어느 날 밤, 대학생인 그가 알바를 끝내고 자취하는 아파트에 돌아왔던 그때, 카나코에게서 한 통의 라인이 도착했다. 그것은 「오늘 친구랑 놀 거니까 못 갈것 같아」라는 내용이었다.


 …… 그 라인을 신지가 묘하다고 생각한 것은 알바 동료이자 같은 대학의 친구인 카네츠구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테니스 동아리는 회식인데?」


 카나코와 같은 테니스 동아리에 소속된 그는 두 사람이 사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친절한 마음에 그것을 말했다.

 그렇가면 왜 2차를 간다고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애초에 왜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 정도의 이야기는 세간에서는 입다물고 있어도 별로 이상한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고교 때부터 연인이었다. 그렇기에, 여태까지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부자연스럽다라고 눈치챘다. 다른 누구도 아닌 신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 예감은, 정답이었다. 다음 날 아침, 대학에 가보니 카나코가 자신이 모르는 남자와 걷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안녕」


 신지는, 묘하게 냄새를 잘 맡는 남자였다. 육감이나 추리력 같은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냄새에 민감했다.
 그렇기에, 그는 깨달았다.


 카나코의 평상시와 다른 머리카락의 냄새가, 함께 걷고 있던 남자와 같다는 것을.


「…… 뭐, 그렇게 조금만 알아보니까 증거가 쏟아지더라. 진짜 대단하네. 카나코. 너 언제부터 그 사람하고 얽히고 있었냐?」
「…… 미안해」
「진정해. 사과받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사실을 알고 싶어서 그래. 나 거짓말 진짜 싫어하는거 알잖아?」
「미안……」
「또 대답말고 쓸데없이 사과하면 그 좆같은 눈깔에 담배빵 갈긴다」


 그렇게 말하며 신지는 손에 가지고 있던 담배를 피웠다. 카나코는, 그 말에 떨면서, 속박된 손을 철컥철컥 움직이지만, 아무리 장난감 수갑이라도 그녀의 힘으로는 파괴가 불가능하다.


「나도 진짜 사랑하는 카나코가 다치는 거 싫거든? 그러니까 알지?」


 대답은, 없다.


 여기는 도내의 어떤 러브호텔의 어떤 방. 주말의 오늘, 두 사람은 옛날처럼 웃으면서, 저녁밥을 같이 먹고, 그러나 어딘가 싫어하는 카나코를, 제발 함께 밤을 보내고 싶다고 설득하여 납득시켜, 신지가 여기에 데려온 것이다.


「두 번 다시, 안 그럴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아, 모르는구나」


 그 말을 들은, 신지는 피식 웃고는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긁은 뒤, 돌아서서 그녀의 뺨을 힘차게 갈겼다.


「꺅……!」
「대체 어떻게 하면 알겠니. 어떻게 말해줘야해? 나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하잖아, 응? 몇 년이나 몇 년이나, 몇 년이나 몇 년이나 몇 년이나 몇 년이나 몇 년이나 몇 년이나, 계속해서 계속해서 말했었는데 카나코는 아직도 모르는구나? 나 되게 슬퍼」


 그리고, 목덜미에서 가슴팍까지 천천히 손가락으로 훑으며, 그녀가 입고 있는 와이셔츠의 단추를 1개만 풀었다.


「그, 그, 그날이, 처음, 이에요. 정말, 미안해요. 그렇니까 제발, 용서……」


순간, 신지는 카나코의 뒷머리를 잡아 힘껏 뒤로 젖히면서, 그녀의 안구에 담배를 짓눌렀다.


「끼힉, 캬아아아아아아아악!!」


 불이 꺼질 때까지, 신지는 손에서 힘을 풀지 않았다. 이윽고, 연기까지 사그러들자, 그는 딸깍 소리를 낸 전기 포트를 잡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다시 카나코의 앞에 섰다.


「너 취했을 때 가슴 사이에 물이 모일 정도로 크다고 그놈한테 자랑했다며? 나도 간만에 보고 싶은데」


 똑, 가슴 위로 뜨거운 물방울을 떨어뜨리자, 카나코는 몸을 비틀며 외쳤다. 그러나 신지의 말과 눈앞에서 스크롤 되는 사진을 보자, 드디어 포기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벌써, 몇 번이나 했습니다……. 신지군이, 복싱 연습으로 바쁜 것을 알고서도, 만날 수 없는 날은, 매일 함께, 저, 저기, 자고 있었습니다……」
「자기만 했어?」
「…… 세, 섹스했어, 요. 죄송합니다」
「그랬구나, 잘 대답했어. 미안, 뜨거웠지?」


 중얼거려, 머리를 어루만지면, 신지는 포트를 침대의 근처의 테이블에 두고 수갑을 한쪽 풀었다.


「서로 스마트폰, 절대로 보지 않는다고 약속했지? 사랑하고 있으니까, 믿고 있으니까, 열지 않는다고 약속했지? 나, 지킬게」
「끄, 히익, 괜찮, 아요. 훌쩍……, 괜, 찮습니다……」
「아니, 약속은 지켜야지. 그러니까, 폰. 니 손으로 조작해」


 그렇게 그는 스마트폰을 카나코에게 넘긴 뒤, 그 남자의 연락처를 열도록 말했다.


「지금부터 하는 말,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똑바로 전해. 알았어?」


 입다물어 목을 세로에 흔드는 카나코.


「대답 안 해! 어디 씨발 아가리 뜯겼냐!?」
「제, 제, 제송함……」


 이미 제대로 된 답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카나코가 필사적으로 혀를 움직이자 어떻게든 말인 것 같은 소리가 나왔다.


「그래, 그럼 말한다? 『타츠야 선배, 안녕하세요』……」


 그것은, 소름끼칠 정도로 카나코의 말투나 문장의 특징을 흉내낸 그것은 타츠야를 이곳으로 꿰어내기 위한 메시지였다.


「보냈어?」
「보, 보녜셔요……」
「그러면, 전화할까. 문자 보다 목소리가 마음이 잘 전해져서 좋다고 니가 그랬었지. 그래서 옛날엔 자기 전에 서로 자주 전화했잖아」


 그리고, 그는 컵에 따라 식혀 둔 달콤한 홍차를 건네주면서, 상냥하게 권했다.


「이거 니가 좋아하는 거잖아. 그래서 여기 오기 전에 샀어. …… 어때? 마음이 놓여?」


 과연, 이 상황에서 카나코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누구일까. 지금부터 여기에 올 타츠야인가? 이변을 느껴 줄지도 모를 호텔의 관리인인가?


 그렇지 않다. 인간은 그조차 생각하지 못 한다. 정말 진심으로 상대가 두려울 때, 사람은 싸우지고 못하고 도망치지도 못한채.


 그저 사과를 반복한다.


 오로지 사과하며 용서 받으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부정하고 모든 과거를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오로지 사과하며 상대의 명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라면 용서하니까. 나라면 포기하니까. 나라면, 불쌍히 여길 거니까.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해 줄 거라는 보장 따윈 어디에도 없는데도. 오로지 그것만을 믿는 것이다.


「진정할 줄도 알고 착하네, 카나코. 그럼 전화 걸어볼래」
「뭐라고, 할, 까요」
「그냥 섹스 하고 싶다고 하면 되. 너무 만나고 싶어서 미치겠다고, 타츠야 선배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해」


 그를 위한 준비는 해 뒀다. 신지는 타츠야가 카네츠쿠 같은  테니스 동아리 동료들과 술집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끝날 무렵에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던 메시지가 신지에게 도착한 것이다.


「…… 여보세요, 타츠야 선배? …… 네, 네. 맞아, 요. 라인, 보셨어요?」


 신지를 힐끔힐끔 보면서,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카나코는 애써서 평상시대로 통화했다. 그 결과, 겨우 15분 내에 도착하는 것을, 소리내어 말하며 신지에게 전했다.


「네. …… 알겠어요. 그럼 나중에 바요. 먼저, 호텔에 가 있을게요」


 전화를 끊자, 그녀는 떨면서 스마트폰을 건네준다.


「항상 스마트폰 만졌잖아. 오늘은 왜 안해?」
「제, 제발……」
「아까 먹은 튀김이라도 리뷰해. 맛있었지? 또 가고 싶네」
「이, 이, 이……, 휴─……, 휴─……」


 극한의 긴장감으로 카나코는 과호흡에 빠져 버렸다. 그러나 신지는 그저 오늘 먹었던 저녁이야기를 하며, 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카나코의 스마트폰 알람이 라인메시지의 도착을 알렸다.


「…… 문밖에, 왔데요」
「그래. 그럼 마중 나가봐」


 신지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그것을 바로볼 수 없었던 그녀는, 타버린 눈을 가릴 생각도 하지 못한체 현관으로 걸어갔다.


 …… 가챠.


「야, 카나코. 나 문자받고 존나게 흥분한 건 처음……」


 순간, 작게 틈새로 열리던 문이 마치 괴물의 입처럼 활짝 열리며, 카나코의 뒤에서 불쑥 몸을 내민 신지가 타츠야의 손목을 힘껏 잡아체면서 맹렬한 박치기를 콧대에 때려박았다.


「컥……!?」


 그대로 끌어당겨 방 안의 복도에 휙 내던진 뒤, 지체없이 문을 잠그고, 체인록을 건 뒤로 타츠야의 몸을 말타기로 짓눌렀다.


「어……, 헤……?」


 말은 없었다. 신지는 그저 때리고 또 때리면서 생각나는 모든 타격을 깡그리 타츠야의 배와 가슴에 때려박았다.
 퍽,하는 무거운 소리가 서서히 근육이 풀어면서 철퍽…… 하는 젖은 듯한, 마치, 한입 씹으면 부드럽게 끊어져 버릴 것 같은 스테이크 같은 부드럽디 부드러운 소리로 바뀌었다.
 셔츠가 피부에서 새어나온 띄엄띄엄한 피로 물들어, 피구역질이 흩날리며 신지의 얼굴을 붉게 물들여도, 더욱, 더욱, 더욱, 계속해서 때렸다. 간신히 움직임을 멈춘 것은, 타츠야가  정신을 잃고 경련을 일으킬 무렵이었다.


「히……, 히히, 히힛……」


 웃은 것은, 카나코였다. 눈앞에서 사람이 물리적으로 망가지면서 그로테스크한 검붉은 물보라가 휘날리는 것을 지켜본 결과, 그녀의 정신은, 자아의 붕괴를 선택한 것이다.
 그 순간, 그녀는 타버린 눈과 어울리지 않는, 가녀리고 순진한 웃는 얼굴을 띄우고 있었다.


「야, 타츠야 선배. 살아 있냐?」
「아……, 으억……」


 밝게 물들인 금발은 어둡게 피에 젖어 빛을 잃고 눈물을 너덜너덜흘려, 숨을 들이마시려고 필사적이다.


「뭐, 안죽을 정도로 팼으니까 살아계시겠지. 들어가 씨발아」


 그렇게, 몸통을 걷어차자, 타츠야는 피인지 눈물지 침인지 모를 액체를 질질 흘르면서 명령대로 방 안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안에 겨우 도착하자, 신지는 다시금 뜨거운 물이 들어간 커피포트의 가열버튼을 누른 뒤 미쳐버린 카나코의 입가에 흘러내린 침을 닦아 주고는 타츠야의 옆에 주저앉았다.


「야, 야야. 카나코 써서, 기분 좋았냐? 기분 좋았냐고?」
「죄, 죄송합니다……. 제, 제가 미쳐서……」
「아─! 씨발 진짜! 개새끼들이! 싸그리 하나같이! 사람 피곤하게! 계속 같은 말하게 만드냐! 엉! 또 좆같은 소리 지껄이면 쳐죽여버린다, 씨발아」


 죽인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느낀 타츠야는 완전히 패배를 인정하고 엎드린 채 신지의 질문에 답했다.


「기, 기분, 좋았…… 습니다」
「허, 그래서 뭐했냐? 설마 목에도 처박았나?」
「에, 예, 했습, 니다……」
「와, 부럽네, 난 카나코가 정말 소중해서. 진짜 정말로 소중해서! 과격한 충동 참으면서, 부수어 버릴 것 같으니까 참으면서! 될수록 무리 가지 않게!! 천천히 연인같은 행위 밖에 안 했었거든~」
「죄, 죄송……」
「그래, 아하, 그렇구나. 거 되게 부럽네……」


 …… 딸깍.


「아, 물 다 끓었네. 야, 타츠야 선배」


 말하면, 신지는 그의 몸을 걷어차며, 이번엔 위를 향하게 했다. 그리고, 꺾은 나무 젓가락으로 입을 벌려서 고정 시킨 뒤, 포트를 가진채 타츠야의 몸을 깔고 앉았다.


「혓바닥에 화상 입으면 쓰려.」
「헤, 하에……?」
「나 아까 튀김먹다가 혓바닥 데여서 존나 아파. 그러니까, 니혓바닥은 안 데게 조심해줄게」


 말하면, 그는, 크게 열린 타츠야의 목에, 아직 뜨겁게 끓고 있는 물을, 서서히 흘려 넣었다.


「아아아 아아아아 아 아 아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아아아 아 아 아앍!!!!!」


 목이 직접 익으면서 고통에 몸부림 치며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곧바로 기도가 부어오르면서 틈새바람을 닮은 허무한 호흡소리만이, TV의 잡음처럼 울렸다.


「…… 카나코」
「녜에?」
「이 새끼하고 떡쳐봐. 나, 니가 어떻게 기뻐하는지, 궁금해」


 그 말에, 카나코는 스스로 옷을 벗어, 몸을 드러냈다. 뇌는 사는 것을 포기했지만, 마음이, 위험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거봐, 꼴리지? 가슴도 존나 커. 야, 타츠야 선배. 맘대로 따먹어봐」


 그러나, 들려 오는 것은 건조한 바람소리다.


「아, 깜빡했네. …… 옛다」


 피와 타액이 붙은 젓가락을 빼서 쓰레기통에 던진다. 그리고 침대를 향해 턱을 까딱이자 타츠야는 지시에 따라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내 여친 냅두고 서서자냐 씨발아!」


 걷어차이면서 셔터가 닫힌 창에 처박히차, 몇 번이나 사과하면서 카나코의 손을 잡아, 신지의 안색을 살피면서 침대에 앉았다.


「아, 안서, 요……. , 되동함미……」
「하, 하핫……」


 신지가 웃은 것을 보고 타츠야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그것을 자극했다. 카나코의 가슴을 비비고, 이윽고 밀어눕혀서, 얼굴에서 흐르는 액체를 그녀의 얼굴에 떨러뜨리면서 그것으로, 생명을 잃는 수컷의 마지막 역할을 다하려는 듯이…….


 타츠야는, 그저 살아남고 싶었다. 살아남고 싶어서, 살아남고 싶어서.


 그래서, 그녀를 안았다.


「그냥 평범하네. …… 야, 목 한번 졸라봐」
「엣?」
「모가지 조르라고. 뭐, 아직 못 알아듣겠냐? 아까부터, 계속 설명했는데 아직 모르겠어? 야, 그런거냐? 다시 한 번 설명해줄까?」


 순간, 타츠야는, 한쪽 눈이 익어버린채, 자신의 손가락을 빨면서 계속 천진난만하게 웃는 카나코를 보고, 주저 없이 목을 졸랐다. 웃음소리가 괴로워하는 소리가 되고, 몰린 피에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도, 신지를 두려워한 타츠야는 손에서 힘을 풀지 않았다.


「되게 그립네. 카나코, 유치원 때 이렇게 자기 손가락을 빨고 있었어. 그러다가 게임을 하고 있었을 때 실수로 입술이 부딪혀서 부끄러워 했었지」


 목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초등학생 때는, 카나코가 키가 더 크고 다리도 빨랐지. 자주 도와줬었어. 나 그 때 카나코를 좋아한다는걸 알겠더라고」


 카나코의 얼굴이 이윽고 보라색으로 바뀌면서 천진난만한 미소가 사라졌다.


「중학생 때 내가 복싱 시작한다고 하니까 놀랐었지. 항상 체육관에서 맞고 퉁퉁부어와도 항상 약 발라줬었잖아. 나, 날마다 카나코가 더 좋아지더라」


 …… 카나코는, 한 번만 호흡을 갈구하며 타츠야의 팔을 잡았다. 그러나, 이윽고 혀가 입 밖에 축 늘어지더니, 신지의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고교생 때, 고백했을 때 사귀자고 말 듣고, 진짜 기뻤어」


 대학생이 된 후의 이야기를, 신지는 하지 않았다.


「…… 야, 그만해도 돼」
「…… 헉!?」
「누가 죽을 때까지 하라든. 돌았냐?」


 타츠야는, 일종의 최면 상태에 빠져 있던 것 같다.


「……어, 어, 어째서!? 카나코!! 저, 저, 카나코 안 움직이는데요!? 어, 어, 어쩌지, 어떻하죠!?」
「근데 그것보다 사후강직은 어떤 느낌이냐? 살아 있을 때보다 쪼였어? 응?」


 그 순간, 타츠야는 자신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절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


「기, 기, 기분…… 아히히, 이히히히……」
「밑에 길 앞에 보면 야쿠자의 사무소가 있거든. 내손에 죽든지, 미치광이 취급당하고 정신병원에 처박히든지. 너 좋은 쪽으로, 선택해」
「이히, 이히히. 죄송, 합…… 니다. 제발……」
「너 좋은 쪽으로, 선택해」
「여기까지, 했는데. 왜……」
「너 좋은 쪽으로, 선택해」
「죄송……」


 × × ×


「…… 그거 알아? 딱 2년전 오늘에 우리 대학 학생이 약물섹스 하다가 섹파 죽이고 야쿠자 사무소에 쳐들어갔었데」
「처음 듣는 소린데, 그리고 어떻게 됐데?」
「어디 뉴스에 나오지는 않았는데, 소문으로는 적대 조직원이라고 착각 당하고, 총에 맞아 죽었데. 그런데 그것이 테니그 동아리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나 그거 듣고 거기 그만뒀잖아.」
「거 사건 살벌하네. 근데 왜 갑자기 그 이야기가 나와?」
「전혀 신경써주지 않는 누구씨 때문이거든? 진짜 모처럼 놀러 왔는데 섭섭하거든요」
「아, 미안. …… 그냥, 갑자기 예전 일이 생각나서 좀 멍해지고 있었어」
「예전, 설마 전 여친?」
「아냐, 그런 거. 내가 사랑하는 거, 너 뿐이라니까」
「뭐야, 말은 잘 한다니까……. 저기, 있잖아」
「뭐?」
「만약에 …… 정말 만약에, 내가 바람피면, 어떻게 할거야?」


 …….


「생각해본 적 없어. 나, 니가 바람 안 피울 거라고 믿으니까」
「그, 그렇지. 이상한 말해서 미안」
「그치만 말야, 만약 그 때가 오면」
「…… 오면?」








「너 좋은 쪽으로, 선택해」


----------------------

아니 이 좋은 챈이 있는데 번역글이 웨 업서.


첫 번역글은 내가 가져감.


복챈 흥해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