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물 채널

일전에 어떤 의문이 들어 글을 썼고 이것이 괜한 언쟁까지로 번진 의문이 있었다.

수많은 2차 창작이 있지만 어째서 ntr이나 능욕물-이하 불행류-에 대한 복수하는 2차 창작은 없을까?

멀쩡한 순애물이나 하렘물, 일상물에 ntr, 능욕 묻히는 2차 창작은 있는데 유독 그 반대는 드물었다.

정확히는 팬픽-텍스트 계통은 어느정도 있는데, 동인지-일러는 거의 없지 않나 싶다.


이에 대해서 혹자가 말하길 원래 불행류 계열 욕망이 근원적인 것이기 때문이기에 어쩔 수 없다

라고 했는데

배덕에 대한 욕구만큼 가해자에 대해 복수하는 욕망 또한 근원적인 걸 생각하면 그다지 합당하지 않은 거 같다

혹은 불행류는 그쪽계열을 선호하는 사람만 보는 것이니 복수하는 것이 없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사람은 단편적이지 않으니 배덕에 꼴려하더라도 가해자를 증오하는 맘이 드는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없고

창작물을 접하는 경로도 다양하니 복수욕이 강한 사람이 불행류를 접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행류에 대한 2차 창작은 지극히 드물다.

가령 불행류에서도 유명한 대마인시리즈를 보더라도 대마인이 빌런에게 능욕당하거나 굴종하는 동인지는 있어도

복수하는 내용은 안보이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혹 목격하신 분 있으시면 부디 꼭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뿐 아니라 양지물에서도 빌런이 제대로 응징되지 않고 스무스하게 넘어가거나 뭔가 처벌이 성에 차지 않은 경우도

있어 독자들의 분통을 사거나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그 빌런에게 피맺힌 분노를 푸는 2차 창작 동인지는

드문 거 같다


이러면 꼭 2차 창작 창작자들이 가해자 중심의 마인드에만 물들고 있다는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다못해 심정은 상술한 내 판단이 틀리고 복수하는 2차 창작 동인지가 많다고 누군가 정정해주길 바랄 정도다.

그러나 그러지 않은 거 같다. 

동인지 시장의 큰 주축은 코미케고, 그 코미케가 열린지 한 40여년 되가는 거 같다.

하지만 이 지경에 이른 걸 보면 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