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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인이 좋은 철로 내다 팔 농기구를 만들기 위해 공방을 찾았다.


공방 주인에게 철괴와 대금을 맡기고 제작 기한에 대해 논의하던 중, 대장간에 약간 어벙하게 생긴 청년이 들어왔다.


그걸 본 대장장이가 상인에게 속삭였다, "이보쇼, 저기 저 놈은 세상에 둘도 없는 천치라오, 내가 한 번 보여드리지."




대장장이는 곧장 청년을 부르더니 한 손에는 실링 은화 한 닢을, 다른 손에는 데나리 동전 두 닢을 들고 내보이며 물었다, "한 개짜리랑 두 개짜리, 어느 쪽을 고르겠나?"


"두 개짜리유." 청년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동전 두 닢을 쥐어들고는 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멍한 얼굴로 나갔다.


"보셨소? 내가 그랬잖소, 저 놈은 기본적인 돈 가치도 못 알아보는 천치라고!" 공방 주인은 그리 말하며 폭소를 터트렸다.




상인이 계약서를 작성한 뒤 공방에서 나왔을 때, 그는 저만치에서 어벙한 청년이 꼬치구이 두 개를 사들고 씹으며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문득 그 어리석은 청년이 딱하게 느껴진 상인은 자신이라도 사실을 가르쳐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청년을 불러세웠다.


"이보게, 젊은이. 아까 전에 왜 고작 데나리 동전 따위를 고른 건가? 1실링 은화면 6배나 되는 금액인데 말이야."


청년은 그 멍한 얼굴 그대로 꼬치구이에서 고기 한 점을 뜯어내 씹으며 답했다.









"그래야 저 머저리가 다음에도 돈을 주거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