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변하지 않을것 같던 것들이

하나둘 사라져간다.

그렇게 너와의 마지막 하루가 다가왔다.



사람은 언젠가 늙는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적어도 나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해맑게 웃고있었던 너와

항상 같은 시간에 우리를 기다리던 선생님은

졸업이 되자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그저 몸만 커버린 나는

아직 어린애일 뿐인데.



어느새 군대를 걱정하고

어느새 취업을 걱정하고



나는 아직 하고싶은게 많은 아이야.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

아무생각없이 너와 있는게 좋았어.



그치만 시간은 그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

내가 고민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른다.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까.



그런 내앞에 네가 나타났어.

어릴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내일 이사를 간다면서 말이야.



항상 보던 너였지만

항상 듣던 네 목소리였지만

그 말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이니 가만히 있는것조차 하지 못한다.



늘 그렇듯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저녁을 먹고

또다시 익숙한 장소에서

변함없는 잡담을 나누고

이제는 익숙해진 네 집으로

네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너와의 마지막 하루는

특별할 것 없이 너무나 평범해서

다음날이면 아무일 없다는 듯 다시 만날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