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 게임 시리즈를 하나같이 전부 고이다 보니 뉴비를 위해 어떤 것을 알려주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특히 2랑 3는 우리나라에 나만큼 고인 사람이 한명도 없다보니, 나랑 같은 수준에 서서 이야기 할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고독을 느낀다

아마 이거 왠만한 사람들은 공감 못할거야


아무튼 최대한 세컨드 스토리 리메이크 한다고 해서 뉴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추려서 소개도 했는데

대부분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ㅠ.ㅠ

뉴비 입장에서 생각을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이 깊이 파왔다 보니까 간극이 안좁혀짐


내가 25년전에 세컨드 스토리에 푹 빠져서 게임하고 있을때

국내에서는 검색엔진에 자료가 한개도 걸려나오지 않았던 시절

일본어로 검색하면 쪼금 나오고, 영어로 검색하면 양질의 정보가 쏟아져 나왔던 25년전

좀 더 이 게임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할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을때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그걸 해소해보고자 했던 시절도 있는데

결국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 정말 소수로 그쳤을때

난 시선을 영미권으로 돌려서 아얘 디지털 이민을 갔던 시절이 있어

그리고 영미권과 함께 일본에서도 활동하던 시절


나와 같은 수준선에서 이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할 사람이 넘쳐났던 영미권과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한가지 알게 된게 있어


난 지난 25년동안 일본과 영미권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에 다른나라의 상이하게 다른 게임문화도 겪어보고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영미권의 게임문화가 이토록 다른것을 알게 되었어

지금부터 그걸 이야기하려고해


JRPG는 공략법을 알려주는것이 스포일러에 해당한다는 한가지 공통점


일본과 영미권에서는 당시에 이런 문화가 너무 당연했어

지금은 모르겠는데 25년전에는 그랬어


일본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어

공략은 스스로 해나가는거지, 남의 것을 훔치는게 아니다


25년전 2ch 스타오션2와 3 게시판, 그리고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 게시판에서 활동했을때

당시 일본애들이 늘 하던 이야기였어

지금은 너무 유명한 일본 공략 위키도 사실 우리는 그렇게 부르지만 일본애들은 그걸 정리위키라고 부른다

당시 일본애들은 노트에 필기해가면서 게임을 했어. 애니에서 자주 봤지? 그거 진짜로 그렇게 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위키라는게 생기고, 결국 자기들도 까먹었을때 참고하려고 지금의 나 처럼 데이터를 쌓기 시작했다

그게 일본의 유명한 공략위키, 즉, 정리위키의 시작이야


그런데 정리위키가 태동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그걸 참고하는건 비겁하게 컨닝했다고 욕먹을만한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에서는 정보는 곧 무기와도 같고 통제하여야 하는 대상이다

소드 아트 온라인 보면 아르고라고 정보상인 나오지?

그게 일본의 당시 게임문화상을 보여주는거야

지금도 정리위키에 올라오는 정보의 수준은 누구나 열람해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낮은 정보들로만 구성되어있어

우리가 보기엔 질좋은 자료로 보이지만, 저 정보를 통제하는 대상으로 보는 일본인의 수준에서 보면 그냥 누구나 참고하면 좋을 수준낮은 정보들일 뿐이야

일본애들이 진짜 가치를 부여하는 정보는 이런거임


http://wai.s53.xrea.com/yarikomi/so2.html


채널에 소개했던 WAI상이 했던 스타오션 세컨드 스토리 제한부 2인 저레벨 슈퍼플레이 공략메모

이런 정보를 일본에서는 매우 가치있는 정보로 여기며, 아무한테나 발설하지 않는다

어차피 이 정보는 이 정보가 꼭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열람하여도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말할거리도 되지 않는것이다

어차피 무슨소리하는지 모를텐데 뭐...

지금의 상황이 딱 이런 상황이고, 이 게임은 공략을 물어보거나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 공략을 해나갔을때 참 잘맞는 게임이라서 더욱 그래

내가 아무리 어떤걸 알려줘도 이해를 못해. 이 게임의 특성이 우리나라 게임문화하고 아얘 맞지 않는 게임이다 보니 그래


그리고 일본애들은 위에 올린 슈퍼플레이 공략메모, 이런 정보를 공략이라고 부른다. 정리위키에 올라오는것은 공략이 아니라 데이터임

데이터는 누구나 열람해도 되는거임. 근데 공략은 아님


지금 나이 40대인 양반들

우리 옛날에 공략집을 돈주고 사와서 그거 펼쳐놓고 게임했던거 잘 생각해봐라

일본은 아직도 공략은 돈주고 사와야 하는거로 인식하고있다

적어도 우리나이 또래는 그래


이걸 읽고 아마 놀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이건 일본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미권도 해당한다

다른 게임은 난 모르겠고, 내가 보아온 스타오션쪽과 테일즈 오브 쪽은 전부 이럼


나루토를 본 사람은 이런거 본적 있을거야

나루토가 다른 사람의 술법을 배우려고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니까

술법의 비밀은 말해서도 안돼고 물어봐서도 안됀다는 이야기나오는거...

원작만화에 있는지 애니에서 추가된건진 모르겠지만 분명 본 기억 있을거야

게임 공략도 똑같다


아케이드 게임 스코어 어택 해본 사람은 누구나 알거야

해당 스코어를 내기위해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고 물어봐서도 안됀다는거

그게 매너라는거


왜냐면 공략법을 누설함으로써 내가 세운 대 위업이 기록이 갈리는 상황이 생기고, 내 명예도 떨어지는거니까

그래서 절대로 게임 공략법은 말해서는 안돼고, 심지어 물어봐서도 안돼는 인식이 일본에서는 자리잡는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25년전 당시 슈팅게임판, 테일즈 오브판, 스타오션판 전부 다 이랬어

아마 파판이나 드퀘판은 본적 없는데 거기도 똑같았을거라 생각한다

이 문화는 바로 이것으로 인해 생긴 문화니까

그래서 일본애들은 어떤 슈퍼플레이가 올라오면 어떻게 했는지 안물어보고 뜯어서 분석한다

그게 일본에서는 매너에 해당함


근데 요즘은 게임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일본에서도 이런 문화는 점점 없어지고있다

적어도 내 트친들만 보더라도 금방 그게 보임

이런거 솔직히 아무나 하는건 아니라서 대부분의 게임하는 인구가 요즘은 우리나라처럼 공략법을 공유하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어 일본도...

근데 이게 일본에서는 최근에 변화가 생긴거라서 아직도 공략 누설을 절대 하면 안돼는 게 사라진게 아님

아직도 이 게임 하는 인구의 대부분은 공략을 누설하면 민폐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그리고 놀랍게도 이건 일본 뿐만이 아니라 서양에서도 이랬었다는거...

뭐 서양은 이 문화에서 생각보다 빨리 변화했지만 말야


언제부터인가 내 유튜브 채널도 스타오션 영상은 뉴비용이 아니라 고인물용 공략이 올라온다는걸 느꼈을거라 생각해

팬덤이 나이가 들어가고 계속 고여가는 만큼 청정수 뉴비와의 간극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게 현실이야

그래서 채널의 방향성도 뉴비가 아니라 고인물을 타겟으로 잡은거고,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있지도 않는 타겟임

그러면 영상을 일본어나 영어로 올려야하는데, 지금은 없지만 나중에 내 수준에 도달할 미래의 친구를 위해 굳이 한국어로 올리는거야

어차피 영어와 일본어는 걔네들의 수준 높은 애들이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어차피 겹치고 

이게 일본이나 영미권에서는 그다지 매력있는 채널로 다가오지 않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수준이 높은 공략이지만

일본과 영미권에서는 아니거든. 이런거 흔하니까



그래서 지금은 나하고 동일 수준에서 이 게임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 없지만, 

나중에 뒤따라오는 뉴비가 먼저간 길을 따라올수 있도록 길을 닦기로 했어
10년전의 내가 그런것처럼...

뭐 안나오면 할수 없는거고 ㅋㅋㅋㅋ


이 게임 시리즈를 만드는 애들도 이러한 관점에서 게임을 만들고있을거고

이 게임의 다른나라 팬덤은 이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문화가 많이 다른 우리나라하고는 좀 안맞을수밖에 없어

시대가 흐르면서 게임하는 문화도 바뀌고 있으니까

결국 팬덤이 스스로 나이가 먹으면서 고여가는 상황이야

제작사도 기존 팬덤에 맞출수밖에 없고 그들이 주요 고객층이니까 이걸 쉽게 안바꾸는거임

이걸 깨지 않으면 일본RPG는 전부 답이 없을거다

빨리 저 정보통제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안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