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언니(가정의 어머니인)는 실제로 노을이를 병원에 업고 가건 들쳐메고 가건 해서 도와준 적이 있었고, 그때 TS 이후로 사람의 호의를 처음 받아본 노을이가 고민을 할 때마다 방어기재로써 소환하는 환각인거 같음


왜 '같다' 라고 표현했냐면 '언니'의 정체가 확실치가 않아서 그럼



1. 집 안의 사물과 어느정도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점


만약 환상이였다면 집안의 그 어떤 물체와도 상호작용하지 않으려고 했을거임


하지만 어쨌든 먼지투성이인 집구석에서 발자국이 남으니 노을이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침대에 앉아서 노을이를 구경하거나 하는걸 보면 특히



2. 얼굴을 못 본다는 점, 옷을 다양하게 입는다는 점


특히나 이 옆집누나에 한해서만 얼굴을 못 본다는 점이 강조돼서 표현되는데, 환각은 특성이 조금 반대임

일반적인 사람이면 오히려 그 사람의 특징적인 부분인 이목구비가 강조돼서 표현되고, 스타킹을 입은 다리가 예쁘다거나 손가락 하나하나가 섬섬옥수처럼 곱다거나 하는 묘사는 오히려 나오기가 힘들음


그럼 얼굴을 못 보는 대상은 보통 누구냐

한국의 무속신앙에서 언급되는 귀신, 특히 잡귀같은 허접들은 얼굴이 없어 그 형태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전해짐


옷을 갈아입는다는 것도 그런 점이 걸림, 만약 단순한 방어기재라면 노을이가 무의식으로조차 떠올리지 못한 행위는 하지 못해야 함

그런데 옆집 여자는 마치 아무 생각도 없던 흰 코끼리를 들고 오는 것처럼 사복을 입고 노을이 앞에 나타났지



3. ♡발 유니버스


솔직히 이거 하나 때문에라도 언니가 단순한 환각일 가능성은 배제됨

내가 여태까지 이 유니버스에서 비중있는 조연이 사라진다거나 하는걸 본적이 없음

그만큼 말랑한 세계관임... 촉백결 작가가 촉수와 백합과 결박 모두를 바쳐 만든 공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