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내어 글 쓰던 그 바위

물들어 글 쓰던 그 종이

파내어 글 쓰던 그 활자


바위는 모래되고

종이는 먼지되고

활자는 녹슨 지금


이곳의 잉크들은 빛과 어둠

종이는 하얀 불되고

글씨는 꺼진 불된

  지금

그림자 글 쓰는 이 화면.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