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를 걷는 보야르(Боярин)들은 

구름 위를 걷는 융커(Junker)들은 

구름 아래를 모른다

그러면서 구름 아래를 생각하고 이해한다고

앞에서 위선을 떨지만

사실 그들은 구름 아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구름 아래를 생각하지 않는 보야르와 융커는

서로의 밥그릇만 바라보며

서로를 개새끼로 몰아가느라

구름 아래를 쳐다도 보지 않고

구름 아래를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그 세계를 위한다는 탈을 쓰며

촘촘하면서도 이상한 그물을 만들어

구름 아래의 생명들을 속박시켰네


그 그물들이 몇 겹이 쌓였나

자신은 구름 아래의 생명을 위해 존재한다는

고귀하신 구름 위 보야르와 융커께서는

오늘도 서로의 밥그릇을 탐하고

자신의 창자를 채울 생각만 하며

생명들의 빛을 가리기만 하였네


또 그물 한 겹이 쌓이고

생명들은 이제 

그들의 위선과 탐욕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니

구름 위에서 신선놀음이나 하던

보야르들과 융커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언어로

그들이 좋아하는 물체를 

그들의 잘린 목에 물린 채로

구름을 피로 적시면서 죽어가거라